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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에서 누군가에 몇 대 맞으면 돈 몇푼 쥐여준다고 하면, 맞을 줄 알면서 그 몇푼이 아쉬운 사람들은 그 술집으로 갈 수 있습니다. 자괴감과 비참함에 견딜 수 없더라도 ‘먹고 사는 것’이 그것을 가능케합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몇푼이 아쉬워 그 술집으로 가는 사람입니까? 아니면 돈 몇푼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입니까? 한편,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면 ‘폭력’이라는 개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것 입니까? 그렇다면 신체적 고통과 훼손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어떻게 계산하는 것입니까?
한 스튜디오에서 무명의 모델이 촬영을 했습니다. 당시의 상황은 당사자들만이 알 것입니다. 그 촬영에는 상당히 수위 있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것은 여기까지 입니다. 최근 그 무명의 모델이 스튜디오 실장에게 촬영을 또 할 수 있는지 물어본 사실이 공개되면서 꽃뱀논쟁은 불이 붙었습니다. 왜 그런 이야기들이 나오는지 우리 모두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나는 여기서 묻고 싶습니다. 어느 정도의 돈을 지불 한다면 무명의 모델을(동의여부나 강요여부와 상관없이)예술을 빙자한 욕망의 대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인지, 정말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건지 묻고 싶습니다. 정녕 인간이 아니 우리가 그 정도로 비참해져도 되는건지 말입니다.
출처 |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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