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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의 스크린샷 및 코멘트에는 재미를 위한 과장된 연출과 드립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디 편하게 보실 수 있었으면 합니다.
새로운 봄입니다. 앞으로 3년을 남겨두고, 어느덧 부쩍 커버린 딸과 대화를 나누어봅니다.
외면뿐만이 아니라 내면까지도 다 커버린 것 같습니다.
이번주에는 귤의 학교에서 연수여행을 떠난다고 합니다.
2박3일간의 자유를 만끽할 생각에 큐브의 입가에 미소가 절로 번집니다.
연수여행 때 딱 한 번 밖에 안 나오는데도 공을 들인 배경을 보며 딸 일러스트에도 이만큼만 신경 좀 써주지 하는 마음이 조심스레 고개를 내밉니다.
그러고보니 개로 변신한 큐브의 식사와 배변은 누가 어떻게 해결하는지 궁금합니다. 개모드로 싸고 인간모드로 치우나
귤이 큐브의 배변활동에 대해 사색에 잠겨있는 동안 에미리는 돼지들에게 쫓기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에미리는 돼지들의 세계에서 상당한 미인인가 봅니다.
드디어 억눌러왔던 그녀의 도른자 본성이 깨어납니다.
즐거운(?) 연수여행이었습니다.
큐브가 질문 속에 속마음을 넌지시 비춰봅니다.
초원을 뛰어놀던 우리의 동물 친구들도 역시 귤에게는 한낱 먹는 것일 뿐이었던 모양입니다.
그러고보니 늘 학교에서 어딜 다녀오면 기념품을 사왔던 귤입니다.
오늘은 어떤 선물로 큐브를 골탕먹일 것인지 궁금합니다.
넌 큐브에게 모욕감을 줬어
불쌍한 큐브...
굳혔던 아니건 응가는 응가입니다.
큐브의 배변활동과 응가는 내버려두고 예능레슨을 받으러 갑니다.
레슨은 항상 선생님에게 맡기고 도망만 가던 산쥬로 아저씨가 혼자서 힘든 척을 다 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우선 소속사에게 잘보여야 곡도 받고 데뷔도 할 수 있습니다.
평소 귤을 흠모하던 산쥬로 아저씨는 이 기회를 이용해 응석을 부립니다.
정신노동보다는 차라리 육체노동이 낫습니다. 차나 한 잔 가져다드리기로 합니다.
다도 교실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어봅니다.
역시나 좋다고 받아 마십니다.
아뇨아뇨, 점수 좀 따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야.
아저씨도 잘 구워삶아야겠습니다.
류노스케 센빠이의 취향을 존중하기 위해 새로 나온 메이드 아르바이트를 체험해보기로 합니다.
신사력이 느껴지는 점장님이십니다.
메모해두었다가 류노스케 센빠이를 꼬드길 때 써먹어야겠습니다.
요로케요?
연기 공부를 한 경험을 살려 매우 잘해주었습니다.
아기자기 소녀 연기는 그만두고 오늘은 모험을 떠날겁니다.
성령의 성채에 가서 스트레스 좀 풀고 오기로 합니다.
아그들아 형님 왔다
첨보는 아그가 있슴돠
가토의 등장에 놀라기는커녕 시큰둥한 귤입니다.
1년만의 만남인데도 가토의 외사랑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귤이 유일하게 꾸밈없이 성질을 부리는 상대는 큐브 외에 가토뿐인 것 같습니다.
이놈의 인기는 이세계에서도 식을 줄 모릅니다.
갑자기 가토가 어영부영 고백을 시도합니다.
호감과 썸 단계는 어디로 가고 대뜸 사랑이라니 가토에게서 모솔의 냄새가 납니다.
저 근자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말이야 막걸리야...
귤은 1도 받아주는 거 없이, 사귀느니 차라리 싸움을 택합니다.
가토도 신야만큼이나 포기를 모르는 남자인 것 같습니다.
질척거리는 가토와 한판 승부입니다.
가토의 음악 공격이 어느새 죽음의 테마에서 사랑의 테마로 바뀌었습니다.
받아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노래 고백이라니 정신적인 피해가 심각합니다.
이번에는 귤 차례입니다. 제대로 거절 의사를 전하기로 합니다.
이제는 다시 오지 않겠지 싶습니다.
거절 좀 당했기로서니 이번엔 다리가 아프다고 엄살입니다.
그럴수록 더 흉해져! 그만 집에 가!
불쌍하게도 실연의 충격으로 정신줄을 놓은 모양입니다.
콘돌이 날아와 화음을 맞춥니다.
이번에도 다음을 기약하며 도망칩니다. 제발 다음은 없기를 바랍니다.
비싸보이는 황금색 거울을 놓고 갔으니 한 번 봐주기로 합니다.
가토가 떠난 자리에는, 수금하러 숱하게 들락거렸어도 본 적 없었던 문이 짠 생겨있습니다.
가토가 친절하게 두고 간 일륜경을 사용해보기로 합니다.
거울로 뭘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됐든 문이 열렸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길이 거기에 있으니 탐험을 해보기로 합니다.
음산한 성령계 뒤쪽으로는 길고 긴 정원이 이어져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끝에는 화려한 성이 감추어져 있었습니다. 이제야 왜 이곳을 성령의 성채라고 부르는지 알 것 같습니다.
이젠 자객의 기척따위 놀랄 거리조차 되지 않습니다.
다소 민망한 문신을 한 성령이 나타났습니다.
이 자가 바로 건전한 타케다 선생님을 변태교사로 만든 나파쥬의 주인인 모양입니다. 문신값 합니다.
이름은 켄피... 일본 고치 현의 튀긴 고구마 스틱을 이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바쁜 몸끼리 얼른 본론으로 들어가시지?
이름답게 고구마 몇 개 먹은마냥 진행 속도가 답답합니다.
튀긴 고구마 주제에...!
고조 북측의 구황작물 동무였습네까?
내래 뜨거운 기름 맛을 보여주갓어...!
말꼬랑지 잡고 늘어져봤자 소용 없읎네다.
역시나 고구마도 천계의 수령동무에게 조종당하는 꼭두각시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어느 동무를 말하는기래?
시작부터 패드립이라니 반칙입니다.
침묵의 고구마와 승부입니다.
뜨거운 고구마도 단숨에 식혀주는 차디찬 얼음 바람을 내뿜습니다.
마침 요새 한낮에는 덥던 참인데 감사감사
하지만 방심은 금물입니다. 고구마는 맛있지만 목이 막힙니다.
그럴 땐 사이다같은 목소리로 한 곡조 뽑아드립니다.
구황작물도 별 수 없습니다.
무려 70만원이라는 거금을 인마이포켓합니다.
프메2 시절에도 본 것 같은 고대의 우유도 손에 넣었습니다.
노랠 듣더니 아까랑 말이 좀 달라진 것 같습니다.
자객을 보내 도발할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적반하장입니다.
원인 제공자가 그걸 모르면 누가 아나요?
끝까지 고구마 한 상자 드시다 가십니다.
뿅
다른 혁명군 보스들처럼 켄피 역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미 얻었던 것 같지만 혹시나 싶었는지 마계로 가는 반지를 하나 더 주고 갑니다.
애써 올린 도덕심도 도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프린세스 후보자로서 자객을 만난 뒤 여러모로 싱숭생숭할텐데 걱정이 됩니다.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프린세스 병이 도져서 콧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있습니다.
너 맞춤법이나 틀리지 말렴
그래도 씩씩해보이니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