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전 충칭 당서기의 내연녀였던 것으로 알려진 다롄방송국 아나운서 장웨이젠./둥썬뉴스 캡처 |
[스포츠서울닷컴|박설이 기자] 인간의 신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인체의 신비' 전시에 실종된 중국 여자 아나운서의 시체가 사용됐다는 보도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 대만 둥썬(東森)뉴스는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어 매체 보쉰뉴스를 인용, '인체의 신비'(The Bodies Exhibition)에 전시되고 있는 임신부 표본이 실종된 중국 다롄(大連)방송국 아나운서 장웨이제(張偉傑)의 시체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장웨이제는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 당서기가 다롄 시장으로 있던 당시 그와 내연 관계였던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행방이 묘연한 장웨이제가 어떻게 인체 표본이 되어 전시되고 있다는 소문이 나온 것일까. 보쉰은 장웨이제의 실종에 보시라이의 아내 구카이라이(谷開來)가 개입돼 있다고 보도했다. 구카이라이가 장웨이제의 임신 사실을 안 후 장웨이제가 실종됐으며, 구카이라이가 담당하던 인체 표본 기업인 하겐스사(社)의 다롄 공장에서 아기를 가진 채 사라진 장웨이제의 시체가 표본으로 만들어져 전시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보도는 이것이 온라인 상에서 돌고 있는 소문이라고만 밝힐 뿐 정확한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하겐스의 인체 표본 전시에 사용된 임신부 표본이 실종된 왕웨이젠의 시체라는 글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도 게재됐다./웨이보 캡처 |
장웨이제가 표본으로 만들어졌다고 알려진 곳은 신나치주의 해부학자 군터 폰 하겐스가 설립한 생물 플라스티네이션 기업의 다롄 공장이다. 세계 최대 인체 표본 생산기지로 알려진 이곳은 보시라이가 다롄 시장이었던 1999년 인가를 내려 2003년 설립됐다. 하겐스사는 설립 이후 원료인 시체의 출처가 불분명한 데다 불법으로 사체를 조달 받고 있다는 의혹을 끊임없이 받고 있는 곳이다. 표본 제작에 사용된 원료가 중국인의 시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하겐스에 대한 반대 여론도 들끓고 있다.
중국 공산당의 탄압을 받고 있는 파룬궁 수련자들의 사체가 하겐스로 공급된다는 것은 중화권 및 해외 매체들을 통해 여러 차례 보도된 사실이다. 파룬궁 탄압에 가담한 보시라이 부부가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를 독살한 것도 이 모든 비밀이 폭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는 주장도 있다.
한편 지난 9일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에서 구카이라이 사건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중급인민법원은 구카이라이의 아들 보과과(薄瓜瓜)가 헤이우드에게 납치 위협을 당했으며, 이에 분노한 구카이라이가 헤이우드를 살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헤이우드와 보과과의 관계가 매우 친밀했으며, 평소 술을 잘 마시지 않는 헤이우드가 위스키를 마시고 독살이 됐다는 점 등 석연찮은 부분들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카이라이에 대한 최종 판결은 8월 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출처:네이버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