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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348804
    작성자 : 안녕디지몬Ω
    추천 : 4
    조회수 : 1488
    IP : 210.57.***.169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2/06/15 03:40:56
    http://todayhumor.com/?gomin_348804 모바일
    일주일 후면 남자친구랑 헤어져요



    전 제 남자친구와 1년 함께하면서

    정말 이런남자 세상에 없을 거다라는 생각 많이했는데..

    연인이신분들은 거의 다 그렇게 생각하시겠지만

    제 기준에서는 왠지 더 특별하게 느껴지네요

    제 남자친구 이야기 해볼게요



    사실 이 이야기 하면 제가 못된년이 되버려요


    원래 남자를 사귈 생각이 없었던 지라 남자친구가 처음 대쉬했을때부터 계속 거절했었는데

    남자친구가 사귀기 전 2달간 계속 좋다고 하고

    제가 어떤 영화가 좋다고하면 밤새 영화봐서 그 얘기로 말한마디 더해볼까하고


    사귀고 나서는 정말 모든걸 저한테 바쳤어요


    한번도 우리집 앞 이외의 장소에서는 만난적 없구요

    (제가 중간지점에서 만나자고 해도 자기가 자꾸 온다고 하더라구요)


    항상 집앞까지 다 데려다주는건 당연했고

    제가 방학동안 지방에 내려가 있을때는 두달간 일주일에 한번씩 가는데만 4시간 걸리는 거리를 찾아와줬어요

    사달라고 한것도 아닌데, 제가 좋아하는것 같아 보이면 다 사주고

    음식점에 가서도 제가 먹고싶은거 두가지 고르라고 해서

    둘다 먹어보고 그중에서 맛있는거 골라서 내가 먹고, 맛이 덜한건 남자친구가 먹었어요

    매일 전화해서 예쁘다고 사랑한다고 정말 공주처럼 아껴주었고

    친구랑 술먹다가도 제가 보고싶다 하면 그 자리에서 친구들한테 미안하다 하고

    저한테 달려와주었어요

    항상 제가 가고싶은 곳에, 좋아하는 곳에, 먹고싶은 것에

    제가 제일 행복할 수 있는 모든건 다 해주려고 노력했던것 같아요

    그래서 한번도 싸울일이 없었어요 저한테 다 맞춰주었으니까요



    그런 남자친구가 다음주면 이제 제 곁을 떠나요

    제 남자친구만 가는게 아니라 남성분 모두들 한번씩은 다 가는거니까

    생색내지는 못하겠어요

    근데 정말 너무 슬퍼요 안갔으면 좋겠어요 제곁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어렸을때부터 부모님이 바쁘셔서 누구한테 이렇게까지 사랑받은게 처음이에요

    부모님도 저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셨던 기억이 없고

    안아주시거나 뽀뽀해주신 기억도 없어요

    처음으로 이런거 받아봐서 남자친구가 저에게 해준 사랑

    반도 못돌려준것 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일주일 뒤에 가고 나면 전 어떻게 할까요

    자취방에 혼자 웅크려 울기만 할것 같아요 너무 무서워요...





    혼자 일기장에 쓰는 내용이지만 정말 너무 슬퍼요

    친구들은 아직 다들 사귀어본 경험이 없어서 이런말 하기도 그렇고

    엄마아빠는 엄격하셔서 말도 못하겠고

    주변에 저보다 어른이고 제 심정을 조금만 이해해주고


    이런것도 견뎌내야지 뭐 이리 마음이 약해서 어디 쓰겠냐는 말보다는

    힘내라고 아무말없이 등두들겨줄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죄송해요 여기다 이런거 써서 그런데 글 쓰는 지금도 너무 눈물이 나요

    남자친구 없이는 정말 혼자 견디기가 힘들것 같은데

    잘 지낼수 있을까요....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무뎌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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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6/15 08:40:23  125.129.***.207  
    [2] 2012/06/15 08:52:42  118.36.***.212  진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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