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끌리는 소설
----------------------------------------꼭안보면 후회하실듯.?
※보기싫으면 아예보지마시고 욕도 하지마시고 그냥가셈.
이윤아-얼짱/최하늘님*1번사진
최도현-얼짱/박재현님*2번사진
이선희-얼짱/도회지님*3번사진
김희윤-얼짱/호준연님*4번사진
김희연-얼짱/김다혜님*5번사진
한초아-얼짱/변지영님(사진 못넣으게됨)
#프롤로그
"후아................후아........후읍....다왔다.!!!!!!"
나 이윤아,
꽃다운 나이 18세!!!!!
미국에 유학다녀오느라 잠시 떨어져 있을수 밖에 없었던
내 남자친구 도현이를 만나러 한국에 컴백했다!!!+ㅁ+!!!
내가 이날을 위해 얼마나 어머니를 졸랐던가,ㅠ_ ㅠ
'어머니~ㅠ_ ㅠ 나 한국갈래응??
도현이 못만난지도 벌써 3년째란말야...응응??
나 가면..꼭 서울대 갈게...........응????엄마아.ㅠ _ㅠ~~~'
하아...장차 서울대를 가야하는 내 숙명을 거역할순 없겠지..
ㅜ_ㅜ ...............
파란 대문이 인상적인 까페..
이곳에서 도현이는 나에게 고백을 했고,
평소 도현이를 맘에 담아 두고있었던 나는.. 당연히 ok했다.
조폭의 집안..........
조폭의 보스인 나의.......아버지..
아니.......아버지도 아닌 ......
그자식................그자식은.. 지금껏 나를 혹독한 훈련과..
얼음장같은 어둠의 세계에서 날 키워왔고,
'눈물을 흘려서도 안된다'
'사랑을 배워서도 안된다'
'빛에 익숙해져서는 안된다'
는 보스의 채찍질같은 말투사이에서도....살아남을수 있었던건,
나에게 사랑한다 속삭이며 나를 향해서만 웃어주는
잘생긴 내 남자친구, 도현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내 빛을잃은 눈동자 속에 한줄기 빛을 심어준 소중한 사람.........
'딸랑..'
그사람이.....다시한번 내눈앞에 서있을때..
"도현아...나 떨려............
어떡하지??...나보고 내...머리채 휘어잡으면서..
헤어지라고..그렇게 울며불며 소리치면..
나 어떻게 해야되지??....나 어떻게 말해야되지??.."
"걱정마....윤아는 그럴애 아냐.....
밝고 명랑한 애야......나 믿고..떨지마..
내가 지켜줄테니깐.. 나혼자 다 말할테니까..넌 가만히 있어."
"흐윽............우리둘이..헤어지는 일은 없겠지..?"
"그럴일은..절대 없을거야.."
내 눈동자는.....................서서히 빛을잃어간다.........
"도현아?"
"아...........윤아..왔구나."
"응....^ㅇ^ 나 미국에서 돌아왔어,
너보고 싶어서 돌아왔어,> _< 이제 우리 편지로만 안타까워하지 않아도
되겠다, 그치!!!> _<
헤헤 신난다!!!! 내가 그동안 못해준것 까지 너한테 많이많이 해줄게,> _<"
"..........윤아야.."
그렇게....진지한 눈빛으로 말하지마.
내가 상상하는 그런거......현실로 받아들이라는듯한 그런눈빛..
....그런 눈빛 하지마..
".............미안하다....나..여자친구..생겼어,"
툭..................
힘없이 핸드백이 바닥으로 추락한다.
"거짓말 하지마...........너 그런애 아니란거 잘알아..........
나밖에 안봤잖아...응??.....그런거 아니잖아!!!..........................
이거..깜짝파티지...그치............응???..."
"미안하다..................."
왜 그렇게 고갤 떨궈.
왜 옆에있는 여자손을 꽉 잡는거야,
왜 눈물을 보여............
너 .....넌... 그런애 아니잖아.
"......우리가 어떻게 사랑했는데,
그거 다잊었어?? 나 미국가서..............힘들고 힘들어도..
내가 누구땜에 그 낮선 땅에서 버틴건데..
내가 네가준 목걸이.......... 네가 그대로 박혀있는 사진 붙잡고 울때마다............
넌 옆에 그여자랑 오순도순 잘 살고 있었다는거네???...그치?"
"............그여자라니... 윤아야 말이좀 심해."
"너마저 사라져 버리면 어떡해!!!!!!!!!!!!!!!!!!!!!!!!!!!!!!!!!
그렇게 사라질래?!!!!!!!!!!!!!!!!!!!
그렇게 사라지면!!!!!!!!!!!난 어떡하라고..........!!!!!!!!!!!!!!!!!!
난 어떻게 살라는건데..!!!!!!!!!!!!!!!!!!!!!!!!!"
"...하아.............미안해..윤아야.."
이래선 안되는거잖아.................
너마저 사라지면..............나 그 무서운 세계에서 혼자 덩그러니 남는거란말야..
내곁엔 아무도 없단말야...................................
새엄마 빼고.............아무도 없단말야..............................................
"저기...죄송합니다.
제이름은 이선희 라고 해요..................
흑...........저..저는...도현이랑 같은 학교구요..
저희.....흐윽,...저희 정말 사랑하거든요......................
정말 염치없는 말이지만...죄송한 말이지만...........................
포기해 주세요...제발 부탁드립니다..제발..............."
차라리 내 싸대기를 갈겨버리지.
차라리 내 얼굴에 물이라도 들이부으면서
헤어지라고, 악바리를 쓰지.
그렇게 무릎꿇고 빌면...나보고 어쩌라는건데...............
그렇게 비참하게 만들어 버리면..............
....그럼 내가 이사실.........인정할수 밖에 없게되잖아..
".........................."
눈길이 온통 우리에게로 쏠려있다.
그 눈길 가운데서 덩그러니 서있는 바보같은 나..
불쌍한 이윤아..
"미안하다..윤아야 정말 미안해..
우리그냥..좋은 친구로 지냈으면 한다.."
....가지마...안돼.........................
"가자 선희야.."
창백한 피부에 길고 검정 생머리를 풀어 헤친채,
바닥에 무릎꿇고 내 발을붙들고 있는 그여자를 끌고..
어디론가 성큼성큼 가버리는 도현이............
가지마........................
'딸랑,'
.................................가버렸다.
'윤아야 전화받어, 윤아야 전화받어..'
도현아..............
난 뭔가에 홀린듯............ 빛을 잃은 유리구슬같은 내 눈동자를..
가만히.........정면에 꽂아둔채..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어 핸드폰을 꺼냈다,
도현이의 목소리가 저장되어 있는 핸드폰..
"여보세요............"
'아비다.'
"누가 아빈데."
'이 자식이........흠흠.
너. 한국가는 대신 내 부탁 하나 들어주기로한 조건,
아직 잊지 않았겠지?.
안지키면 지금이라도 당장 수하들을 보내서..'
"알고있어, 말해."
그래...이게 내 본래 목소리였어.
3년전. 그목소리..
도현이를 만나기전에...........아무런 감정도 담겨져있지 않았던..
내 목소리.............
'무슨일이 있는게로군. 목소리가 왜 그모양이야.'
"상관할바 아니야. 그 부탁이나 말해,"
'처리해 주어야할 사람이 생겼다.'
"...........................죽이라고,"
'아니. 아주 고통스럽게...천천히.................
덫이 짐승들의 숨통을 서서히 끊어가는것처럼...........
그렇게 고통을 주면서 죽여....
내 수하를 시켜너를 감시하겠다.
어떻게 그녀석을 고통주다가 죽이는지......................'
"쓸데없는 소리말고..누군지나 말해,"
'왠일이냐 네가.
이런일이라면 손뗐던 너였는데......흐음..
나야 나쁠건 없지..넌 우리 단체에서 제일가는 엘리트니까.'
"앞뒤 빼고 결론만"
'...........한국에.......있는 너의 남자친구.
최도현을...................죽여라.'
"장난해...?"
'흠흠. 미안하게 됬다만 어쩔수가 없구나,
그자식이 알고보니 우리의 라이벌 회사인 금아그룹의 하나뿐인 외동아들 이더군.
회장은 이미 나이가 있고 건강도 악화되고 있다 하니 걱정할반 아니지만..
아들이 문제야....
싸움도 잘하고 머리도 좋다고 들었다.'
"...............안돼....다른사람은 몰라도 그사람만은 안돼."
'니가 안된다면..
...............내가 직접 니눈앞에서 죽여주지.'
안돼...................
.......당신이란 사람...내가 잘알아.
찔러도 피한방울 안나올 잔인한 사람이지..................
그래서 그렇게 우리엄마를 죽여버린거지..
당신이 손에 총을 잡으면..
어떻게 해서든지 목표물을 명중시킨다는걸 아니까.
어려운 목표물일수록 더욱 잔인하게.....고통스럽게 서서히 죽인다는걸,
알고있으니까.
도현이를..그렇게 만들순 없어..
'밉지않아?'
내 마음 작은...곳에서 들려오는 악마의 속삭임..
'너를 그 잔인한 구렁텅이로 혼자 빠져들게 만든 그녀석이..
밉지 않아?
네 발밑에서 싹싹 빌며 헤어져 달라고 하던 그여자..
가식일수도 있잖아..가식덩어리.
밉지않아....? 그사람을 빼앗아 가버린 그여자.
죽이고 싶지않아?'
..................................................
..................
......................................
...........
..................................................................
..................................
...................................."좋아요."
................................................................미워...
...죽이고 싶을 정도로.
#.1
짹............짹짹...................
슬며시 눈을 떴다..................................
내 머리아래로 눈부시게 쏟아져 내려오는..
여느때와 다름없는 따스한 햇빛.
'촤악-'
나는 이제 이 햇빛을...증오해야 한다.
"커텐을 더 어두운걸로...달아야 겠군."
햇빛이 스며들어...........내 마음까지 녹여버리지 않게..
이대로...이차가운 마음 그대로..............
...언젠간 날 부셔버리도록..
"제길..........................짜증나.."
보스가 마련해준 70평 짜리 오피스텔.
혼자살기엔 턱없이 큰집..
너무나 커서....나혼자 인게 세삼스레 더 가슴에 박혀들어오는..
'째깍째각..'
조용히 거실에 울려퍼지는 시계소리가..
너는 이제부터 '이윤아'가 아닌 '조직의 엘리트' 라고 말해주고있다.
'탕-!!!!!!!!!!!!!!!!!!!!!!!!!!!!!!!!!!!!!!!!!'
"째깍...째깍.....소리..
거슬려..............................................."
손에 들려있던 은빛 권총을 소파에 떨궈놓고는..
테이블에 정신없이 흐트러져있는 서류뭉치들을 한곳에 모았다.
담배에 불을 붙이곤 다시한번 쓱 훑어보고 있는 나..
어쩐지...너무 어색하다.
3년만에 해보는 짓이라..........큭..
"해윤 고등학교..............현재 최도현군은 그곳에 재학중임..
3년전부터 사겨온 이선희 라는 여자친구가 있음..
그여자친구를 이용하면...........일이 재밌게 풀릴거라 예상됨."
그아래 나와있는...도현이와 이선희의 사진................
그리고... 수하들의 연락처..
...재밌겠군...해볼까?
<해윤 고등학교>
'쑥덕쑥덕............................'
'야 저여자 누구야?'
'우와~ 몸매봐...죽인다...........................'
170을 오락가락하는 키에, 잘빠진 몸매..
어깨를 넘어선지 한참되는 블루블랙의머리색깔..
하얀피부에 비해....너무나 대조되는 검정색의 눈..
빨간 입술...............길게 뻗은 손가락..
죽은 우리엄마를 닮은 내 외모.....................
........짜증나.. 거울을 볼때마다...............엄마가 날 쳐다보고있다는생각이.
가끔가끔 들기도해서.......................
자꾸만 엄마가 보고싶어져서..
"흠흠, 윤아 학생??"
"네."
"흐음........3반으로 가,"
"...........최도현군이 3반인가요?"
"그렇다네."
"배정..잘해주셨네요."
해윤 고등학교에서 체육 담당을 맡고있는 이선생님.......
3반의 담임이자..우리아버지의 수하다.
"............열심히 하게."
"....네."
확고에찬 대답에조금은 놀란듯한 체육은..
나가보라는듯이 눈빛을 보낸다.
3반은...........교무실 바로 옆에 옆에반 이였다.
바로 앞에 화장실이군..............짜증나..
'드르륵-'
시끌벅적 했던 교실안이 조용해진다.
맨 뒷자리에 앉아있었던 도현이와..............그옆에 놀란듯이 멀뚱히
서있는 이선희란 여자.
"...내이름은 이윤아고.. 미국에서 살다왔다.
왠만하면 그냥...........담쌓아놓고 사는게 좋을듯 싶다."
지나다닐때마다 '쟤 뭐야' 라는 듯한 눈빛을
팍팍 보내는 여시같은 년들의 재수없는 째림을 한몸에 받으며
당당하게 도현이의 바로 옆줄인 책상에 털썩 앉았다.
조용했던 교실은......얼마지나지 않아 시끌벅적 해지고..
mp3를꽂고 창밖을 응시하던나는..아직 날 빤히 바라보고있는
그여자와......도현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뭘봐"
".......윤아야."
"너때문에 온거 아니야.
쿡....아니지. 너때문에 온건가?.."
"무슨소리야,
우리 이미 어제 얘기가 끝났............"
"아,
이제 너한테 미련없어,
다만..이 충고를 해주고싶네.
너희둘...그렇게 붙어있을 날도 얼마남지 않았단거.."
"윤아야.."
믿기지 않는다는듯..
깊은 고동색의 눈동자를 크게 뜨며 날 바라보는 도현이..
미안하다................................
.............내가 악녀가 될수밖에 없는 이유가.............................
.....내가 너를사랑하기 때문이라는거......................
.........................그것만 알아주라..
슬퍼질듯한 눈동자를 보이지 않기 위해 창문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유리 창에 비치는 도현이의 모습은..
괜찮다는듯 부들부들 떨고있는 이선희의 손을 꼭 잡아주고 있었다.
날 잡아주던 그 따뜻한 손으로.
'뚜르르르- 뚜르르르-'
'달칵- 여보세요.'
"나야."
'아 윤아님.'
"지시는 받았겠지."
'네.'
"오늘부터 지시를 수행하겠다.
점심시간때....교무실의 담당 선생님들이 거의다 점심을 먹으러
밖이나 식당으로 간다더군..
우리학교 자물쇠 키는 이미 모두 복사해 놨겠지?
그걸 이용해서 따고 들어가..............
그러면 체육담당 책상위에 우릴위해 친절하게 몇일전 본
중간고사 답안지가 올려져 있을거다...............
책상옆에 보면 캐비넷이 하나있는데..
그 캐비넷은 열려있을거야.
그곳을 열면 체육 시험지가 들어있는데.
그중 3반에 이선희라는 아이의 OMR카드와 컴퓨터용 싸인펜,
시험지를 중간고사 <체육>과목 답안지와 함께 가져와서..
이선희의 가방안에 넣어두도록 해."
'크큭.....재밌겠군요..'
"그러면 체육담당이...........우리 가방검사를 실시할거다."
'..............알겠습니다.'
"아무도 모르게해.
아그리고...요번 작전 잘 끝나면 최한수[체육담당..-_-;;윤아 아버지의 수하죠]
의 직급을 한단계 높여주도록 해."
'알겠습니다.'
'탁'
................................미안하다...
.......미안해...................................
"이럴수 밖에 없는날..용서해라....................
내죄값은.....마지막에..마지막에 치루겠어................."
내 어머니를 죽이고,
나를 이런 세상에 빠져들게 한..
악마같은 보스....................아버지..
당신을 없애고나서..................죄값을 치루겠습니다..
#.2
흐음..............................
......이제 들어올 시간이 됬는데............................
"야야, 왜 담탱 안오냐,
아씨-_- 집에 빨리가야 돼는데..."
내 옆에 앉은 날라리 처럼 보이는 놈 하나가 꿍시렁 댄다.
기다려 보라고..............큭..
"...............야,"
날라리를 불렀다.
"...........................어???..어?"
한순간에 쫄아버린듯한 날라리.
그래가지고 어디 험한세상 살아가겠나.....큭.
"..............가방에 담배, 숨기는게 좋을거다."
깜짝놀란듯한 날라리.
"니...니가 그게 무슨상관인데!!
내담배 내가 가지고 있겠다는데 태클거냐??
이 싸가지없...!!!!!!!!!!!!!!!!!"
-드르륵
.......................왔군.
"흠흠, 모두 자리에 앉아라.
잘들어. 교무실에서 선생님들이 점심을 먹으러 간사이,
몇일전 본 중간고사 <체육> 답안지가 사라졌다,
모두들 이번 중간고사..내가낸 체육 과목은 어려웠던거..알고있겠지??
선생님은 그런 행동을 한 사람에게 정말 실망이다..
또한 범인을 밝히기 위해선 가방검사를 해야겠다.
모두들 가방을 책상위에 올려놓도록."
쩌렁쩌렁 하게 소리지르고 가방을 책상위에 놓는
학생들을 쭉 훑어보던 체육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하아. 착찹하다.
하나하나 학생들의 가방을검사하고 있는 체육..............
나도지나치고 도현이도 지나쳐서...............이제는 선희의 차례.
이선희의 가방을꼼꼼히 살펴보던 체육은 얼굴을 확 굳힌다.
그리곤 가방에 손을 집어넣어 실며시 뭔가를 빼낸다.
OMR카드와 답안지, 그리고 이선희의 시험지다.
"이선희........ 학교끝나고 학생부로 내려와라"
이선희가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외친다.
"아니에요!!!!!!!!!!!!!!!!!!!!!!!!!!전 아니라구요!!!!!!!!!!
저는 그런짓 안했어요!!!선생님.....제발 선생님 전 ....전..."
"시끄러워, 이렇게 물증까지 나왔으니....더이상 발뺌하지 말고
조용히 내려오는게 좋을꺼다.."
체육이 교실을 나가버리고,
이선희는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도현이가 이선희에게 다가가 살짝 어깨를 감싸줄때면,
반 곳곳에서 이선희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선희 저 재수없는 계집애, 어떻게 저런짓을 할수가 있니?
가뜩이나 도현이 꼬셔서 사귀는것도 눈꼴시려웠는데 말야,
잘됬네.... 뭐 우리 쟤 왕따나 시킬까?"
"그거좋지, 큭..
하여간 저런짓 저지를줄 알았다니까, 재수없는 여우시년,"
...................................................................
................"닥쳐, ....."
유독 목소리가 높았던 두여학생의 어깨가 움찔한다.
..........도현이다.
"닥치라고!!!!!!!!!!!!!!!!!!!!!!!!!!!!선희는 그딴짓 할애 아니니까,
오늘 이후로 이 일 입에 담는 사람있으면...........죽여버린다."
도현이가 나를 쳐다본다..............
.................비열한 웃음을 지어주었다....
도현이가 .. 상처받은 눈으로 나에게 뚜벅뚜벅 걸어온다.
"너.........잠깐 나와,"
..............훗.
.......................캐내보겠다 이건가...
....미안하지만 널 위해선 어쩔수 없어...............
이렇게 안하면.............보스가 널 잔인하게 죽일테니까.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야해.
내가 힘을 기를때까지.
내가 보스를 죽이고 나면................ 그러면... 내가 .........................
...................너에게 무릎꿇고 용서를 빌게........
....아님........................
...........................나도 같이 죽던가..............
하지만 아직은 아니야..
...아직은..
"..........................너니??"
학교 뒷뜰.
차가운 바람이 내볼을 스치고 지나간다.
내 잘못을 질책이라도 하듯이.
"뭘?"
"..........너냐구..... 선희 그렇게 곤경에 빠트린 애가...
너냐구!!!!!!!!!!!!!!!!!!!!!!"
.................사귈땐 나에게 한번 소리지른적도 없었던 그가..
.......나에게 소리를 질렀다.
..............가슴이 아프다......^-^..............너무 아프다..
"..........................어, 맞는데?"
애써 눈물을 가라앉히며 내 마음을 채찍질 했다..
더 차가워 져야 한다고..
감정따윈 가져선 안된다고...............
".........................너 ..미쳤어?"
"글쎄..................약간은,"
".................니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 있어.........
...넌 이런애 아니잖아...............그렇게 비열한애 아니잖아.........
................날 사랑했잖아."
"..........사랑했으니까 비열했던 거야.
니가 날 이렇게 만든거야....................큭....이건 맛배기에 불과해.
두고보라고...................내가 그여잘...얼마나 괴롭히는지."
".......................부탁이다..
그러지마...................난 널 미워하고 싶지 않다."
".........미워해, "
"뭐라구............?"
어이가 없다는 듯이 날 바라보는 도현.
주먹에 힘이 들어가 있는게....금방이라도 날 한대 칠 기세다.
".........미워하라고, 죽도록 미워하라고..
내가 늙어 죽을때까지. 니가 피토하고 죽는한이 있어도..
..끝까지 내 이름 석자 부르면서...........원망에 찬 목소리로 그렇게 울부짖으면서.
그렇게 날 미워하라구. 원망하란 말이다,"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거야??"
.............난 미움받아야 마땅하니까.
...태어날 때부터 난 이미 저주스러운 존재였어.
...........................온세상에 어느것 하나 빼놓지 않고 모두다, 날 증오 하고있어.
........너도 그러니까....날 증오해.
.............................내가 이 증오...다 받아드릴게..........내가 한짓만큼..
아니 그보다 더.....................
"이윤아!!!!!!!!!!!!!!!!!!!!!!!!!!!!!!!!!!!!!!!!!!!!!!!!!!!!!!!!!!!!!!!!!!!!!!!"
미움으로 가득찬 도현이의 목소리가 나뭇잎 사이사이로 갈라진다.
내 몸이 갈기갈기 찢어지는듯이 아프다.
"미안해......................."
등뒤에 서있을 도현이에게 작게나마 속삭였다.
...............못들었겠지만, ...
잠시나마 너와 사랑할때의 그 행복했던 목소리로 돌아와 있었단걸,
..........넌 몰랐겠지만.....
그 길로 가방을 들고 학교를 뛰쳐 나왔다.
...............도현이가 추천해준 나와 도현이만의 비밀스러운 공간.....
'도현아 지금 어디가는거야??ㅜ_ㅜ'
'............예쁜곳.'
'에이~ 그렇게 말하면 내가 어떻게 알아, 힌트줘 힌트, 응???'
'너와 나만의 비밀스러운 장소..........'
"................나왔다."
.....................철썩, 철썩.
바다내음이 내 코를 간지럽히고..................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는 소리가 내 귀에 울린다.
"...................넌 여전히 예쁘구나........."
사람이 손길이 닿지 않았던 이곳.
그래서인지 이쪽은 물도 훨씬 깨끗해 바닥을 비추고 있고, 바위 틈에 감춰진
조그마한 갯벌에선 조그만 생명들이 꿈틀대고 있다.
커다란 바위들 덕분일까.
사람들이 자주 들락날락 거리지 않는 이곳...........
"........................하아........"
포근하다.
........나도 이런사람이 되고싶었는데.
바다처럼 넓고 포근한 사람............................
......나에겐 꿈도 꿀수 없는 일이겠지.
"사랑한다.........................................
..............사랑한다 최도현..!!!!!!!!!!!!!!!!!!!!!!!!!!!!!!!!!!!!!!!!!!!!!!!!!
내가 죽을때까지 너만을 사랑할게!!!!!!!!!!!!!!!!!!!!!!!!!!!!!!!!!!!!!!!!!!!!!!!!!!!!!!!!!
사랑한다!!!!!!!!!!!!!!!!!!!!!!!!!!!!!!!!!!!!!! 최도현.!!!!!!!!!!!!!!!!!....................
도현아..........................최도현..................."
영원히 할수 없을말......................
"사랑해................................"
끼이이- 덜컥,
또다시 넓은 집이 나를 반긴다.
.......언제나 내가 혼자란걸 각인시켜 주는군,
-탁
불을 키자 널찍한 거실이 눈에 들어온다.
평소와 다른점이 있다면.........쇼파에 널부러져 있는......생명체...
"저녁엔 뭐 먹어야 하나.............."
교복마이를 집어 던지고 부얶쪽으로 걸어가려는 찰나,
내 머릿속에 다시한번 들어온 익숙치 못한 단어.
"생명체.........................?"
쇼파쪽엔 분명히 무언가가 있다.-_-
......저기저기 사람 손도 보이고-_-
큼지막한 갈색 대가리도 보이고-_-
...............-_--_--_--_--_--_-..............
".............휴우,-_-
누구야......."
움찔,
"너 움찔거린거 다봤어-_-나와,
도둑이지? 열쇠 어떻게 땄냐?? 대단하다-_-나와,"
쇼파 뒤로 동그란 갈색 눈동자 두개가 빼꼼히 튀어나왔다.
어느놈이 겁도없이 내집에......................
"야, 다 보여, 일루나와봐........."
"..........................."
-철컥
"이래도 안나올거냐?"
은빛 광채가 나는 총을 꺼내들었다.
"으악!!!!!!!!!!!!!!살려줘.ㅠ_ ㅠ!!!!!!!!!!!!!!미안해, 정말 미안!!!!!!!!!"
뭐야...-_-저건..
"미안해.ㅠ_ㅠ 내가 겁도 없이 너희집을 털라 그러다니!!!!!!!!!!!!!!!!
미안해.!!!!!!!!!!!!!!!!!!!ㅠ_ㅠ 나보다 나이도 많아 보이는데 누나라고 부를게요,
누나 살려죠요,ㅠ0ㅠ!!!!!!!!!!!!!!!!!!!!!!"
머리도 갈색, 눈동자도 갈색, 피부는 하양, 입술은 빨강,
옷은 온통 검정색,
...도둑맞다.
".............살려조요 누나ㅠ_ ㅠ 응 ??누나!!!!!"
.....뭐야 이건....
"......................니가..감히 우리집을 털려고 하였더냐..?"
"누나.ㅠ_ ㅠ!!!!!!!!!!!!!!!!!!!살려죠요 다신안털게!!!!!"
무슨 이런 도둑이 다있어,
대뜸 누나라니....
그때 들리는 민망한 소리 하나.......................
-꾸루루루룩
"............................"
"............헤...헤헤..................누나 미안해요,- -....
내가 3일동안 굶어서..........헤..헤헤헤헤........................."
"...................휴..."
......................"쩝쩝쩝쩝 우물우물...냠냠냠.."
"............................."
"우왕 ㅠ_ ㅠ 누나 요리 되게잘한다!!!!딥따 맛있어!!!!!우물우물..
이거 김치찌개 어떻게 한거에요?????
우와.ㅠ_ㅠ 먹을수록 끌리는 이맛!!!!!"
".........먹을때는 입좀 다물고 먹어라...체한다."
".......어쩔수 없어요. 우물우물...꿀꺽.
내가 좀 말이 많거든요> _< 누나!!한그릇만 더!!!!!"
못말린다는 표정을 지으며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을 가득 퍼다가
주었더니 내려놓기 무섭게 또다시 숟가락이 왔다갔다 거린다.
"............물줘??"
"응응> _<!!!!!"
처음 만났는데도 낯설지가 않다.
............아니, 기쁜걸까?
잠시나마 혼자가 아니라는게 느껴져서.............
"............여기,"
"ㅠ_ㅠ 우와, 배부르다!!
맛있게 먹었어요!!!!!!!!!! 희연이도 먹었으면 좋았을텐데...헷..."
"희연이??"
"응!!!!! 내 동생이에요!!!!> _< 내하나뿐인 동생....
아직 어려요, 유치원 생이에요,"
" 엄마 아빠는 어디계시는데?"
도둑놈의 얼굴에서잠시 씁쓸함이 스쳐 지나간다.
"......죽었어요."
".............................."
"...차사고로...^ㅇ^... 나랑 희연이만 남겨두고..
차사고로 죽었어요. 우린 지하실 단칸방에서 살아요.
요즘은 희연이 줄만한게 없어서.. 그래서 도둑질 시작한 거에요."
"그래서 그렇게 서툴렀던 거군.-_-"
"헤헤...맞아요, 역시 그런짓은 나랑 안맞아요."
"...............희연이라는애 데리고 와볼래..?"
"ㅇ_ ㅇ 희연이요..? 왜요?"
"아무것도 못먹었다며. 맛있는거라도 해주게."
"..........미안하지만 괜찮아요!! 내가 염치없이 얻어먹은 밥도 얼만데!!
학교 자퇴하고, 아르바이트 할거에요!"
"학교................?"
"네.!!!!!! 누나가 입고있는 교복..이랑 똑같은 학교."
"해윤 고등학교??"
"네!!!! 고등학교 1학년 이에요!!> _<"
그래서 한번도 못봤던 건가.
"희연이란애.............보고싶다."
"아 여기 사진!!!!!!!!!!"
주머니에서 자신의 지갑을꺼내든 그 도둑.
지갑의 가운데에 박혀있는 사진.
............예쁘다...
통통한 볼에 바비인형같이 큰 갈색 눈.
뱔그레한 뺨..... 한손엔 풍선을 들고있다.
".................같이살래?"
"........ㅇ_ㅇ에??"
"......................희연이란 애...내가 맡아주고 싶어."
"......난...난..동정같은거 싫어해요."
금세 커다란 눈에 눈물이 고여버린다.
...그런뜻이 아닌데..
"...그런게 아니라.............. 얘 귀여워.
보다시피 난 혼자거든.............언제나 혼자야.........
그래서 같이있고 싶은것 뿐이야...........잘 돌봐줄게..........
너도같이 들어와."
"...................혼자라구요?...부모님은요??"
"....................................없어. 부모님 같은거.."
"......................"
".................."
고요하다.
"............슬퍼 보인다."
"...........뭐가?"
".................누나의 눈이.^ㅇ^.."
"..........피식, 내가??"
"응.........많이 슬퍼보인다."
"반말은..-_-^^...................."
".....뭐 어때-0- 그럼 이렇게 해!!!
내가 매달 방세를 낼게!!!!"
"방세를 내고우리집에서 하숙하겠다고??-_-"
"응!!!!!!!!-0- 싸게해줘!!!"
"그런건 필요없고.-_-희연이만 데려와."
"희연이 본적도 없는데 너무 사랑하네.-0-!!"
"난 동생가지는게 소원이였거든,"
"희연인 내동생이에요-0-!!!"
"앞으로 내동생 시킬거야."
" 안넘어 갈걸!!!"
"인형 사주면 넘어갈걸,"
"(으윽....인형 좋아하는건 어떻게 알았냐..-_ㅠ)..쳇."
"희연이만 같이 데려와. 내일 짐싸서 오면 돼.
흐음.......그럼 나도이제 동생이 둘이나 생긴건가."
".........-0-나도????"
"그럼 니가 동생이지 오빠냐?"
"....쳇.-_ㅠ....방세 낸다니까!!"
"필요없다니까. 희연이라는 애만 데려와.-_-"
"...어?ㅇ_ ㅇ 그럼 희연이가 방세야??"
그날 항상 고요하던 내 집에선 얻어 맞는 소리가 온 집안을 뒤흔들었다..
<다음날>
"..........나..............나.."
"씨발....누구야..................깨우지마..."
다시 잠드려는데 누군가 내 몸을 힘차게 흔들어댄다.
"누나!!!!!!!!!!!!!!!!!!!!!!!!!!!!!!!!!!!!!!!!!!!!!"
"................................응???...너냐??"
"엉!!!-0-나왔어!"
"일찍도 왔네-_-지금이 몇신데."
".........음...-0- 9시.!!!!!!!"
"...-_-내일오랬지 저녁에 오랬냐??"
"어?ㅇ_ ㅇ 아침 9신데?"
"......................................."
"아참...> _<누나 학교는? 오늘 빠지는 날이야?"
"..................................."
".....-0-..나도 해윤 고등학교 다녀서 아는데..오늘 빠지는날 아니야!!
누나 이제 큰~일났다!"
"..........................제길."
"...................-0- 켈켈켈, 누나! 희연이 데려왔어!"
........희연이?
"희연아 이리와. 이제부터너 돌봐줄 언니야.
너 언니가지고 싶어했잖아."
도둑놈 뒤에서 빼꼼히 갈색 눈동자를 내미는 희연이..
...어째 하는짓도 저 도둑놈이랑 빼닮았을까..
".............이리와봐."
"............ㅜ_ㅜ....(울먹울먹)"
"...-0-누나, 그렇게 촥깔린 말투로 말하면 누가가,
좀 스마~일 하게! 스마~일하게 말해봐!"
".-_-...............아 진짜.."
"깨갱-_-"
..............도둑놈도 쫄았다.-_-
에휴..........................
"내표정이 무섭니?"
"(끄덕끄덕)"
"...................에휴......희연아 이리와.^ㅇ^"
"ㅇ_ ㅇ 꺄르르르, 응!"
"-0-....누나 이중인격자였어?"
희연이의 머리를 정돈해 주는 내 손이 멈칫한다.
".........-_-..."
"..........깨갱-_-"
".........그렇다고도 할수있지,"
잠시 잊고있었던 도현이 일이 생각난다.
.......다시 머리가 아파온다.
오늘은 좀 빠져도 되겠지.
".........희연아, 언니랑 놀러갈까?"
"응!> _<"
".......누나..........................."
희연이를 안고 나가려는 내 발짓이 멈칫한다.
".........................."
쫙깔린 저녀석의 목소리가 낯설다.......
"...................................나도 데려가아.........."
"...........................-_-............"
...-_-.......................................씨팔,
"희연아, 이거 입어봐."
" 누나누나.-0- 나 이자켓 어때??멋있지??"
"어, 사.
희연아 언니가 아이스크림 사줄까?"
"웅.! ㅇ_ ㅇ"
"쳇,-_-"
희연이의 작은 손을 꼭 붙들고 가는데 뒤에서 도둑놈이 자꾸 쳇쳇 거린다.
"왜 지랄이야............."
".....맨날 희연이만 좋아해.-_-쳇쳇쳇쳇"
"...................너 고1맞냐..?"
"......맞지롱,=0="
"내가 보기엔 아니다."
"...우띠.-_-"
어째 애가 희연이 보다 정신연령이 낮을까.
"........누나.ㅇ_ ㅇ 우리 장보러 가자,"
".............장?"
"응, 아까 보니까-0- 냉장고에 물밖에 없더라,
김치하고..-0-............장좀 보자!"
"...............귀찮어,"
"에~ 그래두 가자!!-0-"
"언니....ㅇ.ㅇ 희연이 카레먹고 싶어......."
"카레?...희연이 카레먹고싶어? 그럼 우리 카레재료 사러갈까?"
"웅> _<"
".....=0=쳇쳇쳇쳇쳇쳇..........."
또시작했다, 저놈의 쳇쳇 소리....................
"나 은색총 가져왔다."
"깨갱.....=0=.."
.....................이렇게 차갑게 말할수밖에 없어서 미안하다.^-^...
하지만 고맙다.
하루만에 만난 나를 가깝게 대해줘서...........
.........적어도 집에서 만큼은 혼자가 아니라는걸 느끼게 해줘서........
......고맙다............................
....................
#.3
[요즘 일을 게을리 하는군]
"...죄송합니다. 사정이 생겨서.........."
[너 지금 나이가 몇인데 그모양이야.
유치하게 도둑으로 몰다니...그딴 수준없는짓은 그만둬,]
"...................네."
[후, 좋아.. 이번한번만은 봐주지...
하지만 명심해.. 내눈은 모두 너를향해 있다는걸.
니가 못죽이겠다면 연락해라,
그땐 내가 네앞에서 죽여주지.]
..............................................당신이란 사람,
..정말 질려...그거알아?..
-탁,
-째깍째깍째깍..
새로장만한 시계가 이제 학교갈 시간임을나타내 주고있었다.
-우당탕탕!!!!!!!!!!!!!!!!!!!!!!!!!!!!!!!!!!!!!!!!!!!!!
거실에서 들려오는 요란한 소리에 깜짝놀란 난..재빨리 은색총을들고
거실로 향했다.
하지만 그 요란한 소리의 주인공은..
"ㅜ0ㅜ 누나!!우리 이러다 학교늦겠어!!!빨리빨리 준비해!!!!"
"아씨발...........천천히 가도 돼,"
"무슨 소리야.ㅠ!!!우리 등교시간이 몇신데!!! 빨리빨리!!!"
도둑놈..보기보단 범생이 틱한가보다..
정말로 등교시간을 지키려고 하다니....훗.-_-[니가 비정상인거다]
"희연이는????"
"아, 아는 아줌마한테 맡기고 왔어-0-, 항상 그랬거든..
빨리가자 빨리!!!!!"
"아씨...알았어. 기다려."
"우아, 이 상쾌한 공기.> _<!!이맛에 산다니깐!!!
누난이 새벽녘의 공기가 상쾌하지 않아??"
"상쾌했었지."
"했었지는 또 뭐야-0- 과거형이야??? 공기가 무슨 마술사야??
맨날 요리바뀌고 조리 바뀌고 하게??"
"............하나도 안상쾌해,"
모든게 싫어,
날 내리쬐는 따스한 햇살도-, 내 볼을 살짝 어루만져 주고가는 어머니같은 바람도-,
바람과 햇살이 반가운듯 가지를 흔들어 대며 솨-솨- 소리는 내는 나무들도-,
난 모든걸 저주해야 한다.
.........................그게 내 운명이니까.
처음부터 난 혼자였으니까.
"..................................................누나,ㅇ_ㅇ"
"???"
" 누나는 기쁘게 살아줬음 좋겠어."
"뭘,?"
"기쁘게.... 매일매일 웃으면서 그렇게.
누나 눈이 너무 슬퍼서............막 나까지 슬퍼져."
"...웃기고 있네, 학교늦겠다.. 가자."
순간 가슴 한구석을 바늘로 찌르는듯이 뜨끔했다.
괜히 신경질을 부리며 발걸음을 재촉했지만,
내 귀에 박혀버리는 도둑놈-, 의 슬픈 중얼거림은..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누난 항상 행복해야지........................"
[부하들을 보낼거다]
"..........뭐하러요,"
[ 그 여자를 납치해서 반쯤 죽여놔야지..흐흐,
네가 안하니 나라도 할수밖에.]
" .........그딴짓 하지마세요. 내가 알아서 할거에요."
[이미 보냈다. 장소는 00호텔지하방. 지금으로부터 한..... 2시간후에
가면 맞을게다. 가서 고.통.스.럽.게 괴롭혀라.]
-뚝
"제길!!!!!!!!!!!!!!!!!!!!!!!!!!!!!!!!!!!!!!!!!!!!!!!!!!!!!!!!!!!!!!!!!!!!!!!!!!!!"
분하다.
분해서 미칠것 같다.
...이렇게 힘없는 내가 짜증난다..
옥상 철조망 너머로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과 그 너머 환하게 자리잡고있는
태양이 보였다.
눈물이....................볼을 타고 천천히 흘러내렸다.
"이세상이..............저주스럽다..."
넌 왜 나를 가만 놔두지 않는거냐.
왜 나를 이렇게 슬픈 구렁텅이 속으로 빠트리려는 건지..
왜 하필 그게 난지........................................
아무리 물음을 던져도 넌왜 단한번의 해답도 내려주지 않는거냐..
잠시후 그녀가 머무르다 떠난자리에는.... 안쓰럽다는듯 따뜻한 바람이
맴돌고 있었다.
'짜악-!!!!!!!!!!!!!!!!!!!!!!!!!!!!!!!!!'
"............흐윽.....흑...................도대체 왜이러시는 거냐구요!!!!!!!!!!!!"
철문 안에서 고통스럽게 죄어 짜는듯한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풋...................왜이러냐구?
그거야 니가 깝쳐서지.....................도대체 그놈 어떻게 꼬신거냐???"
.......부하들 교육 잘도 시켜놓으셨군요 아버지.
-철컹,
"아..어서오십시오 아가씨!!!!!!!"
4명정도 되는 빡빡머리 깍두기 들이 허리굽혀 힘차게 인사한다.
긴 생머리는 이미 헝크러진지 오래..
뺨은 여러번 맞았는지 멍들고 붉어져있고
온통 눈물, 콧물범벅이였다.
"모두다 나가있어."
"예.!!"
차갑고 좁은 이 공간엔 이선희와 나, 단 둘뿐이다.
"..............나한테 왜이래,"
억울하단 듯이 입술을 꽉 깨물며 눈을 치켜올리는 이선희.
"...그럴만한 짓을 했으니까."
"그럴만한 짓이 뭔데!!!!!!!!!!!!!!!!!!!!!!"
"여기서 소리쳐봤자 밖에는 안들려. 그렇게 악바리 쓴다해도 도현인 안와,"
안쓰럽다..........
뒤로 뒤틀려 묶어져 있는 두손이 덜덜 떨리고 있다.
당장에 달려들어 풀어주고 싶지만.................
하지만 이방엔 감시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으니까.
어떻게든 도현이가 오길 바라는수밖엔 없다.
"........................어떻게 도현이 꼬셨어??.."
"....................................."
"나랑 도현이의 사랑이 얼마나 깊었는지 알아...?
밝고 활기차던 내가 다시 옛날로 돌아온이유........누구때문인진 알고있지?"
"................................나 도현이 사랑해,"
".................푸하하하.!!!!!!!!!!!!!!!!!!!!!!!!!!!!!!.................사랑한다...라.."
어떻게서든 그에게 연락해야 한다.
방법이 없을까.....................................방법이.
".............................................죽여버릴거야."
"자신있으면 죽여봐."
어차피 언젠간 죽을목숨이야.
니가 그렇게 이를 득득 안갈아도..........내스스로 이 개같은 인생..
떠날거라구..^-^...............................
안되겠다..
우선 칼집으로 뒷목을 내리쳐 기절시킨다음.................
몇대만 더 때린다고 거짓말 치고 이 방에서 같이 나가야 겠다.
"...................잘가라."
"....!!!!!!!!!!!!!!!!!!!!!!!!!!!!!!!!!!!!!!!!!!!!"
날카로운 칼을 꺼내들었다.
바로 그순간............절대 믿을수 없는 그일이.................................
".........도현아!!!!!!!!!!!!!!!!!!!!!!!!!!!!!!!!!!!!!!!!!!!!!!!!!!!!!!!!!!!!!!!!!!!"
...일어나고야 말았다.
"선희야......................................"
믿을수 없다는듯............. 선희와 나를 번갈아 쳐다보는 도현이.
여긴 어떻게 알고왔는지 몰라도..........................
....................다행이다.
칼을 잡은 손에 힘을 살짝 놓을때쯤...........................................
마치 내 눈앞에 번개가 친듯한.....번쩍하는 느낌이 들었다.
'짜악-!!!!!!!!!!!!!!!!!!!!!!!!!!!!!!!!!!!!!!!'
도현이가 날 때렸다.
".............................................."
"..........................너란 인간.......정말 질린다..."
"........................................."
"난 그래도.................너의 모든게 가식이 아님을 바랬다."
"........................................."
"끝까지 널 좋은 추억으로 남길수 있길 바랬어.................."
".............................."
"날 사랑했다면..... 내 사랑까지도 사랑해줬으면 한다."
".............................."
"앞으로 다신 보지말자."
차가운 그한마디..........................
.........이별의 말보다 더더욱 새겨들어오는 그 아픔...................
언제나 혼자인것 같은 기분...........................................
도현이가.......... 내칼을 뺏어들어 이선희의 두손을 꽉 묶은 밧줄을 끊어버리고,
축 늘어진 선희의 어깨에 마이를 걸쳐준다음... 등에 들춰업었다.
가만히 있을수밖에 없었다.
난 악녀니까.
"....................................니가 뭔데 누날때려,"
아픔을 참으려 질끈 감았던 눈이, 익숙한 목소리에 확 띄여진다.
"................................너.........???.."
"........................니가 뭔데 누날 때리냐고!!!!!!!!!!!!!!!!!!알지도 못하면서!!!!!!!!!!!!!!!!!!!!!!"
도둑놈이다...........................
.............
" .........................얼른 나가........."
"...누나!!!!!!!...이놈이 하는말 들었어??...들었어?!!!.................
다신 보지 말쟤.!!!!!!!!!!!!!!!!!!!!!!누나 뺨까지 때렸어.!!!!"
"나가라구!!!!!!!!!!!!!!!!!!!!"
이런 모습 보이기 싫다.
이런모습 보이는거...도현이한테 만으로도 족한데.
".......이봐, 니가 누군진 모르겠지만...
니 누나라는 사람이 해놓은 이꼴을 봐.
사랑 되찾겠다고 내 여자친구를 이지경까지 만들었어."
"누난 절대로 그럴짓 할사람 아냐!!!!!!!!!!!!!!!!!!!!!!!!!!!"
니가 뭘 안다는거냐................
만난지 5일....아니 4일도 안되놓고선....
니가 나에대해 뭘 안다는거야.
그녀석의 갈색 눈동자에 눈물이 고인다.
화가 난듯이 도현일 밀치고 나에게 척척 걸어오더니
내 손목을 붙들고 나를 거의 끌고가다 시피해서 그 답답한 지하방에서
나왔다.
".............야."
"............나 누나 믿어, 난 믿는다구.
누난 그럴사람 절대로 아니잖아 그치.?"
"........................내가 한거 맞아."
까만 밤하늘..별빛하나 비추지 않는 밤..
그아래서 우뚝 서있는 여자 하나와 남자 하나.
".........................누나가 그런거 아니야."
"...맞아."
".............아니라구.!"
".......................잘들어, 도현이 말이 맞아.
내가 그랬어.
바보같은 사랑에 집착해서... 그래서 이선희 그꼴로 만들었어.
하하.!!!!!!!!!!!!!!재밌지 않니???? 안재밌어??"
"..................................누나 그거 아닌거 다알아."
"..................................."
"..............나 누나한테 거짓말 했어.."
"..................................."
"..........사실 우리 부모님 살아계셔.
나 그 지긋지긋한부모님 아래서 희연이 데리고 도망친거야."
"................................"
".....부모란 놈들은 매일마다 희연이를 때렸어.
밥도 굶기고 옷장에 감금시키기도 했어."
"............................"
".......................희연인........... 내친동생이 아니니까."
"....................??????"
"고아원에서 내가 데리고 온 애였어.
내 바짓자락을 붙잡고 흔들어 대는 그애가 너무 순수해 보여서..
그래서 데리고 왔어.
대기업의 회장인 우리아빠는 그걸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했지."
"..................."
"그당시 고등학교를 온전히 졸업시키고자 했던 아버지는.............
내가 우수한 성적으로 고등학교 졸업한다는 조건하에
희연이를 키우게 했어."
"...................."
"그치만 그건 키우는게 아니였어. 마치 짐승을 다루듯 했지.
밥을먹을땐 항상 따로 먹였어.
옆에 조그마한 상을 두고 말야.
숟가락 젓가락도 따로 꽂아놨어.
마치 감염될수있는 세균이 옆에있는 것처럼."
"................................"
몰랐다.
저런 녀석에게도 슬픔이 있었단게.
".........어제 아버지 한테 갔었어."
"................................."
"누나 눈이 너무 슬퍼보여서.
그거 왜그런지 물어봐도 대답안해줄거라는걸 아니까..
아버지 한테 누나 뒷조사 부탁했어."
"...............................미친놈,"
".........누나 조폭집안 딸이란거 알아.
새엄마가 있는것도 알고, 왜 그렇게 이선희란 여자를 괴롭히는지도 알아."
"..............집에 들어가자. 춥다."
".....................누나."
"........................어쩔수 없어.
아버지란 사람에게 복수하기 위해서는.............."
"...................................."
"그때까진 내가 무슨짓을 하든, 어떤 상처를 받든..
아무에게도 발설하지 말고....................티내지마..."
".................................누나......."
"....................나먼저 들어간다."
까만 밤하늘..별빛하나 비추지 않는 밤..
그아래 우뚝서있는 아픈여자 하나와 슬픈남자 하나.........................
<다음날>
".............얘들아!!!!저 기집애 온다!!걸레물 준비했지???"
........................도둑으로 몬것보다 훨씬 유치하군.
평소 이선희에게 감정이 많았던 여자아이들은 걸레물을 빨아다가 교실문위에올려놨다.
그리곤 후닥닥 각자 자리에 가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딴청을 부린다.
"......................정말..유치하다.."
한숨을 폭 내쉰 나는 창문 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드르륵,
'촤악-!!!!!!!!!!!!!!!!!!!'
"......................................."
이선희.........아침부터 걸레물을 맞자 처음엔 무슨일인지 황당해 했다가,
이내 나를 보곤 울음을 터트린다.
나를보고..........................................?
왠 나를보고........................................?
"..............선희야!!!!!!"
헐레벌떡 가방을 내팽겨 치고 달려오는 도현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이선희에게 화장실 갔다오라고 나즈막히말한다.
예전엔 그 목소리 조차 내꺼였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젠 돌이킬수 없는 추억에 살짝 비웃음 짓고는 다시 창문밖을 바라봤다.
운동장에선 남학생들이 모여 축구를 하고있었다.
아................저기..도둑놈이다.
그러고 보니 난 아직 그놈 이름도 모르네..
열심히 공을 차며 뛰어 다니던 도둑놈은......... 이내 나와 눈이 마주치자
두손을 열심히 흔들며 씽긋씽긋 웃어보인다.
하여튼 너란애는................................
살짝 입가에 미소를 걸치고 그녀석을 계속 바라보는데,
내 어깨를 굉장한 힘으로 돌리는 이가 있었으니..도현이였다.
"....................뭐야?"
"...............니가 이런짓 했냐???"
도현이 등뒤로 이게 아니라는듯 겁먹은 듯한 여학생들이 나를 쳐다본다.
저기압일때 뿜어져 나오는 도현이의 오오라에 압도된 것일까.
낮게 , 나즈막히, 상대방이 기어오를수 없게 ..
그게 도현이가 이학교에서 대가리를 맡고있는 이유중 하나다.
그 누구도 도현이앞에선 함부러 할수없다.
.......................지금의 나만빼고.
"......................"
"말해봐. 정말너야?"
"...............................어,"
뭐 잘됐군,
내가 손쓰지 않고도 이선희를 괴롭힐수 있는 일이 생겼으니..
하아...........
".................더이상 선희에게 손끝하나라도 대봐."
"....................어쩔건데?"
"죽여버리는 수가있어."
"어떻게 죽일건데????"
방금위엣 말은 내가 한말이 아니다.
그렇다면..........................?
"................................말해봐, 누날 어떻게 죽일거냐고."
".......................넌 또 뭐냐......"
어느새 뛰어왔는지. 체육복이 땀으로 흠뻑 젖은채,
숨을 몰아쉬며 힘겹게 도현이에게 말을 하는 도둑놈.
"...................어깨에서 손 떼."
"..............................싫은데??"
"어깨에서 손 떼라고. "
도현이가 내 어깨를 더 꽉 잡는다.
으스러 질듯한 통증에 눈을 살짝 찌푸렸다.
....아픈티를 내면 안돼는데.
순간,
-퍼억!!!!!!!!!!!!!!!!!!!!!!!!!!!!!!!!!!!!!!!!!!!!!!!
엄청난 마찰음이 교실을 크게 뒤흔들더니,
도현이가 책상과 의자에 부딪혀 요란한 소리를 냈다.
도둑놈이..죽고싶어 환장했나보다.
"너 오늘내손에 죽을줄 알아!!!!"
다시한번 주먹을 치켜드는 도둑놈의 손을 살며시 저지했다.
도둑놈이 나에게
'저런 녀석한테...억울하지도 않아?'
라는 눈빛을 보내자 난 살짝 웃으며 이건 아니라는듯 고개를 저었다.
등뒤에 있는 도현인.... 내웃음을 보지 못했겠지.
도둑놈이 할수없다는듯 주먹을 내리고,
도현이는 교복을 탁탁 털며 일어났다.
"..................누군진 몰라도, 그렇게 감싸주지 마라."
"..................뭐라고????"
"너도 언젠간 뒤통수 맞을날이 올수도 있으니까."
내 가슴속에, 또하나의 비수를 꽂아두고 여유만만히 교실을 빠져나가는 도현이.
우리사이가 언제부터 이렇게 꼬인건지..
"누나..........괜찮아??"
언제,, 어떻게 풀어야 하는건지.............................
#.4
" 반짝반짝 작은별~ 아름답게 비치네~♬ "
"................................"
"............................누나, 하늘봐봐. 별많다> _<우와~"
"...........하나도 없는데.."
".......-0-아니야!!!저어~기 있어!!! 저 구름뒤에...멀리멀리!-0-"
".........그래....있어."
"....구름이 짙으면... 별이 안보이는거 알아?"
" 응"
" 지상에사는 자신이 사랑하는사람을 보기위해...... 자신이 있다는걸 알리기위해..
자신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알리기 위해.. 그 별들이 유일하게 할수있는게 뭔지 알아?"
".............................뭔데"
" 자신의 몸을 불태우는거야.
그럼 딱 3초??? 4초?? 그정도는 밝은 빛을 내면서 떨어질수 있거든."
"....그럼 그별은?"
"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거지.^-^..."
"그별은 행복하겠다."
"왜?"
"자기가 그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죽어서라도 알릴수 있었으니까."
"......................"
도현아.
나도 내 몸과 마음을 모두 불태우면서 널 지켜줄게.
....그러니까... 한번만이라도 날 봐주길 바란다면... 그건 너무나도 큰 바램일까?
"누나...........우리 저녁에 술마시러 갈까?"
"술???너 술마실줄도 알아??"
"-0-어!! 이거 왜이러셩!!!! 나도 고등학생이라구!"
맞다.
너희 아버님 소원이 너 온전하게 고등학교 졸업하는거라 그랬지.-_-
너의 학업생활이 상상이 가는구나..............휴우..
"누나, 저기저기!!! 빨간 포장마차! 저기 아줌마 되게 착하셔!!
가자가자!"
"응..........."
"아줌마 안녕하세요!!!"
"어이구-0- 학생 또 온겨??? 언제나 먹던걸로 줄까??"
"네 >_< 안주 많이!! 아시죠??"
"그럼 알지-0-껄껄,"
웃는게 독특한 아줌마네..
이슬이의 뚜껑을 따고 술잔에 부어 단숨에들이켜 버렸다.
목을 통해 차가운 액체가 넘어가는게 느껴지더니
곧 온몸이 화악 달아오르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머리는 텅 비어버린다..
이게 바로 술의 장점이란건가.?
"............누나, 누나는 언제나 행복해,"
"..........큭.... 야,
누가 보면 평생을 같이한 사람같겠다?
솔직히 너랑! 나랑! 만난지 얼마나 됬다고 그런 늙은애 같은 말투야~"
"......^ㅇ^ 눈이 너무 슬퍼보이니까."
".....내눈 원래 이뻐 임마,"
"..누나 벌써취했구나?-0-"
"안취했어...............딸꾹,"
본래 나는 술에 약하다.
고로.........이슬이 한병이면 헤롱헤롱 거린다.-_-
".....보구싶다..."
"................누구???"
".....보구싶다...."
"그러니까 누구-0-"
".................희연이.."
"에이~ 뭐야-0- 그러고 보니 희연이를 잊고있었네,
누나!!! 얼렁 일어나!!! 희연이 나 빨리 안오면 운단말야!!!-0-"
"으음................"
"아 진짜 미치겠네............"
곤란한듯 옅은 갈색 머리카락을 탁탁 털며 말하는 도둑놈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주체할수 없는 눈꺼풀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채 잠들어 버렸다.
".........누나!!!!!!학교 늦었어.ㅠ_ㅠ 뛰어!!"
".........아 씨발,"
남색톤의 교복을 허벌나게 펄럭이며 교문으로 들어가는중,
제길, 어제 그렇게 마셔대는게 아니였는데.
"누나!!우리 누가 먼저 신발장까지 가나 시합할까??"
"씨발!!!그딴거 하지마!"
"준비!!!ㄸㅏ-ㅇ!!!!!!!!!!!!!!"
다다다다다다다다다,
다리가 길쭉길쭉한 도둑놈은 벌써 저만치 달려가 버렸고,
그놈의 갈색 뒤통수를 바라보고 있자니............
가슴은 두근두근,
눈을 앞만을 쳐다보게 되고,
다리는 후들후들 떨리고.
그 이유인 즉슨,
" 씨발!!!!!!!!!!!!!!!!!!!!내가 먼저 도착하면 너 대가리 5대 맞는다!!!!!!!!!!!!!!!!!!!!!!!!!!!!!!!!!!!!!!!"
이유없는 승부욕에 불탔기 때문.....-_-;...이라고나 할까.
한참 달리는중.
엄청난 스피드에 벙쪄있는 학주도 뒤로하고,
운동장을 건너고 있는 아이들도 뒤로하고,
저기 신발장이 보인다.
도둑놈과 나는 막상막하.
좋아................넌 디졌어!!!!!!!!!!!!!!!!!!!!!!
다리에 힘을 주고 더 스피드를 내려는 참에, 날 멈춰세우게 하는
목소리가 하나 있었으니,
"콜록...콜록,"
"....괜찮아??? 왜그래 갑자기?"
"아 ...도현아.
갑자기 흙이 일어서..........."
"그래...?"
제길.
기분 망쳤다.
아침부터 또 이짓을 해야하는건가?..
터벅터벅.
선희의 앞까지 걸어갔다.
송아지 눈망울 같이 크고 맑은 두눈이...난 너무나 부럽다.
그리고 니옆에 있는 도현이도.
많은걸 바랬었던 것도 아니였는데.
그저 도현이 하나만....................도현이만 내곁에 있었다면..
나 혼자가 아니였을텐데..
"..............그래서 넌 내가 뛴거에 대해 불만을 느끼는거니??"
"..............아...아니................"
선한 눈동자가 두려운듯 바들바들 떨고있다.
난 너에게 해코지를 하고싶지 않아..
하지만 지금 이순간에도 저 풀숲에 숨어 날 지켜보고 있는 아버지의 첩자가 있기에..
"...............다음부터는 그렇게 건방지게 굴지 않았으면 해."
내 손으로 선희의 가녀린 어깨를 꽉 잡고선 강하게 눌렀다.
"으윽.................."
그녀의 하얀 볼위로 눈물이 한방울 타고 내려온다.
-탁.
"............................."
"....선희의 몸에 손대면.....너부터 죽인다."
"............죽여보시지."
"...................두고봐. 넌 더이상 내 예전 여자친구가 아냐."
"...............................이쪽도 마찬가지."
사람을 빨아들이는듯한 검정색의 눈동자로 날 뚫어지게 노려본후
선희의 어깨를 감싸안고선 천천히 날 지나쳐 가는 도현이..
"...................가지마."
또다시 날 스치고 가는 바람.
내 텅빈 가슴.
너무나 아파서.........조그만 바람에도 와장창 깨져버릴것 같은.
작게 속삭였다.
바람아. 내 사랑을 전해줘..
작게 속삭이는 진실된 나의마음을 ..단한번만이라도..
그의 마음에 닫을수 있도록..
"...............미안해."
정말 미안해..
너를 사랑하기에 할수밖에 없었던 그일..
내 운명.
내 숙명.
이것이 나의 방식...
이것이 나의 사랑....
사랑해. 도현아.
"누나.."
".....................흐윽,"
눈물 따윈 흘리지 않겠다고,,그렇게 다짐했는데.
"............울고싶으면 울어."
".........흐윽...오늘 내가 흘리는 눈물은................잊어줘..부탁이다."
"....................누나.."
이게 뭐냐.
주위에 사람이 없었으니 다행이지.
너 왜그렇게미련하게 굴어..^-^..
울면안돼잖아.
이젠 울면 안돼는 거잖아..
남이 내 눈물을 보면 안되잖아..
"..............누나 걱정마.....누난 내가 지켜줄게."
도둑놈의 품이 이렇게 넓었었나.
넓은 품으로,
따스한 눈동자로 ,
길다란 팔로,
날 꽉 안아준다.
흔들리지 말라고 꽉 안아준다.
흔들리지 않는다.
단지..무너져 내렸을뿐.
#.5
일요일 아침.
오랜만에 밀린 빨래도 다~ 하고.. 새벽시장에 나가 장도 두봉다리 가득 봐왔다.
옛날엔 그냥 굶거나 끼니마다 라면이였는데...
"후우...오늘은 희연이가 좋아하는 계란 말이나 해볼까나."
앞치마를 두르고....... 계란을 마구 휘젓기 시작했다.
-탁탁탁탁,
그나저나..도둑놈................왠일로 이렇게 늦잠이래.
평일엔 새벽일찍 일어나 날 깨우며 호들갑 떨던 놈이.
휘저은 계란에 야채를 잘게 다진것을 넣고 후라이팬에 둘렀다.
-치이이이,
"...............이런일 해본거..오랜만인데."
아주 오랜만인데.
아침에 누굴위해 일찍일어나 아침상을 차린다는 일.
그 아침을 누군가 나와같이 먹는다는 일이..
나에겐 아직 익숙치 않지만..
그래도 너무나 즐거운 이야기...
'도현아!!!이거봐.ㅠ_ㅠ 나 계란말이 또 태워버렸어!!!!!'
'으이구, 못살아.
계란말이 처음해보세요, 아가씨??'
'네> _<!!!!!'
'어, 정말??ㅇ_ㅇ'
'응.ㅜ_ㅜ 난 계란말이 해본적이 없어..'
'그럼 배우면 돼지. 자 계란을 깨트린 다음에..........'
행복한 나날이였다.
하루하루가 매일 기다려 지고, 눈만감아도 누군가의 얼굴이 떠오른다는건..
나로선........생애 최고로 행복한 나날들...이였다.
-치이이이이이,
이상한 냄새가 내코를 간지럽혔을때.
그제서야 나는 벙쪄있던 나를 발견할수 있었다.
"아씨....계란말이 타겠네."
서둘러 계란말이를 뒤집었다.
다행히 많이 타지는 않았다.
"..그러고 보니 아직 난 도둑놈 이름도 모르네.............."
"....................김희운."
화들짝.
"아씨바.....놀랬잖아!!!!? 기척좀 하고댕겨!"
"....누나가 벙쪄있느라 못들은 거지....."
어??이상하다.
저녀석오늘따라 말투가 왜저러지??
"너 무슨일 있냐?"
"무슨일?"
"말투가 왜그래? "
"뭐가."
아무래도 이상하다.
아무런 미동도 없는 표정에, 착깔린 목소리에..
날 거침없이 쳐다보는 저 맑은 눈동자 까지.
전부 낯설다.
내 곰발바닥 만한 손바닥으로 희운이[적응하세요ㅜ 도둑놈의 이름입니다.]
의 널찍한 등을 힘주어 때렸다.
-찰싹!!!!!!!!!!!!!!!!!!!!!!!!!!!!!!!!!!!!!!!!!!!!!!!!!!!!!!!!!!!!!!!!!!!!!!!!!
"아!!!!!!!!!!!!!!!!!!!!!!"
"빨랑 가서 세수하고와.-_-
아침 굶긴다.
아참, 너 잘깼다. 희연이도 깨워가지고와.
아침준비 다했어."
"........................오케이,"
어그적 어그적.
저녀석 왜저러지.-_-?
여느때와 같았으면 마치 스카이 콩콩을 탄것처럼 콩콩콩 뛰어 다녔을텐데.
계란말이를 적당하게 썰어 예쁜그릇에 담고,
미리 올려놨던 김치찌개를 국그릇에 펐다.
"언니."
"아, 희연아 깼어?^-^"
"응...ㅜ_ㅜ 언니....희연이 배고파.."
"가서 빨리 씻구와.^^
언니가 희연이 좋아하는 계란말이 해놨어."
"으와 ㅇ0ㅇ 정말???희연이 후다닥 씻고올게-!"
사랑을 못받아서 일까..
사람의 정에 민감히 반응하는 희연이..
예쁘지만..불쌍하다.
최대한 사랑을 많이 받으며 크게하고싶다.
나같은 사람이 되게하지 않으려고..
"..................누나> _< 나 갔다왔어!!
으와.ㅇ0ㅇ!!!김치찌개다!!!!!!!
> _< 누나 김치찌개는 중독성이 강해!!!!!!!잘먹겠습니다!!!"
젓가락을 들어 계란말이 쪽으로 팔을 움직이는 그녀석의 손바닥을
찰싹!!!때렸다.-_-
"아야.ㅠ_ㅠ!!!!"
"희연이 올때까지 참어."
"우씨..ㅜ_ㅜ 누난 맨날 희연이만 이뻐해."
"-_-............너 아까랑 완전 다르잖아."
"뭘,ㅇ_ㅇ??"
"아깐...되게 기분안좋아 보였는데.."
"아~ > _< 나원래 막 깼을땐 그래!!!! 누나가 나 막 깼을때를 못봐서 그래!
나도 내 자는모습이랑 일어났을때 모습 친구들이 비디오 촬영 한거 보고알았다니깐!!"
"..............븅.....신...-_-"
".....으에.ㅜ_ㅜ 누나미워!"
".....언니.ㅜ_ㅜ 밥안먹어?"
어느새 희연이는 얼굴에 물기도 닦지 않은채 도도도 달려와 식탁의자에
앉아있었다.
" 아 미안, 희연아 먹어^^
너도 먹어."
"누나.ㅜ_ㅜ 내이름은 놔두고 뭐해. 나도 이름불러줘!"
"....-_-"
"잘먹겠습니다-_-"
내 째림을 받은 희운이는 그대로 얼굴을 밥에 쳐박고는 숟가락을 쉴새없이
왔다 갔다 거리기 시작했다.
"....천천히 먹어. 체한다."
"응응> _< 그치만 누나표 김치찌개는 되게되게 맛있는걸!!!!!!!!!!!!!
나 죽을때도 무덤에 누나 김치찌개 가지고 들어갈거야!"
순간 마음속 깊은곳에서 뭔가 울컥,했다.
두려움과....화남..
갑자기 내앞에 앉아있는 희운이가 너무나 야속하게 느껴진다.
나도 모르게 그만............튀어나와 버린말들..
"..............하지마."
"...우물우물..... 응?ㅇ_ㅇ"
"그런말....함부로 하지말라구!!!!!!!!!!!!!!!!!!!!!!!"
희운이는 그저 농담으로 한건데...
하아..이럼 안되는데....................................
하지만.....
죽는다는말..
니가 그렇게 쉽게 입에 담을수 있는 말이 아니야.
넌 알아...?
...어렸을때 부터 죽음을 봐오고 죽음을 받아들일수 밖에 없었던 날알아...?
내가 '죽음'이란 단어를 얼마나 혐오하는지..
이세상에 죽어야 하는사람은 오로지 나밖에 없어.
그런말 하지마.
내 죄값을 치루면.................그 담보로 죽어야할 사람은 나니까..
나만 죽으면 이 복잡하게 얼기설기 꼬여져 있던 실타래가 끊어져 버릴테니까.
내 죄를 용서받을수 있는길.....죽음 뿐이니까.
내 주위의 사람들은 행복하길 바래.
길거리를 무심코 지나가는 사람들.
지금 내앞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앉아있는 희운이.......
귀여운 희연이..
아주 많이 사랑했던 도현이..
그의 여자친구 선희..
모두다............
"누나........................."
"하.................미안해."
힘없이 일어나 베란다로 걸어갔다.
문을 열고 베란다로 나가니.............. 차가운 바람이 어김없이 날 반긴다.
"......................갑자기 무서워졌어..^-^."
니가 없다면..어떨까.
항상 등교길마다 나와 달리기 하는 니가 없었다면,
아침상을 웃으면서 나와함께 먹어주던 니가 갑자기 사라져서..
어느날 정신을 차려보니 나혼자 덩그러니 앉아 밥을 먹고 있고..
일요일에 쇼핑을 해도 무거운 짐을 들으며 맛있는걸 사달라고 조르는 니가 없다면..
그 무거운 짐을 나혼자 낑낑들고 집까지 걸어갈 나를 생각하면..
아침마다 날 시끄럽게 깨워주는 니가 없다면..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을때.. 불은 온통 꺼져있고.. 이 넓은집안에 또다시
아무도 없이 나혼자 남는다면..
".........................무섭다."
많이 무서워.
그새 너와 함께했던 시간들에게 적응이 되버린것일까.
반묶음으로 묶은 머리가 바람에 휘날린다.
그리곤 정신차리라는듯 내뺨을 마구때린다.
몸이 차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