그냥 ... 제 생각 정리하는 차원에서 적는 푸념글과...약간의 카이앓이입니다. 읽으시는 분들은 없겠지만 있다면 죄송합니다. 반말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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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하든 말든 내가 상관 할 일이 아니지만, 마땅히 축하해야 할 일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일 처음으로 든 생각이 서운하다-였다면 내가 아직 성숙하지 못한 팬이라서일까.
수많은 사람들이 욕하는 것 처럼, 나는 진정한 팬이 아닌걸까. 연애소식을 듣자마자 진심으로 정말 축하한다는 소리를 하지 못하고
혼돈의 카오스인 머릿속을 정리하며 손을 벌벌 떨었던 나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조차 너에게 서운함을 느끼는 나는,
너의 진짜 팬이 아니었던걸까.
어디 가서 서운하다 섭섭하다는 말도 함부로 못한다. 그런 소릴 입밖에 냈다가는 무개념 빠순이소리 듣기 쉽상이거든.
뭐, 그래도 머글들이 하는 말이야 크게 상처 받지 않는다. 어차피 그들은 내가 아이돌을 좋아하는것부터 이해를 못하니까.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좋아하는 지 왜 좋아하는지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니까. 춤추고 노래하는 그들을 보며 헤헤 웃고 있으면 한심하다고 혀를 차며 생산적인 일을 하라고 비웃는게 그들이니까.
그래서 팬들을 욕하는 말도 쉽게 할 수 있는거라고 생각한다.
'니가 왜 서운한데. 니가 걔랑 사귀기라도 할 줄 알았냐?'
이런 비웃는 말은 나에게 하나도 상처가 되지 않는다. 뭐, 맞는 소리이기도 하고. 인정. 완전 인정. 걔가 연애를 안한다고 나랑 사귈거 아니잖아? 완전 맞는 말. 애초에 사귀고싶은 맘이 있었던 것도 아님.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운한걸 어떡해. 내가 서운하다고해서 카이에게 찾아가
"당장 헤어져 !!!!!!! 헤어지라고!!!!!!!!!!!!너 싫어!!!!!! 니 팬질 때려칠거야!!!!!!!!!!!!" 하는 것도 아니잖아.
단지 서운한 감정을 느끼는 것 뿐인데, 그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 무개념인건가. 왜 서운함을 느꼈다는 것 자체만으로 욕을 먹어야하는걸까.
하물며 같이 사는 친언니가 남친이 생겨도 약간의 배신감이 드는데, 내 몸 내 맘 내 돈 내 시간 다 바쳐 좋아한 내 연예인이 연애를 한다는데 좀 서운 할 수도 있지 않나. 좀 슬플 수도 있지 않나. 그게 그렇게 이상한건가.
뭐 아무튼 머글들이 하는 욕이야 인정이다 이거야. 근데 참을 수 없는건 꼭 이런 기사가 터지면 팬들끼리 머리채를 잡고 싸운다는 것이다.
일명 '쿨병' 걸린 팬들. 본인이 쿨한거 인정. 박수 짝짝. 쿨해서 좋겠다. 근데 왜 다른 팬들 머리채를 잡는건지 모르겠다. 다들 멘붕에 멘붕에 멘붕인데
꼭 거기다 대고 "에휴 ㅉㅉ 서운하다고 하는것들은 팬도 아니야 ㅉㅉㅉ 응원은 못해줄망정. 나는 종인이 응원해."
다시 한 번 박수 짝짝짝. 좋겠다. 쿨해서. 근데 쿨할거면 혼자 쿨했으면 좋겠다. 서운한 팬들 머리채는 안잡았으면 좋겠다. 응원하는 마음 다 똑같다. 서운하냐 안서운하냐의 차이만 있을 뿐, 둘 다 카이를 무진장 많이 사랑하는 팬인데. 그냥 너는 연애에 관대한 팬. 나는 관대하지 못한 팬.
팬들끼리 싸우지말고 엑소로 위아원하자고요.
처음 소식 듣고는 억장이 무너졌고 그다음은 현실도피를 했고 쿨병걸린 척하면서 행복하라고 오유에 댓글도 달아보고. 그 다음은 조금만 조심하지 하고 널 조금 원망도 해보다가... 나년 미X년 뭐라는거야 왜 애 탓을 해 욕하다가... 체념했다. 인정했다. 나쁜건 니가 아니다. 니가 뭘 잘못했길래 떳떳하게 연애도 못한단 말이냐. 너도 평범한 한명의 사람인데. (솔직히 평범하진 않고 너무 잘났다.ㅋㅋㅋㅋ)
물론 지금 하나도 서운하고 섭섭한거 없냐고 누가 묻는다면 당연히 '아니 개섭섭해' 라고 자신있게 말할건데. 섭섭하고 서운한건 내사정이고.
니 사정도 있는거잖아. 그 팔팔한 나이에 연애 당연히 하고싶었을거 아니야. 누가 자꾸 좋아지는데 어쩌겠어.
나도 김종인 니 나이때 연애 했어. 나는 해놓고 넌 안돼 이거 웃긴거 맞잖아. 그래도...... 당분간은 좀 서운하겠다. 서운할것이다.
어차피 나는 니 10더쿠 텐더쿠 너에게 완전 미친더쿠라서, 며칠 서운하다가 말거거든.
백현이 연애기사가 터지고도 나는 그랬다. 타이밍 참,,,, 뭐같게도 하필 그 때 내가 내인생 첫 팬싸인회에 당첨이 됐다. 당시 화가 많이 나 있던 나는 변백현에게 뭐라고 해야할까 솔직히 화났다고 할까 아님 그냥 시위하듯 아무 말도 하지 말까 수십번 수백번 고민했다. 내가 정한 답은 침묵시위였다. 백현이에게 싸인 받을 땐 아무말도 하지 않으리라. 실제로 그렇게 했다. 아니 그럴 수 있을 줄 알았다. 안녕하세요 한 마디만 하고 말 없는 나를 힐끔 보며
묵묵히 싸인만 하고, 이내 내게 싸인용지를 내밀며 조심스레 아이컨택 하는데, 그 얼굴을 보는 순간 마음이 천갈래 만갈래 찢어지더라. 니가 뭘 잘못했길래 그렇게 일개 팬 눈치를 보냐. 내가 찢어 죽일 년이다. 존나 내가 나쁜년이다. 내 입에서는 아무 말이 튀어나왔다.
"요즘 왜 이렇게 기운이 없어요. 우리한테 많이 웃어주세요. 많이 좋아해요. 사랑해요."
하하하. 네 감사합니다 하고 웃던 백현이 목소리와 얼굴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렇게 내 진심이 터져나온거다 애 얼굴 보고. 나는 진심으로 백현이에게 화가 나 있던것도 아니었다. 미워진것도 아니었다. 그냥, 그냥 좀...... 많이 서운했던거지. 그래도 그 서운한 마음이 너희를 좋아하는 내 마음보다 클 순 없다. 결코 그러지 못한다. 싸인회에서 돌아와서도 나는 백현이에게 서운해서 부들부들하다가 또 노래를 잘하면 아이고 내새끼 노래잘한다며 박수치고 좋아하다가 나중에는 그냥 백현이가 연애를 한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렸다. 결별기사가 났을때나 '헐 둘이 아직도 사겼었냐??????' 했다.
누가 그랬던가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고. 아이돌과 팬의 관계도 그렇다. 뭔 사건이 터져도 팬이 아이돌에게 혹은 아이돌이 팬에게 화가 났어도
그건 칼로 물베기다. 오빠가 아무리 우리에게 큰 잘못을 했어도, 무대에서 춤 잘춰주고 노래를 잘해주고 여러분 사랑해요 하면, 또 금새 녹아서 헤실헤실 우리오빠가 짱이야 하는게 팬이다. 잘못의 경중에 따라 좀 다르겠지만, 어쨌든 언젠가는 팬들은 녹게 되어 있다.
(아 물론 연애가 잘못이라는건 아님). 아무튼 연애를 하든 뭘 하든 며칠... 길게는 몇 달 좀 삐져있다가 또 다시 오빠에 죽고 오빠에 사는게 팬이다. 이건 진짜다.
그러니까, 팬들이 섭섭한 마음 갖는 것 정도는 종인이가 이해 좀 해줬으면 좋겠다. 이기적인 팬의 부탁이다. 엑소엘이 김종인 너의 팬이듯 너도 엑소엘의 팬이니까. 너도 우리의 팬이니까 우리 마음 좀 이해해줄거라 믿는다. 그리고 또 나는 믿는다. 너의 멘탈이 아이언맨수트멘탈인 것을. 오늘 팬들의 다양한 반응에 상처받았겠지, 갑작스런 디스패치의 기사에 많이 놀랐겠지. 연인과의 데이트도 편하게 하지 못하는 네 신세가 조금은 원망스럽기도 했을까... 네가 어떤 생각을 어떻게 했든 나는 믿는다 김종인 네가, 잘 극복하기를. 언제나 그랬듯이 나는 너를 믿는다.
나는 여전히 카이를 응원하고 사랑하고 아낀다. 내 애정도는 단 0.01%도 깎이지 않았다.
심지어 디스패치 기사를 보면서는 손을 벌벌벌 떨면서도 카이 앓이를 했다.
"와 옷 벗어주는 저 다정함 봐. 내가 이러니 김종인을 좋아하지 ."
"와 씨 저따우로 옷을 입어도 핫바디 터진다 진짜.... 몸매 어쩔...."
"하...차 탈려고 하는거 봐.... 저게 뭐라고 너무 멋있다 어떡하지....아 어떡하지."
"아 어떡해 우래기 안경 썼어.... ... 졸귀야... 어떡해...."
원래도 알고있었지만 그 때 나는 또 한 번 깨달았다. "와 나는 진짜 ..... 진짜 그냥 어쩔 수 없는 10더쿠구나."
나는 김종인의 춤을 사랑한다. 목소리 노래 랩 성격 몸매 얼굴 하물며 네가 키우는 개 세마리까지 네가 가진 모든걸 사랑하지만
그 중에서도 내가 단연 사랑하는 것은 김종인 너의 '춤'이다.
너의 무대를 처음 본 순간 나는 난생 처음으로 남자를 보며 "아름답다" 고 생각했다. 그냥 그랬다 너의 춤은 모든 한계를 초월해서 그냥 아름다웠다.
말그대로 '언어란 틀엔 채 못담을 찬란함'이었다. 찬란함이 내 눈앞에서 폭죽처럼 펑펑 터졌다.
지금도 나는 너의 춤을 제일 사랑한다. 피곤하고 슬픈 날 네가 춤추는 영상 하나만 보면 다 괜찮아진다. 다 행복해진다.
당장 오늘, 나는 너로 인해서 우울해졌음에도 모순적이게도 네가 춤추는 영상을 찾아보면서 네 춤에 위로받았다. 춤추는 너를 보니 조금 괜찮아지더라.
다리 부상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의자에 앉아서, 상체만으로도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표현해 내는 너는 영원한 내 보스요 내 영웅이고 내, 아이돌이다.
너의 연애소식따위는 내가 너의 춤을 사랑하지 않을 티끌만한 이유도 될 수 없다. 그딴건 조금도 내 마음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지 못한다.
언제까지고 언제까지고 너의 춤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무대 위에 있을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웃는 네가 좋다.
팬들을 향해 사랑한다고 항상 예쁜 말만 해주는 너의 다정함도 너무 좋다. 나는 어떤 김종인이라도 다 사랑한다.
이제 막 풋풋한 사랑을 시작한 싱그러운 스물 세살의 너도, 역시 나는 사랑한다.
네가 느끼는 지금의 그 애틋한 사랑의 감정이 곧 너의 춤에, 너의 노래에 거름이 되겠지. 그리고 넌 또 최고로 아름다운 꽃을 피워낼거고 우리에게 보여줄거다. 우리는 너의 작은 몸짓에, 너의 춤사위에 환호할거고 전율할거다.
정말로 너무 좋아한다. 사랑하고. 김종인.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다는 나의 말도 진심이다.
당분간은 너에게 서운함을 느끼겠지만 나는 언제 그랬냐는 듯 더욱 열렬하게 너를 응원하고 너를 사랑할 것이다.
당장 서운한 지금도 나는 널 사랑하고 너를 응원하고 걱정하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며칠만 좀 서운하겠다. 이건 니가 이해해줘야된다 정말.
"그래! 내꼬들, 서운할 수 있어! 그럴수있어!" 하고 훌훌 털어버리면 좋겠다.
네가 우리에게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네가 해야 할 것은 사과가 아닌, 더 멋진 '무대'다. -지금 당장은 부상때문에 힘들겠지만.-
너는 잘 해낼거라고 믿는다. 이겨낼거라고 믿는다. 나이는 어리지만 그 누구보다도 어른스러운 너니까.
많이 고맙고 많이 사랑한다. 나는 너를 오래도록 보고싶다. 응원하고싶다. 그렇게 할 거다. 그렇게 많이 좋아한다.
너의 세상에서 언제나 같이 걷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