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이번 편은 약간의 고어 요소가 들어가 있습니다..
...트와일라잇이 차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책에서 봤던 주문을 기억해내며 집중을 하자 그녀의 뿔에 희미한 빛이 생겼다. 트와일라잇은
핑키의 이마를 덮고 있는 머리카락을 핑키의 귀 뒤로 쓸어 넘기며, 그녀의 뿔을 핑키의 이마에 가져다 대었다.
[
"저리 가! 날 내버려둬!" 소용 없는 짓이었다. 괴이할 정도로 몸이 마른 포니는 비명에 개의치 않고 다가왔다. 그녀의 앞에 다다르자 그것은 날카롭게 소리를 질렀다. 귀가 터질것 같다. 시야가 흐릿해지기 시작했고 몸이 찢기는 고통이 엄습해왔다. 사방으로 피가 튀었을 때 그녀의 눈앞이 붉게 물들었다. 현실을느끼려고 노력했지만, 그녀를 괴롭히는 소리와 고통은 그녀의 몸을 무너지게 했다. 그녀는 무릎을 꿇었다.
그녀의 몸에는 많은 구멍들이 뚫려 있었다. 그리고 그 구멍 속에서는 구더기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그녀는 그것들이 그녀의 몸통 주변을
기어가는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들은 그녀를 갉아먹기 시작했다. 피가 새어나왔다. 그녀는 살아있었다. 의식은 끊어지지 않았고,
끈질긴 고통만이 그녀를 괴롭혔다. 그녀는 죽지 못하는 자신을 저주했다. 움직일수 조차없었다. 끈적한 점액을 남기며 살갖을 파고 들어가는 벌레들의 움찔거림이 느껴졌다.
와드득
어스포니의 뼈가 그녀의 잇몸 사이에서 산산조각이났다. 그녀의 턱에서 붉은 액체가 쏟아졌다. 끈적하게 피가 묻은 생살이 그녀의 목구멍으로 넘어갔다. 날카로운 이가 다시한번 어스포니의 목을 뚫었다. 그 순간, 어스포니의 머리는 몸통에서 분리되어 떨어졌다. 남겨진것은 피를 쏟아내는 포니의 몸통이었다. 그것은 그녀에게는 먹기좋은 고깃덩어리에 지나지 않았다. 그녀는 그것을 씹기 시작했다. 입안 가득 역겨운 향이 퍼졌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원하고 있었다. 그렇게 해야만 했다. 멈출수 없었다. 그녀의 이가 어스포니의 두개골을 뚫고 들어갔고, 둔탁한 소리와함께 두개골은 박살이 났다. 피와 섞인 뇌수가 그녀의 입속으로 쏟아졌다. 그녀는 그것으로 만족 하지 못했다 - 그녀는 다른 포니를 찾아 나선다...
비명소리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장면이 바뀌었다.
"왜? 나한테 왜 이러는거야, 왜!" 고통때문에 일그러진 절박한 비명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레인보우대쉬의 목소리였다. 그녀는 테이블위에
단단히 결박당한 레인보우 대쉬를 보고 있었다. 대쉬의 날개는 이미 썰려나갔다. 그리고 대쉬의 날개를 토막낸것은 다름아닌 그녀 자신의
발굽이었다.
"있지, 레인보우 대쉬, 모든 포니들이 언젠가는 죽게 되어있어."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수술용 메스를 꺼내들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레인보우대쉬에게 커다란 배신감으로 다가왔다. "간단하잖아. 조금만 생각 해보면 돼. 네 삶이 의미있는 삶이였는지, 네가 왜 죽어야하는건지, 그리고... 네가 죽었을때, 너에대한 기억이 남아있을까, 하는것들 말이야.그것들은 모두 다 중요한 문제들이니까." 그녀는 레인보우 대쉬를 향해 걸어갔다. 그녀에게는 잔인함과 살의 밖에는 남아있는것이 없었다.
"하지만..." 레인보우 대쉬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고통은 끊임없이 그녀를 괴롭혔다. 딸꾹질이 났다. "네가 나를 죽이면, 나는 좋은
이유로 죽는게 아니잖아..." 레인보우는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어떻게 나에게 이럴수가 있어?"
그녀는 조심스럽게 발굽을 들어 레인보우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그녀는 레인보우 대쉬의 바로 옆에 기대섰다. 과거에는 느껴본 적이 없는
새로운 형태의 충동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녀의 숨결은 거칠어졌고, 그녀는 그것을 제어 할 수 없었다. "미안해 레인보우. 아직까지 왜
죽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 앞으로도 이해 할 수 없을거야. 그냥.. 운명이라 생각하는게 편할거같아." 그녀는 레인보우에게서 몇걸음 물러섰다.
레인보우 대쉬는 혼란스러워 하는것 같았지만, 곧 무슨일이 일어날 지 깨달았다. 그녀는 그녀의 손에 있던 메스를 레인보우의 다리에 갖다 대었다. 살갗이 갈라지며 피가 튀었다. 고통이 덮쳐왔고, 대쉬의 표정은 일그러졌다. 거칠어진 비명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녀는 묵묵히 하던 작업을 반복하였다. 잠시 뒤, 그녀의 앞에는 모든 '재료'들이 준비 되어있었다. ]
트와일라잇은 발을 헛디뎠고, 뒤로 넘어졌다. 그녀의 머리는 무의식적으로 경련하듯 튕겨나갔다. 핑키의 꿈속에 더이상 머무를 수가 없었다.
그녀는 그저 말로 형언할수 없는 공포에서 벗어나고 싶을 뿐이었다. 뒷걸음칠 치던 트와일라잇은 그 뒤에 서있던 책장에 부딫였고, 잘 정돈
되어있던 책들은 그녀의 위로 떨어졌다. 그녀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머릿속이 텅 비어버린 느낌이 들었다. 주문을 시도하는것은 고작
몇초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악몽에 대한 기억은 순식간에 쏟아져 들어왔다.
꿈들의 내용은 잔인했으며, 끔찍했다. 그렇지만 너무도 현실적이었다. 보통은 꿈들은 환상에 불과하고, 깨어 났을때는 희미한 기억밖에
남지 않는다. 하지만 트와일라잇은 꿈속에서 느낀 감정들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를 공격했던 괴물... 그녀의 장기와 살갗을
뚫고 기어다니던 구더기들...그녀의 입속에 남겨진 고기의 역겨운 맛... 지독한 고문과, 그녀가 꿈속에서 행했던 모든 일들. 트와일라잇은
구역질을 했다. 속의것들을 게워내고 싶었다.
"트와일라잇?" 작게 그녀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속삭이는 목소리는 두려워하고 있었다.
트와일라잇은 정신을 차리려 노력하며 그녀의 분홍색 친구를 돌아보았다. 그녀는 몸을 작게떨며 울고있었다. 트와일라잇은 방금전에
보았던 장면들이 핑키가 꾸던 악몽의 내용이라는 것을 기억해냈다. 악몽은 핑키를 괴롭히고 있었고, 핑키는 그녀에게 도움을 청했었다...
"핑키..." 트와일라잇은 속에서 올라오던것들을 도로 삼키며 중얼거렸다. "이... 이런 꿈을..." 그녀는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천천히 그녀의
친구에게로 걸어가며 그녀는 마음을 좀더 강하게 먹어야한다고 생각했다.
"트와일라잇..." 핑키가 눈물을 삼키며 말했다. 그녀는 훌쩍거리고 있었다. " 미안해.. 네가 그것들을 보게해서.. 정말 미안해..."
그녀는 눈을 감고 숨을 들이쉬었다. 그리고 다시 흐느꼈다. 트와일라잇은 얼른 핑키의 곁으로 다가와 그녀의 품속에 꼭 껴안았다.
핑키는 트와일라잇의 어깨에 기대 소리를 내며 애절하게 울기 시작했다. 트와일라잇은 핑키를 더 세게 안았다. 할 수 있을때 까지는
힘을 다해 도울것이라는 표시였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끔찍한 이미지들이 다시한번 속을 비틀었지만, 그것을 말할 수는 없었다. 그녀의
친구에게 상처를 줄 수는 없었다.
"괜찮아, 괜찮아 핑키." 핑키의 흐느낌이 멈춰가자 트와일라잇이 말했다. "네가 얼마나 괴로운지 알거 같아. 그 꿈들이 널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도.. 하지만 핑키, 너무 걱정하지마. 꿈속의 너는 네가 아니야. 네가 왜 그런 꿈을 꾸는지만 찾아내면 돼." 핑키와의
약속을 되새기며 그녀가 말했다. 그녀에게 기대 울던 핑키는 그녀의 꿈속에 나왔던 핑키와 조금도 닮은 점이 없었다. 핑키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곧 그녀는 눈물을 닦아냈고, 트와일라잇의 품에서 빠져나왔다. 트와일라잇은 다시 책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그리고는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네가 그런 꿈을 꾸는게 네 식단 때문이 아니라면, 최근에 일어났던 일이나, 심리적으로 불안한 게 아닌가 싶어... 그래, 그 꿈이 시작된게
언제부터야?"
"아마..." 핑키는 눈물에 젖은 얼굴을 문질렀다. "그랜드 갤로핑 갈라가 끝나고 몇일 뒤인거 같아... 거길 다녀오고 나서 부터 이주동안
이랬어. 식단을 바꾸도 하루동안은 괜찮았어, 다음 날에 또 그랬지만..." 기억을 되돌리려 애쓰며 핑키가 말했다.
"으음, 맞아. 그것도 꽤 큰 사건이였어. 우리가 도넛 매장에 갔을때는 그래도 괜찮아 보였는데... 그 후에는? 포니빌에 돌아 오기 전에
할 일이 있다고 하곤 떠났잖아. 마차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널 못봤는데?" 트와일라잇의 얼굴에 궁금해하는 표정이 떠올랐다.
"응... 너희들이랑 시간을 보내고 나서, 내 언니를 만나러 갔었어. 옥타비아 알지? 무대 위에서 첼로 연주하던 포니말야. 언니가 말리지 않았다면,
난 내 파티용 장난감들로 갈라를 망쳐버렸을걸. 그래서 언니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려고 했어." 핑키는 다시 그날밤의 기억을 되새겼다.
"언니는 내가 축제를 망칠수도 있었다는 사실에 화가 나있었어. 나중에는 용서해 줬지만. 그날 밤에 우리는 우리가 바위 농장을
떠난 뒤로부터 서로 어떻게 살아왔는지 얘기했어. 떠날 시간이 됐을때, 우리는 연락을 좀 더 자주하기로 약속했어."
트와일라잇은 곰곰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핑키의 이야기에는 별로 이상한점이 없었다. "네 언니랑 만났던것 때문에 악몽을 꾸게
되었다고 생각해?" 트와일라잇이 물었다.
"... 이해가 안돼. 언니 때문은 아닌거 같아." 핑키는 그녀의 발굽으로 턱을 받치며 대답했다. "정말 재밌었단 말야. 언니가 했던말 중에서
나쁜 생각이 드는 말도 없었고."
"거기 다녀온 뒤로 네 언니편지 받은적 있어?"
"한번 받긴 했어. 별건 아니었지만. 필리델피아에서 공연을 한다는 내용이었거든. 언니 밴드가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공연을 하고
있으니까, 편지를 보내려면 언니의 밴드에게 보내라고 했어. 관리자는 언니가 어디로 갈지 알고 있으니까." 핑키는 이상한점을 떠올리려
노력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다시 말하지만, 나쁜 내용은 하나도 없었어."
"최근 이 주동안은 어땠어? 내가 보기에는 괜찮았거든. 좀... 많이 조용하긴 했지만." 트와일라잇은 핑키파이가 최근 몇일 동안
낮설게 행동했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하지만 곧 그녀는 그 이유를 알수 있을것 같았다.
"아니, 특별한건 없었어... 악몽때문에 더 많은 파티를 열긴 했지만, 평상시랑 다른건 없었어. 포니빌에선 그다지 특별한 일도 없었는걸."
핑키가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녀의 말에는 일말의 거짓도 없었다.
"알았어." 트와일라잇은 고개를 돌려 손에 들고있던 책을 보았다. 그리고는 글자 하나하나를 꼼꼼히 읽어나갔다. 친구의 문제를 해결할
수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함이었다. 그녀는 책의 페이지를 몇번 더 넘겼고, 마침내 결정을 내렸다.
"이거야... 이번에는 다른주문인거 같아. '마음 뒤지기'라고 불리는건데, 네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제일 좋은 방법인거 같아. 어떤 이유던지..
그러니까, 그게 크든 작든, 네가 왜 그런 꿈을 꾸는지 알려 줄거야." 트와일라잇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마,
핑키. 약속할게. 너에게 문제가 생길 일은 없을거야." 그녀는 자신감에 찬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 트와일라잇..." 핑키 또한 차분한 미소로 답했다.
"좋아. 책에서 그러는데, 처음에 이 주문에 걸리면 조금 혼란스러울거래. 그래도 넌 잘 적응 할수 있을거라 믿어. 준비 됐어?" 트와일라잇이
물었다. 핑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시작할게." 트와일라잇은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뿔을 앞으로 내세우며 그녀는 다시한번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뿔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것을 핑키의 이마를 향하게 했고, 부드럽게 갖다 대었다.
트와일라잇의 말이 맞았다. 핑키는 마음속이 뒤틀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혼란이 머릿속을 가득채웠고, 짙은 안개가 눈앞을 가렸다.
마침내 그녀는 공간감각이 사라져버린것 같았다. 마치, 끝이 없는 영원한 구덩이 속으로 떨어지는것 같았다. 세상은 그녀의 주위를
빠르게 돌았다. 두꺼운 바람이 그녀에게로 돌진했다. 그녀의 뱃속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찌릿찌릿한 느낌이 속을 뒤집었다. 그녀는
그녀가 얼마나 오랫동안 이런 느낌을 받아야하는지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불던것과 마찬가지로 바람은 빠른 속도로 멈추었고,
세상은 원래대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쿵
마침내 모든것이 멈추고 그녀는 나가떨어졌다. 그녀는 기침을 몇번하고 급하게 숨을 쉬었다. 공간감각이 돌아왔다. 그녀를 받치고 있는
바닥의 표면이 느껴졌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가볍게 흔들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눈을 떴다. 그녀의 시야에 들어온것은 도서관의
풍경이었다. 그녀는 아직 도서관에 있었다. 하지만 그녀 혼자 뿐이었다. 트와일라잇은 그녀의 곁에 없었고, 핑키는 트와일라잇이 그녀를 도서관에 혼자 두고 떠난 이유에 대해 궁금해 하기 시작했다.
"트와일라잇?" 그녀는 그녀의 친구 이름을 불러보았지만, 돌아온것은 외로운 메아리 뿐이었다. 기묘한 느낌이 났다. 도서관은
으스스한 느낌이 들 정도로 고요했다. 트와일라잇이 없다고 해도 이렇게나 조용할 리가 없었다. 핑키는 문득 테이블 위를 보았다.
그곳에는 두 개의 물건이 있었다. 가방 하나와 쪽지였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쪽지를 펼쳐 읽어보았다.
- 빛을 보기위해 어둠을 가로질러라-
핑키의 얼굴에 혼란스러운 표정이 떠올랐다. 트와일라잇이 적어 놓았을까? 만약 그랬다면, 뭘 말하고 싶었던걸까? 여기 이 가방을
들고 가야하나? 트와일라잇이 아무 이유도 없이 그럴 리가 없었다. 그녀는 그녀의 행동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포니였다. 그녀가 핑키를
두고 떠날 리가 없었다. 만약 그랬다면, 그녀는 언제나 납득할만한 이유를 가지고 있었다.
핑키는 가방을 열어보았다. 무엇인가 들어 있음이 분명했다. 핑키는 그것을 확인하고 싶었다.
가방 안에는 딱 두가지의 물건이 들어있었다. 하나는, -그 모양을 봤을때 당연하지만- 등불이었다. 등불 안에는 기름과 심지가 들어있었다.
측면에는 손잡이가 달려있었다. 그녀는 그것이 등불을 켜기위한 용도라고 추측했다. 비상시를 대비해서, 등불을 쓸때는 꼭 기름을 아끼자고
핑키는 다짐했다. 그녀는 등불을 조심스럽게 들어 가방안에 도로 넣었다.
"이건 어디 쓰는거지?" 직사각형 모양의 사용 용도 불명인 기계를 꺼내며 핑키가 중얼거렸다. 그것의 표면에는 눈금이 새겨져 있었고, 모서리 쪽에 안테나가 달려있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전혀 친숙한 모양이라고 할 수 없었다. 기계의 앞쪽에는 구멍 하나와 동그라미 하나가 그려져 있었다. 순간 핑키의 머릿속에 이미지 하나가 떠올랐다. 그래, 마치 축음기를 줄여놓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이 음악을 연주할지는 알수가 없었다.
그녀의 발굽 위에서 기계는 작동하기 시작했다. 작은 소리가 흘러나왔다. 핑키는 그것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기계에서는 지직거리는 소리와 윙윙거리는 소리가 지속적으로 흘러나왔다. 마치 여러마리의 말벌들이 한꺼번에 비행하는듯한 소리였다. 핑키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그것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다가가서 정체 불명의 물건을 콕콕하고 찔러보았다. 잠시 뒤 소리는 멈췄지만, 핑키는 여전히 얼떨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곧 그녀는 그것이 중요한 물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핑키는 그것또한 가방속에 집어넣었다.
"만약에 이것들이 트와일라잇이 준비해 놓은거라면... 필요 할 때가 있을거야." 핑키는 신중하게 가방을 매며 혼잣말을 했다. 그다음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적어도 지금은, 도서관에서는 실마리를 찾기가 어려울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는 밖으로 나가기로 결정했다. 트와일라잇을 방문한 뒤로 그녀는 조금은 편해진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지금 쯤이면 레인보우 대쉬를 찾아가도 아무렇지 않을것 같았다. 현관에 다다른 그녀는 문을 열고 밖으로 걸어나갔다.
"응?"하지만 그녀는 몇걸음 움직이지도 못한채 멈춰야만 했다. 주위가 온통 무거운 회색이었다. 앞에 안보일정도로 두꺼운 안개가 포니빌
전역을 덮고 있었다. 그것은 핑키의 시야를 철저하게 가리고 있었다. 그녀 앞의 바닥을 제외하고는 보이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바람이
불었고, 그녀는 그녀의 몸을 훑고 지나간 추위에 몸을 떨었다. 눈에 띌 정도로 기온은 떨어져있었다. 그녀가 도서관에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이렇지 않았다.
포니빌이 이렇게 까지나 추웠던적은 없었는데... 무슨일이 일어난거지?" 핑키가 당황스러워 하며 물었다. "레인보우대쉬가 이랬을까? 대체 왜?" 핑키는 그녀가 레인보우 대쉬를 만나 이야기를 해야한다는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재빨리 레인보우 대쉬의 집이 있는 방향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눈 앞이 하얗게 가려졌지만 그녀는 거의 전 속력으로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한지점에 다다랐을때, 그녀는 급하게 멈춰야 했다. 조금 씩 미끄러지던 그녀가 완전히 멈춘 곳은 낭떠러지의 끝 부분이었다. 굴러가던 돌멩이들이 그녀의 바로 앞에서 떨어졌다. 빠른 속도로 떨어지던 그것들은 절벽의높이 때문에 오히려 느려보였다.
포니빌에는 없어야 할 거대한 협곡이 그녀의 바로 앞에 버티고 있었다. 그 협곡은 레인보우 대쉬의 집으로 가는 길에 깊고 웅장한
틈을 만들어 놓았다... 아니, 지금의 포니빌은, 날개가 없는 포니들에게는 한없이 고립되어 있었다. 밖으로 나가는 모든 길이 거대한
구멍으로 막혀 있었다.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야?" 핑키가 중얼거렸다. 그녀는 끝이 보이지 않는 낭떠러지 아래를 바라보았다. 핑키는 그녀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하고 삼켰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