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알고계시겠지만, 포케몬 고는 구글의 사내벤쳐였던 나이안틱 랩스(현재는 Niantic inc.,이하 니아)의 작품입니다. 이들이 만든 게임인, 사람의 정신에서 나오는 에너지인 XM이라는 가상의 에너지와, '인공'의 '기념물'에서 이를 이용할 도구들이 공급된다(포탈), 그리고 포탈들 사이를 연결(링크)하여 사람들의 무의식에 양향을 주는 정신장(필드)를 만들수 있고, 보다 많은 사람들(MU)을 자신들 세력의 영향권 아래 두는 것을 목표로 즐기는 증강현실 게임인 '인그레스'를 본 포케몬 컴퍼니는 이러한 증강현실 모델을 자사의 IP와 결합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니아와 함께 포케몬 고의 개발을 시작합니다. 소규모 사내벤쳐였던 니아가 애시당초 세계 곳곳의 인공 기념물들을 일일이 점검하고 등록할수 없었기 때문에, 포탈은 신청후 심사를 통해 등록되는 방식이었는데, 포케몬 고의 개발은 인그레스의 유지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포탈 관리-등록, 심사, 삭제 등-의 업무에 큰 지장을 주게 됩니다. 한편, 초기 한국의 인그레스 유저의 풀은 매우 적었습니다. 인그레스가 처음 출시된 것이 2013년 12월, iOS는 2014년 7월(위키피디아 참조), 그리고 포케몬 고의 개발에 대한 언급이 나온것이 2015년 10월이고, 나름 한국 인그레스의 가장 큰 커뮤니티인 네이버 카페(제가 인라이튼드라 인라이튼드 기준입니다)의 인증 회원수가 2015년 10월 기준 대략 900명 내외였습니다. 당연히 대부분이 수도권 거주자들이었고, 지방도 일부 중심도시의 번화가와, SEER 메달을 원하는 사람들의 발이 닿은 곳들에만 겨우 포탈 신청이 들어갈수 있었죠. 이후 인그레스의 유저층도 상당히 늘어 2017년 1월 현재 네이버 인라이튼드 카페 기준 회원수 3300명 이상으로, 네이버 카페 외에 지역 밴드, 구글플러스 등을 통해서만 활동하는분들도 있고, 레지스탕스의 경우 수가 더 많은 것을 감안하면 포탈 추가에 대한 요구가 많은것은 당연한 수순일 겁니다. 애시당초 사용자들로부터 포탈추가요청을 받고 심사를 통해 포탈을 추가한다는 기본 기획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유저수의 증가는 자연히 포탈의 증가를 낳았을 테고, 현재의 포탈 편중 현상은 훨씬 덜했을겁니다.(물론 쇄도하는 포탈요청을 일일이 검토해야하는 니아는..지못미.) 하지만 포케몬 고의 개발에 따른 인력공백으로 포탈추가업무가 마비된지라 이런 현상이 생긴거죠. 이에 니아는 2016년 11월에 서울에서 있었던 XM anomaly(인그레스 이벤트라고 보시면 됩니다) 'VIA NOIR SEOUL'에서 누적된 포탈신청을 처리할 수단을 발표합니다. 'Operation Portal Recon'. 인그레스 최고레벨인 16레벨 유저들을 대상으로, 포탈의 적합도를 판단하는 시험을 보게 한 후, 통과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특정 지역의 포탈 신청을 심사할 권한을 줍니다. 여러 사람이 적합하다고 판단하면, 실제 해당 포탈을 추가해주는거죠. 실제 제가 사는 지역에도 최근 2개의 포탈이 새로 가동됐습니다. 아직도 신규 포탈 신청은 막혀있지만, 신청 적체만 해결되면 새로운 신청을 받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당분간은, 현재까지 선출된 포탈 리콘 팀 멤버들이 열일해주시길 빌어야겠네요. 다음 편으로 '어째서 인그레스에서는 이 문제가 이토록 심각하지 않았는가?'에 대해 알아볼 예정입니다만, 글쎄요 언제가 될지 ㅎㅎ
포고에 팀 미스틱이 많아, 신규 유저분들이 레지스탕스로 많이 가지 않을까 걱정중인 인라이튼드 1인입니다. 좋은 밤 되세요.
출처
배탈나서 설 내내 누워있었던 나
위키피디아 인그레스 항목
네이버 카페 '인그레스 인라이튼드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