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무실출근하고 이래저래 업무보던중
사장님과 실장님이 지방으로 외근을 가시는 바람에
암튼 사무실에 저만 남았습니다.(제가 문닫고 퇴근하는 분위기...)
평소 게임을 좋아하는 저는 겜방에서 컴터한대 돌리는것에
항상 불만이 있었습니다 
2~3대를 돌리고 싶어서.... 그러나 나이도있고 또한 그렇게까지
미치고싶진 않았기에...

'에휴 대충 처리하고 점심이나 먹으러 가야겠다'하는 찰나에
사무실에있는 6대의 컴퓨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고민되네...'
결국 저는 모든 컴퓨터를 풀가동하고 총질어택 게임을 깔았죠...
어차피 비번걸고 혼자했기에 버벅거리는 문제는 그닥 신경안써죠...
혼자 레드하고 5대는 블루... 하나는 에이컨뒤 하나는 숏 하나는 비설대
하나는 달방 마지막은 3기 암튼 이렇게 배치후 혼자 스나를 들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샥 들어가서 한발쏘고 스왑하고....
입방정까지 떨어가면서 열심히 했드랬죠
근데...근데...썅....
사무실문이 열리면서 뭔가하나가 들어왔습니다
이때 현실을 받아들였으면 지금 퇴근하진 않았을텐데...
너무 게임에 몰두해있어서 들어오는 사람을
그냥 겜방에 들어오는 사람처다보듯 한번쓱보고 다시 컴터를 바라봤죠
4개월 선배였는데....선배도 들어오자마자 주방으로 들어가 커피를 탔다고 하네요...
그리고 다음문이 열렸을때 실장님이 눈에 들어왔죠....사장님...또 실장님...
님들 그기분 그상황 경험 해보셨나요?

누군가 나를 믿고있는데 어떤실수로 내가 곤경에 처했을때
하지만 손쉽게 해결하기도 또한 숨기기도 어려웠던...
그런경험... 앞에있는 모니터만 끄고 다른분들이 자기자리로 걸어가며
컴퓨터 앞에앉을때 그걸보고있는 저의 심정...
화라도낼것이지...또앉아서 그걸 만지작 만지작 하고있는 직원들...

암튼 실장님을 통해서 오늘은 일단 퇴근하라는 얘기를 듣고 부랴부랴
짐을싸들고 도망치듯이 겜방으로 왔습니다...
아 내일이면 어제 뭔일 있었냐는듯 넘어가거나 욕먹거나 심하면 해고당하고 끝나겠지만
지금 심정은 마치 고등학교때 수업한시간 땡땡이쳤다고 학생주임앞에서
세상 다끝난듯한 표정으로 울먹이던 모습이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