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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aby_3440
    작성자 : 린rin
    추천 : 11
    조회수 : 1377
    IP : 39.7.***.177
    댓글 : 24개
    등록시간 : 2014/09/11 11:58:39
    http://todayhumor.com/?baby_3440 모바일
    애가 돌 지난뒤 작성해본 출산후기 (부제: 담당의사를 잘 찾으세요!!)
    안녕하세요? 이제 돌이 지난 딸래미를 키우고있는 유부징어입니다.
    요즘 임신바이러스의 축복을 받으신분이 많이보이셔서 제 출산후기를 올려봅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해서요...
     
    제 체격은 키 166정도 몸무게 49~50인 마른근육체형입니다.
    건강 그 자체구요, 생각해보니 태어나서 병원에 입원한게 출산이 처음이더군요
     
    제 예정일은 9월 2일이었습니다.

    입덧할땐 힘들었지만 그 외엔 감정변화도 별로없고 체중증가도 딱 적당하게 됐었어요.
     
    요가수련하려니 힘들어서 출산예정일 보름정도 전까지 물구나무서기만 했습니다.(이건 지도자급아니면 절대 따라하지마세요)
     
    그 덕인지 몸무게는 13kg이 불었지만 차나 기차를 타고 장거리 이동을 하지 않은이상 손발이 붓지도 않았어요.
     
    작년의 끔찍한 여름이 다 갈 무렵. 39주차에 마지막 검진을 했을때 초음파상으로 아기 몸무게는 3.14정도, 머리크기도 주수차에 맞다고 했는데 내진을
     
    한 담당의사가 속골반이 작으니 더 크기전에 낳죠?!라며 예정일은 9월2일인데 9월3일날 유도분만을 하자더군요.(마지막 검진 다음주였어요)
     
    여기서 덧붙여서 담당의사에 대한 말을 하자면 전 부산의 모 여성병원을 갔습니다. 집이 가까워서요.

    처음에 병원왔을때 접수처분들한테 의사추천을 하니 그분들이 남자의사쌤을 추천하더군요. 하지만 왠지 좀 부끄러운바람에 바로 진료가 가능한 여자쌤
     
    을 추천해 달라고 했고 여자쌤한테 천 진료를 받고 임신확인을 받았어요. 어느정도 아기가 클때까지는 질초음파를 하고 좀 크면 복부초음파를 하기땜에
     
    머뭇거렸죠...이런 편견이 최대의 실수였습니다... 여튼 첨에간 의사쌤한턴 2~3번 진료받았나? 그리고 제가 첫임신이고 니나노~같은 성격땜에 그냥 편
     
    한시간에 진료받을수 있는 쌤들을 몇번 떠돌다가 정착한게 그 병원의 병원장이었어요...

    전 '병원장정도되면 잘 하겠지!~'란 생각에 그냥 룰루랄라~다녔고 그러다 어느덧 출산의 때가 되서 윗글처럼 유도분만 얘기가 나온겁니다.
     
    보통 첫출산은 예정일에서 최대 2주까지는 지켜보는걸로 알고있습니다. 태아의 머리가 크다던가 몸무게가 너무 많이 나간다던가(산모의 체격에 따라
     
    틀리지만 3.5키로 넘으면 조심스레~ 4키로넘으면 수술 or 유도분만을 당장 권하는걸로 알고있어요)
     
    근데 전 예정일이 2일인데 3일날 유도분만...애는 3.1키로정도 참고로 제 키는 166정도고 골반도 작은편이 아니기에 "???"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첫출산
     
    이었던 멍청한 저는 '뭐~ 의사쌤 나름 이유는 있겠지!!'라고 약간의 의구심을 뒤로 넘겼습니다.

    유도분만 예정일까지 별 반응도 없어서 9월3일 오후4시까지 오라고 했기에 짐싸서 갔습니다. 신랑은 회사서 퇴근하고 오기로 했고 친구랑 수다떨며 갔
     
    어요. 가기전에 몸무게 재니 63키로였습니다(-> 이거 중요...)

    가서 접수하고 척추에 무통주사연결을 위한 바늘을 미리 꽃고 관장을 했습니다. 전 임신기간에도 변비 없었어요(철분제 먹을때 끔찍한 변비를 겪은 후
     
    철분제 끊었습니다! 그 뒤 화장실은 원상회복!) 그래서 그런지 관장후 10분참으라는데도 폰으로 알람맞추고 오유보고 화장실 갔어요. 그리고 분만실에
     
    누워서 한 팔에는 수액, 한팔에는 촉진제를 꽃았어요.
     
    제 소원은 촉진제를 주입하고 한시간뒤쯤부터 쑥쑥 자궁문이 열려서 3시간안에 출산!!~ 이었는데 개뿔....

    아~~~~~~~~~~~~~~~~~~무 반응도 없더군요....

    신랑이 퇴근해 와도 반응 없고......
     
    그러다 11시되니까 촉진제 빼고 수액만 꽃은채로 뭐 좀 사먹고 잠시 잤다가 낼 새벽 5시부터 다시시작하자더군요. 그래서 보쌈사다먹고 병원 침대에서
     
    새우잠자고 5시에 깨우러오길래 내려갔어요.

    체력을위해서 밤에 먹었지만...그 얘기는 "다시 관장을 해야한다"라는 뜻이죠ㅡ.ㅡ

    새벽 5시에 관장당하고(뭐...힘든건 없었어요)

    또다시 촉진제 주입...무반응...
     
    시간이흘러 오전...오후...무반응이자 촉진제 투입량을 늘리더군요. 좀 시간이 지나자 복부에 자극이 오기 시작했지만 별 진행은 없고....간호사들이 왔
     
    다갔다하며 내진하는데 어떤사람은 잘 하는데 어떤사람은 발로 차버리고 싶을정도로 아프게 내진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하도 진행이 안돼서 운동하래서 링거대 끌고 걸어다니고...
     
    여튼 이렇게 또 밤 11시가 되고...또 뭐 좀먹고 자래요...낼 새벽5시에 다시하자고...설마설마 했지만 '나는 그럴리가 없을거야!!라고 생각했던 2박3일 진
     
    통 후 제왕절개....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해 왔죠....
     
    근데, 그보다 더 짜증나는건 병원장이라는 담당의사 얼굴을 입원할 때부터 단!!한!번!도! 못봤습니다. 둘째날 저녁 8시에 온다더니 취소하고 (나중
     
    에 이 말하니 간호사 얘기를 들으니 안가봐도 될거같았다더군요)

    참고로 분만실 바로 밑층이 의사들 진료실입니다. 어지간히 먼곳도 아니고!!출근 안하는 날도 아니고! 자기가 유도분만하자고 날 잡아놓고 한번도 얼굴
     
    비치러 안왔다는 겁니다. 아....적으면서도 그때의 분노땜에 화가 나네요....
     
    담날 9월5일 새벽5시 다시 관장하고 촉진제 맞고 누워있는데 오전9시쯤 담당의사가 오더군요(알고보니 이 시간이 회진도는 시간이라네요...어제는 왜
     
    코빼기도 안비췄는지...?) 그리고는 내진을하더니 아니, 내진을 하는줄알았는데 양수를 터트렸어요...저한테는 일언반구 한마디도 없이...참고로 저 진
     
    행이 1센치..?도 안된상태였어요. 저한테 어떻게 진행하겠다는 얘기도 없이 양수를 터트리고 가더군요...양수가 터진후부터 전 지옥이었습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이런 고통은 처음이었어요...다리사이로 피가 흐르는데 그런거 신경쓸 겨를도 없이 너무 아파서 네발로 기어다녔어요. 저 요가강사인데 호흡
     
    이고 뭐고 정말 힘들더군요...40%이상 진행이 되지 않으면 무통도 안된다하고 진짜 이럴거면 수술시켜 달라고 소리치고 싶었어요. 서너시간 지났나...?
     
    겨우 4센치 넘게 열려서 무통을 맞았는데 거짓말처럼 고통이 없더군요...그때부터 정신차리고 '이 정도면 견딜수있겠다...'했는데 반쯤넘게 진행되고있
     
    는데...애기 심박수가 떨어지더군요...처음에는 제가 움직여서 태동기가 잘 못 붙은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요...자궁수축이 올때마다 심박수가 떨어
     
    지더군요...결국 수술실로 갔습니다...
     
    나중에 애기가 태어나고 신랑이 애기 처음나올때 찍은 동영상에도 나오고, 신랑이 간호사들끼리 하는 얘기도 들었다는데, 애기 목에 탯줄이 감겨있고
     
    머리가 골반에 끼여있었다더군요...동영상보니 머리부분에 낀자국 보이더라구요...전혀 나올때가 아닌데 억지로 2박3일을 고생시킨거 같아 미안하고 의
     
    사에 대한 분노도 머리끝까지 올랐어요. 애기 몸무게도 2.94였습니다...애 낳으신 분은 알겠지만 큰 아기 아니에요!! 예정일 +2주까지 충분히 기다려도
     
    될 상태였습니다. 진짜 억울했어요...
     
    그리고 탯줄이 목에 감긴게 그 전부터 감겨있었는지 혹은 2박3일동안 몸부림치다 감겼는지가 참...궁금했었지만 이 상황에서 물어봤자 제대로 답해주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마취도 제대로 안풀린상태로 헤롱헤롱거리며 마음속에 앙금만 쌓여갔습니다. 입원할때 초음파만 봐줬어도 됐을텐데 초음파는 개뿔
     
    의사 얼굴도 못봤으니 심증만있고 물증이 없네요.

    근데 일단은 수술후 몸상태도 정상이 아니고 아기도 저도 병원에 부속된 산후조리원에 들어가기때문에 이 악물고 참았어요....애가 인질이 된 느낌이었
     
    죠. 타고난 체력때문인지 수술후 회복도 좀 빨랐습니다. 병실서 일주일 있다가 조리원 올라갔는데 아무생각없이 몸무게를 쟀는데 65키로가 나오더군
     
    요...?????????? 아까 말씀드렸지만 병원오기직전 체중이 63키로. 보통 분만하면 애기무게+태반+탯줄+양수무게 가 빠지면서 적어도 5키로는 빠집니다.
     
    근데 전 출산직전보다 2키로 더 불었어요. 빠질무게를 생각하면 7키로가 더 불어있는거죠.
     
    너무 놀래서 조리원 실장밑에 있는사람한테 몸무게가 이렇게 됐는데 이게 어떻게 된 거냐? 이런경우는 어떻게 발생될수있느냐? 물었더니 답이 가관이
     
    었습니다.
     
    "그동안 많이 드셨겠죠"
     
    싸대기 날리고 싶었습니다. 수술한 후 첫날은 금식. 둘째날은 미음, 셋째날부터 죽, 그담날에 밥, 근데 맛은 더럽게 없어서 입맛도 떨어진 판에...그리고
     
    얼마나 처먹으면 애낳기 전보다 더 찔수있는거죠???헐...
     
    나중에 생각해보니...유도분만 2박3일동안 맞았던 수액이 원인이더군요. 촉진제도 알고보니 수액에 같이 타서 주입된다더라구요. 양팔에 수액2개를 맞
     
    고있었고, 출산후에도 2~3일은 수액 맞고 링거대 끌고 수유하러 다녔어요. 거진 일주일 가까이 수액맞아서 몸이 부었던거였죠...(양쪽손목에 구멍 많이
     
    나있었어요...링거구멍. 오래꽃아서 피올라오면 팔 바꾸거나 다른데 꽃았죠...)
     
    그 다음날이었나? 하룻밤새에 5키로가 빠지고 거의 하루에 1키로씩 무게가 줄다가 56키로? 정도에서 멈추더군요...수액이 빠지느라 그렇게 된건데 그것
     
    도 나름 무섭더라구요...몸에 안좋은 영향 끼칠까봐...
     
    그렇게 조리원2주를 보내고 마지막 검진때 제 나름 예의를 갖춰서, 병원장 옆에 붙어있던 간호사가 나간틈을 타서 왜 2박3일동안 얼굴비추지 않았는지
     
    물어봤습니다. 그러니 '죄송합니다'하면서 고개를 잠깐 숙이더군요...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과연 병원장 할 정도로 사회생활 노련하게 하셨구나...'로 밖에 안느껴졌어요...전 이미 최악의 상황들을 다 겪은상태였으니까요.
     
    그 말로도, 혹은 다른 보상을 하였더라도 전 그 시간을 되돌릴수 없으니까요.
     
    조리원에 있을때 친해진 언니들중 접수처분들이 추천했던 남자의사쌤이 담당했던 언니들은 다들 만족해 했습니다. 설령 수술한 언니라도 만족.
     
    저랑 같은날에 애낳은 언니는 최종분만때는 그 남자쌤이 없었는데도 남편은 섭섭해 했지만 언니본인은 괜찮다 하더라구요. 중간중간 올라와서 체크
     
    많이해주시고 조언해주시고 했는데 오후에 학회땜에 빠지게됐다고 정말정말 미안해 하시며 가셨다며 '그럴수도 있지~'했어요. 제 담당이던 병원장은
     
    코빼기도 안비쳤는데....ㅜ.,ㅠ  그 병원장이 담당이었던 언니들은 다들...불만족+열받는 일 있더라구요...게다가 유난히 수술한 언니들이 많더군요...
     
    하아...
     
    사람들이 추천하는데엔 이유가 있다!!라는걸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수술이 나쁜건 아닙니다. 제왕절개아니었슴 큰일났을 산모, 아이 많아요. 사실 제왕절개도 순산에 들어갑니다.
    그냥 바로 수술한다면요.
    하지만 저같은경우엔 진짜...뭐라 할 말을 찾지 못할정도로 억울하더군요...
    수술할거면 처음부터 수술하던가! 유도분만 날짜는 왜그리 빨리 잡아서 진행이 되지도 않는데 밀어붙인건지..
    둘째날에 링거뽑고 뛰어나오지 않은걸 정말 후회했어요...

    이 글을 보는 산모분들...의사쌤 잘 선택하세요...잘 한다고 입소문 났다는건 다 나름의 이유가 있는거에요...남자쌤이라 부끄러마세요...요즘은 간호사
     
    들이 초음파 기계조작해주고 남자의사쌤은 옆에서 설명해주신다니 걱정마세요....남자쌤이든 여자쌤이든 환자를 위한다는 쌤한테 가시기를 바랍니다...
     
    한줄요약
     
    의사 잘 찾으세요!!! 두번 세번 찾아보세요!!!!
     
     
     
    그리고 남편분들에게 드리고싶은 얘기.
     
    환자를 위하는 의사분을 만난것을 전제로 한 얘기입니다.
     
    자연분만+모유수유에 목숨걸지 마세요. 사실 엄마들이 더 하고싶어 합니다. 근데 남편분들이
     
     "당연히 자연분만하고 모유수유 해야하는거 아냐?! 남들 다 하는데?!"
     
    이런 마인드이신분들 의외로 많더군요...의사들이 주저하며 제왕절개를 권하거나 할때는 다~ 이유가 있는겁니다. 애기 머리둘레가 크거나, 상대적으로
     
    산모 골반이 작거나, 애기 몸무게가 많거나, 탯줄이 목에감겨서 풀리기 힘들거나(자연분만을 강조하는 의사들중엔 자궁으로 손 집어 넣어서 탯줄풀고
     
    애 낳게하는 분도 계시다더군요. 저희 막내외삼촌네가 경험자에요). 애가 거꾸로, 혹은 옆으로 있거나, 태변을 먹었거나 등등 수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이거 무시하고 무조건 자연분만해야되!!라고 외치는 남편+시댁이 꽤 많은거에 좀...충격받았어요.
     
    주변사례1. 진통중에 애기가 태변먹어서 수술해야된다!!라고 의사쌤이 말했는데...그 언니 시댁이 좀...많이 유난스런집이어서 신랑이 허락받고 해야한
     
    다고 전화를 했다네요. 참고로 그때가 새벽3시쯤..? 근데 나이드신분들이라 소리를 못들으셨는지 전화를 안받으셨는데 신랑이 무조건 허락받아야됬다
     
    고 통화될때까지 시도....시댁에서 전화받고 언짢게 '자연분만해야되는데....'라고 말을 흐리시며 겨우 하라고 허락(?)이 떨어진게 한시간 뒤.....
     
    이때까지 산모는 진통....애기 상태는 깔딱깔딱....
     
    ....신랑분....유도리는 이럴때 발휘하는 겁니다......일단 수술부터 먼저 시켜줘야지...부모+자기 맘 편하게 허락받으려고 자기부인이랑 애한테 고통주는
     
    건 멍청한 짓입니다!!! 이 언니 이 기억이 잊혀지지 않는다네요...
     
    주변사례2. 이 언니는 의사가 진지하게 "골반이 많이 벌어지지 않을거같다...자연분만시 위험하니 수술을 하는게 나을거같다"라고 얘기했는데
     
    신랑 "우린 무조건 자연분만!!"
     
    ...그 언니 자연분만으로 애는 낳았는데 진짜 죽는줄 알았는건 둘째치고요....아랫쪽이 다 터져서(좀 더 나은 표현이 생각이 안나서 그러니 양해해 주세
     
    요) 재건수술 받았습니다...
     
    신랑분들.....옛날에는 애가 거꾸로 있어도 기술이 없으니 낳다가 둘중하나, 혹은 둘다 죽었어요...
     
    부인분을 좀 더 생각해 주세요...정말 끔찍한 고통입니다. 그리고 그 기억들, 상처들 절대 안잊혀져요...
     
    저도 그때 출산생각하면 의사에 대한 분노가 솟구쳐 오릅니다. 생생하게 그때가 떠오르면서요.
     
    근데 신랑이 그랬으면...진짜 더 원망스러울거 같네요....
     
    남들다한다?! 이런거 제발....부인분 몸과 정신을, 그리고 아기를 생각해 주셨슴 해요...
     
    모유수유도 마찬가지지만 글이 너무기니 줄일게요^^
     
    애 키우는거 자체로도 힘드니 다른쪽으로 스트레스 받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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