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가방엔 항상 쓰레기가 가득 차 있었다.
작은 껌종이 하나 길 바닥에 버리지 못 해
그녀는 자신의 가방속으로 집어넣었다.
그녀의 가방 안을 볼 기회가있자 그녀는 가득 들어 있는
쓰레기들을 부끄러워하였다.
나는 말했다.
'왜 부끄러워해? 쓰레기 아무데나 버리는 것보다 훨씬 좋은 일인데'
진심이었다.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이 값비싼 가방과 그 안에 비싼 화장품들이 가득 들어있는 것보다
그저 그런 가방안에 가득 들어있는 쓰레기가, 그 모습이, 나는 더 좋았다.
아니, 그점 또한 좋았다.
그녀는 아름다웠고 장점이 많았다. 그러나 시간은
나에게 그녀의 단점들을 서서히 귓속말 해주었고
그녀 또한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나의 욕심과 이기, 그녀의 욕심과 이기
결국 최악으로 치달아 우리는 헤어졌다.
쓰레기 하나 길에 버리지 못 해 가방에 넣어두고
조심스레 올바른 곳으로 버리던 그녀는
10번이 넘는 헤어짐과 만남 사이에서 항상 휴대전화 메신저의 메시지 한 통으로 끝냈다.
나는 항상 얘기했다. '너는 어떻게 매번 메세지 한 통으로 정리 할 수가 있어? 정말 사랑했다면 예의라는게 있잖아'
그녀가 항상 얘기했다. '이미 헤어질껀데 그게 무슨 소용이야?'
그리고 끝이 났다.
그녀는 두달이 채 되지않아 다른 남자를만났고
나는 어떤 이유에선지 알아도 외면한체 잠을 자던 도중 발작 증세를 보이고 있다.
나는 그녀에게 길바닥에 함부로 버리지 않던 쓰레기보다도 못 한 존재였을까?
혹은 그녀는 남의 이목만 없다면 그렇게 쉽게 헤어지듯 빈껍데기를 버릴 수 있던 사람이었을까.
그녀의 가방엔 쓰레기가 가득했다.
그녀의 가방엔 지금도 쓰레기가 가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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