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론이 길것 같아요.
저 20살, 남친 26살부터 5년간 사귀었습니다. 참 길죠.
그만큼 권태기도 오고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그 동안 남친이 다 져주고 이해하고 받아준다는 생각으로 절 보듬어 줬기 때문에
크게 싸우거나 헤어지자 이런 말 한마디 없이 여태 지내왔네요.
전 25, 곧 있으면 26살이네요.
남친은? 31. 며칠 후면 32가 되는군요. 둘다 처음엔 결혼 이야기가 없었지만, 3년쯤 사귀고 나니까 서서히
남친쪽에서 먼저 결혼이야기를 꺼냈어요.
사귀는 근 5년.. 6년동안 남친 부모님을 만나뵙긴 했습니다.
남친네는 친척까지 대부분이 아들부자 집안이라 딸이 귀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딸 같다며, 저를 아주 예뻐해주시고 잘해주셔서 별 탈 문제 없었고
저 또한 부모처럼 지냈구요.
저는 외동딸이고, 아빠 돌아가셨고 엄마 혼자서 절 키워오셨는데
남친 인사 시켜드렸는데 아주 노발대발.. 그렇게 화내고 싫어하시는거 처음 봤어요.
나이차가 몇인줄 아느냐, 결혼 정말 할거냐, 생각이 있긴 하냐,
니 나이가 몇인줄 아느냐, 돈이 있느냐, 세상 정말 혹독하다 니 둘끼리 결혼해서 살겠느냐..
전 한달 150~200 벌고
남친은 250~300 정도 법니다. 작업량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전 제가 아직 어린건지 문제가 뭔지 잘 모르겠네요..
여하튼, 남친쪽은 절 예뻐라 하며 결혼하길 바라고 있고 저희쪽은 헤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반대에도 불구하고 몇년간 계속 만났고요. 그 동안 저도 집에서 참 별 소리 다 듣고 살았네요.
서론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저는 피임에 관해 무조건 남자가 의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임신하는것도, 낳는것도, 낙태도 .. 모두 여자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먼저 스스로 피임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 여태까지 사고한번 안 치고 잘 지내오고 있고요.
근데 왜 제목에 저런걸 썼느냐고 하시겠죠
요즘 들어 부쩍.. 남친에게 실망감이 듭니다.
저도 가끔은 남친이 먼저 솔선수범이 되어 피임도 해보고
저 아픈곳 있나 없나 물어보고, 관심 가져주길 바랬거든요.
제가 몸이 좋지 않다 했는데, 참기 힘들다며 저를 탐하고
생리 중이니, 나중에 하자 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괜찮다" 며 또 하고
좀 상황이 안좋아서 산부인과 다니는 중이다,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릴것 같다 했는데
또 합니다. 지 할일 다 끝내니까 "미안해 내가 또 못참고... 다음부턴 안그럴게!"
네, 저 치료 처음부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다시 해야했습니다.
모든건 다 제가 받아들였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죠
남친이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 호구같은 제가 받아줘서 문제겠죠...
내가 여기서 받아주지 않으면 이 남자가 다른 여자와 할것 같아서.
그럴 남자라면 헤어지는게 좋은데, 저도 참 모르겠네요. 바보같아요.
한번은 남친에게 CD을 사보는게 어떻겠냐 했는데 웃기만 합니다.
이게 참 좋더라, 이게 평이 좋더라, 이게 유명하다더라... 라며
전 한번쯤은 남친 돈으로 남친이 피임도구를 사는걸 보고 싶었어요.
이제 근6년인데 모두 다 제가 했습니다.
먹는 약 사는것도 내 돈이였고, CD 사는것도 나였고 ..
하는것도 나고.. 준비시키는것도 나고 하라고 먼저 말하는것도 나고.
절대 먼저 찾아서 안해요.
그러면서 입만 살았어요 ㅋㅋㅋㅋㅋ
"여자들 다 조심해야하는데, 쓰레기 남자 만나지않게.피임 잘들 하나 몰라, 나같이 피임 잘 하는 남자 만나야하는데."
기가 찹니다 ㅋㅋㅋ 너가 스스로 해봤어? 하겠다고 말 해봤어?
일부러 CD 끼란 말 안하고 냅둬봤습니다. 상황 어떻게 돌아가는지요.
너무나도 당연스럽단듯, 그대로 저에게 오더라구요.
삽입까지 하는거 보고 정색하곤 그대로 중단하고 옷 입고 나왔습니다.
말도 했었습니다.
우리 서로 각자 알아서 잘 하자구요.
나 혼자 신경써야하는게 너무 피곤하다.
피임에 필요한거 거 가격 얼마나 한다고 내가 못하겠냐,
하지만 사람 마음이란것도 있는데 오빤 어떻게 한 번도 스스로 그래주질 않느냐.
먼저 날 생각해서 그래주길 바랬다.
날 정말 사랑하고 아껴주긴 하는거냐고, 나 아프다고 하는데도 하고 피임도 안하고
내가 지금 누구랑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나 혹시 돈 안들이고 하는 그런 여자냐고.
자기가 알았답니다, 정말 미안하다고, 여태 자신이 쓰레기였다고요.
앞으로 잘 할테니 한 번만 더 기회 달랍니다.
"나 앞으로 내가 먼저 하던 피임 손에 놓을 생각이다. 모든걸 오빠에게 맡기겠다."
알겠답니다.
저와 함께 컴퓨터를 하면서 싸이트 둘러보더라고요.
이게 어쨌네 저게 어쨌네 이게 그렇게 얇아서 감이 좋다네..
가격은 여기가 제일 싸네?
이런 대화 저와 함께 하면서 컴퓨터 둘러봤습니다.
나중에 본인 집에 가서 주문하겠다길래, 그리 하라 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있어도 감감 무소식
이주일째 되는 날 만났는데 빈 손으로 또 정신나간 놈 처럼 달려드네요?
"CD 산다며, 샀어?""아 맞다! 깜박했다~ 오늘은 그냥 할까?""내가 그런거 싫어한다고 여러번 말했어. 왜 자꾸 실망하게 만들어?""나랑 결혼하자, 결혼할거 아니야? 내가 다 책임질게. 임신하고 나랑 결혼하자. 너희 엄마도 그럼 받아주시지 않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대화가 저래요? 대화가 저렇게 이어질 수가 있어요?
갑자기 내 눈 앞에 있는 놈이 미친놈이구나 하고 생각이 들더군요.
여태껏 그냥 좀 철이 없겠거니, 모두 다 내가 받아주니까 잘못이겠거니 했는데
말하는걸 듣자하니 이건 아니다 싶네요.
여태껏 저희엄마에게 점수따보자고 같이 인사하러 가자 해도
무섭다 자신이 안생긴다 마음의 준비를 조금만 더 하겠다
난 또 병신처럼 그걸 다 믿고 듣고 기다렸지 뭐야.
아니다 제목엔 헤어질까고민중이라는데 헤어져야겠네요
20대 반을 허비한 기분이 들어
사람들이 모두 다 내 욕 먼저 하겠지, 저게 정신머리 없는 여자라고.
나 이제 정신있는 여자 되고 싶어
입만 살아서 나불나불 허세 나불나불 책임감 없고
내가 매번 말할땐 한 두번 더 생각하고 말하라 했는데
그냥 바로 입으로 튀어나와서 사람 엿먹이기도 참 많았지..
이제 20대 후반인데, 내 몸 하나 지키는게 왜 이리 힘드냐...
스스로 먼저 내 생각해주고 아껴주는 그런 남자 만나고싶다.
어머니 아버지 생각해서,몇몇 단점 빼고 모두 다 좋았던 남친이라서결혼 생각 정말 했는데남잔 철이 늦게 든다고, 어린애라는 말에 의지했는데이건 아닌것 같아 이건 아냐
연애도 힘들고 결혼도 힘들고 .. 다 힘든거구나
베플
베플초보운전|2012.12.27 23:30
아열받아.아구통을한번날려주고싶은분노게이지가 차오르네요. 홀어머니 눈에 피눈물흘리게 하지말고. 당장 헤어져!!
베플헐|2012.12.27 23:15
저런놈은 말만 저러지 막상 임신하면 당황할껄? 속으로 이제껏 니가 알아서 잘해왔는데 설마 임신하겠어? 이 생각할꺼임.
베플헐|2012.12.27 22:40
발정난 개랑 사귀고 있었네요
오유하는 남자, 여자분들 다들 피임 제대로 하... 아.. 여긴 오유지...?
GRD ASKY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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