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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 스포 없습니다. 다만 아주 약간의 줄거리와 일부 경기 움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경기 내용 없고, 경기 승패 역시 없습니다. 작품 감상에 방해되지 않게 썼으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많은 것이 없는 사실주의 스포츠물, 하이큐!!
스포츠물은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피구왕 통키와 테니스의 왕자, 최근작으로는 쿠로코의 농구로 대변되는 판타지 스포츠물
슬램덩크로 대변되는 사실주의 스포츠물
(물론 사실주의 스포츠물도 사실 현실 스포츠와는 거리가 있긴 하지만 이건 그에 대한 글이 아니니 넘어가주세요(찡긋))
제가 소개해드리고 싶은 이 작품은 판타지가 없는, 사실주의 스포츠물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스포츠물은 능배물의 영향을 많이 받아 박진감 또는 흥미를 높이기 위해 드라마를 확대하여 경기에 섞어 이 경기를 이겨야 하는 이유, 내가 왜 경기를 하는가, 경기와 경기를 채우기 위한 과거떡밥&과거의 문제 해결 같은 것이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하이큐!!는 그런게 없습니다.
주인공인 히나타 쇼요는 어느날, 친구들과 놀기 위해 운동장으로 향합니다. 그 때, 티비에서 중계해주는 배구 경기를 보게 됩니다. TV에서는 근처에 있는 카라스노 고교의 경기를 중계해주고 있었습니다.
그 때, '작은 거인'이란 별명을 가진 선수가 경기하는 모습을 하고 한 눈에 배구에 빠지게 됩니다.
히나타가 배구하는 이유 -끗-
하이큐!!는 이런식으로 주인공의 과거를 처음부터 다 던져줍니다. 그럼 왜 이기려 하는가?에 대해서는 원작에서 이렇게 대답합니다.
"지기 싫은게 당연하잖아?"
옆에 있던 또 다른 등장인물인 카게야마 토비오는 "밥 먹는 것처럼 당연하다."라고 대답합니다.
물론 다른 등장인물들의 배구를 하는 이유나 그와 관련된 과거 사건들도 떡밥을 던지고 곧바로 회수합니다. 일부 캐릭터는 꽤 중요하게 다루지만, 한 두 캐릭터를 빼면 떡밥을 오래 끌거나 하는식으로 자세하게 안나옵니다. 한 마디로, 등장인물들에게 숨겨진 과거나 중요한 이유가 거의 없습니다. 즉, 스토리가 어둡거나 복잡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볍게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럼 이 작품이 어떤 면에서 재미를 만들어주느냐, 그건 거의 경기 연출로 인해 만들어집니다. 개인적으로 사실주의 스포츠물은 판타지 스포츠물보다 재미면에서 성공하기로는 훨씬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초능력 없이 경기 자체가 주는 재미를 이끌어내는 연출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개인적으로 스포츠물을 볼 때 가장 중시여기는 것이 경기 연출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 연출이 장난 없습니다. 연출을 이 글에서 소개해드리는 것이 맞긴 한데, 경기 내용을 포함하여 중대 스포가 되므로 자세한 것은 직접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연출은 보시면 왜 뛰어나다고 말씀드리는지 바로 이해됩니다.
또한 캐릭터의 배구 패턴이 다양하고, 그에 따른 다양한 성격을 지니고 있어 캐릭터의 매력에서도 헤어나올 수 없습니다. 다양한 배구 패턴의 예시로, 서브 움짤입니다.
적 팀이라고 해서 악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똑같은 사람, 똑같은 고등학생, 다만 다른 팀의 사람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대결함으로써 생기는 다른 팀 선수들과의 같은 배구를 하고 있다는 유대감, 동질감도 그려내고 있습니다. 또한 캐릭터들이 현실적입니다. 상호간의 우정을 나타내고 있지만 흔한 남자애들처럼 굴지 이성 친구처럼 굴지 않습니다. 남자가 봐도 '저건 흔한 동성 친구사이다.'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파이팅 장면
다른 캐릭터들의 매력을 이끌어내는 장치로, 주인공 버프 또한 없습니다. 본작은 히나타 쇼요의 원탑 주인공 체제인데 분량이나 내용면에서 히나타 쇼요와 카게야마 토비오의 투탑 주인공 체제라고 인식하고 있는 분들이 많고, 그것을 넘어서 주인공은 히나타와 카게야마가 속해있는 카라스노 고교 전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한 마디로 그렇게 인식할 수 있을만큼 캐릭터 밸런싱이 뛰어납니다. 또한 적으로 등장하는 다른 학교의 등장인물들 역시 비중있게 다루고 있어 등장인물 전부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처음에는 주인공의 성장기를 그려내고 주인공이 속한 팀의 성장을 그려내지만, 점차 상대방은 어떻게 해서 강해졌는가에 대한 내용도 다루고, 상대방의 성장 역시 비중있게 다룹니다. 그러면서도 상대방을 악하게 묘사하지 않습니다.
이 많은 장점들 중에서도 제가 이 작품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 작품이 무기력하기만한 패배자를 양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사실 스포츠물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스포츠물하면 대표적으로 떠올리는 슬램덩크, 테니스의 왕자, 이나즈마 일레븐을 단 한편도 보지 않았을 정도로요. 제가 스포츠물을 꺼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등장인물이 더 이상 나오지 못할 상태에 처하면 허무하게 사라진다는게 이해가 안되었기 때문입니다. 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가 시합 전에는 열정적으로 덤비더니 졌다는 이유로 갑자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거나 하면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웠거든요. 왜 등장인물들이 배틀물처럼 죽어서 못나오는 것도 아니고 살아있는데도, 대부분 학교가 주 무대인데 프로가 되지 못한다 해도 학창시절 내내 도전해볼 수 있는데도 다음을 기약하지 않는 것이 저로서는 이해가 힘들었거든요. 차라리 배틀물처럼 죽어서 못나오는게 깔끔하다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스포츠물은 무기력한 패배자 양산물이라고 생각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만은 다릅니다.
이 만화에서 주 배경으로 등장하는 인터하이(우리나라로 따지면 전국체전 고등부), 봄고(일본 전국고등학교배구대회) 경기는 토너먼트제로 진행됩니다. 그래서 어떤 팀이 경기장에서 승리하는 만큼, 그 만큼의 패배자도 생깁니다. 패배하게 되면 경기장 속에서 바로 잊혀지고 또한 경기를 하러 더 이상 코트에 설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만화의 등장인물들은 패배한다고 좌절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를 통해 반성하고,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을지 생각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합니다. 또한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고 해도, 그 성과 자체에 집착해서 무너지거나 하지 않습니다.
어느 분야에서 일을 하던 천재는 존재합니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범재이므로 그에 범접할 수 없습니다. 스포츠도 그 차이가 눈에 띠는 종목 중 하나여서 본작도 천재와 범재간의 능력 차이에 대해 다룹니다. 범재는 범재고 천재는 천재라고 말합니다. 범재는 천재를 따라갈 수 없다고도 말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 작품은 참 현실성을 추구하는 만큼 냉정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뻔합니다. 범재가 천재를 뛰어넘거나 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범재는 얼마나 노력을 하던지간에 범재로 남습니다. 다만 다루는 방식에 있어서만큼은 뻔하지 않습니다. 등장인물들을 마냥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고 대학 추천장이 올만한 재능이 없어 이번이 마지막 배구경기가 된다고 하더라도, 그 상황에서 진다고 해도 무기력하지 않습니다.
이 작품은 위에 열거했듯이 많은 장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재미, 연출, 매력 등...
하지만 무엇보다도 무기력할 때, 내가 왜 여기있는지 모를 것 같을 때, 무언가에 순수하게 열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싶을 때, 이 작품을 추천합니다.
마치며
추천하는 감상 순서
애니 1기 분량은 원작으로 따지면 8권까지입니다. 만화만의 연출, 애니만의 연출이 각각 잘 되어있어 감상 순서는 문제 없긴 합니다. 애니는 영상으로만 표현할 수 있는 경기의 스피드함, 캐릭터들의 표현, 브금의 적절함 등이 있고 만화도 만화만의 박진감, 컷 배분, 연출이 있습니다. 그래도 순서를 추천드리자면 애니->만화입니다. 만화 대사가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하기에는 좀 많아 생략된게 있는데 이 만화는 대사가 폐부를 찌르는 면이 있어 제대로 감상하시고 싶으시다면 만화는 꼭 감상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애니 연출도 나쁘지 않지만 만화 연출이 엄청난 이유도 있고요.
본작을 이미 접하신 분들을 위한, 본문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설명
이제부터의 내용은 아직 작품을 접하시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전혀 쓸모가 없어서 원문에 추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미 원작을 접하신 분들에게 본문의 내용 설명이 어느정도 이견이 있을 수 있어 자세히 설명하기 위해 부연하는 겁니다. 아직 애니 또는 본작 내용을 접하지 않은 분들은 절대 클릭하지 않기 바랍니다. 내용 포함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약스포는 1기 분량, 원작 8권 이하의 내용이고 강스포는 원작 9권 이후이자 애니 1기에 없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 만화를 접하지 않으신 분들은 강스포를 클릭하지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강스포 내용은 약스포 안에서 클릭해야만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이 히나타 쇼요 원탑 체제인 이유(약스포, 강스포 링크 포함)
이 작품에 주인공 버프가 없다고 설명한 이유(약스포, 강스포 없음)
출처 | BGM - 하이큐!! 2기 오프닝 한글화 버전(유투브 원컵님) https://www.youtube.com/watch?v=eN7Lo1jm01Q 이미지들은 제가 컴퓨터에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던터라... 출처를 모르겠네요 ㅜㅜ 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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