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군대보낼 때나 장거리가 될 줄 알았는데.. 어쩌다보니 저에 의해서 몇 달 동안 국내도 아닌 국제 장거리가 되게 생겼네요...ㅜㅜㅜㅜㅜ 흑흑
며칠 전에 남자친구 생일이었는데 텀블벅에서 하는 편지집 프로젝트가 다음달 배송 예정이라 선물도 못챙겨주고(대신 이건 제 친구를 통해서 프로젝트 마감되면 확실히 집으로 배송해주기로 함) 오히려 외국나간다니까 가서 쓸 용돈은 있냐고 물어보더니 있다고 했는데도 몰래 십만원을 제 통장에 입금해놨네요.. 어제 통장정리하다가 확인하고 식겁했..
마음 편하게 놀러나가는 게 아니라 친척분 일 도와드리면서 토익 공부도 같이 해야 하는 상황이라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데 사실 친척분이라도 곁에 있는 저보다는 떨어져서 혼자 살아야 할 본인이 더 슬플텐데 멀리서도 항상 응원하겠다는 말 듣고 미안하고 고마워서 집에와서 혼자 막 울고..
고등학생 때 만나서 n년 사귄 지금까지 3일 이상 떨어져 본 적이 없는데 저희 무사히 버티고 다시 웃으면서 만날 수 있겠죠..? 사실 남자친구는 서로 믿음이 있으니 몇 달 정도쯤이야 괜찮다고 덤덤한데 제가 슬퍼하고 있네요ㅜㅜ
둘 다 가정사가 좀 복잡해서 서로에게 서로가 가족보다 더 소중한 존재고 남자친구 제대하고 한학기 남은 학교 졸업하면 바로 결혼하기로 약속한 사이인데, 우리 둘 다 마음 변치 않았으면 좋겠어요..
결혼자금 모으러 간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일하고 오려고 마음먹었지만..!! 슬픈건 슬프네요ㅠㅠ 그나마 다행인건 남친 입대하기 전까지는 제가 귀국할 예정이긴 해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자기야
갔다오면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 받는 남자친구로 만들어줄께
저번에 놀이공원 갔을 때 처음으로 싸줬던 반쯤 실패한 도시락보다 더 맛있는 도시락 싸서 같이 놀러도 가고
군대 가기 전에 당일치기로 국내여행도 많이 다니자
가족과의 갈등이 너무 심해져서 도저히 견딜 수 없어 뛰쳐나왔지만 아르바이트도 별로 못하고 공부에만 매달려야 하는 내가 돈이 없어서 세 번 만나도 될 거 한번으로 줄여서 만나자고 해도 자기가 더 보고 싶으니까 돈걱정 하지 말라고 얼굴만 봐도 좋다고 하면서 막상 만나면 내가 하고 싶은 거, 내가 먹고 싶은 거부터 물어봐 주는 너의 배려
새벽부터 저녁까지 생산직 근무하느라 항상 피곤할 텐데도 나한테 힘든 투정만 가끔 부릴 뿐 화풀이 한 번 안 하고 항상 웃어주려고 노력하는 인내
그 밖에도 길 걷다가 신발끈이 풀려도 나보다 먼저 알아채고 신발끈 묶어주는 그런 거, 나에게 베풀어 주는 모든 애정과 내가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게 해주는 소소한 모든 행동들이 정말 고맙고
내일 나 떠날 때까지만이라도 얼굴 보고싶다고 월차내고 공항까지 꼭 배웅나가준다고 해줘서 고마워
서로의 위치에서 묵묵히 할 일 하면서 몇 달 잘 견뎌낼 수 있을거야 우리는. 그 동안 항상 잘 해왔으니까...!!
마지막으로 사....ㅅ.....ㅏ.....ㄹ.......사...는동안 행복하자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