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나 PD들은 새로운 연예인과 함께 프로그램을 하게 되면, 그 전에 함께 일했던 스태프들에게 그 사람이 어떠냐고 꼭 한번씩은 물어보게 된다. 성격이 이상하다면 미리 조심해야 하고, 절대 해서는 안 될 싫어하는 말이 있다면 미리 챙겨서 괜한 실수로 녹 화장 분위기 망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데뷔 14년차로 요즘 한창 바쁜 MC 겸 개그맨 윤정수. 윤정수에 대해서 물어보면 스태프들은 모두 사람 좋고, 정말 열심히 한다 고 대답한다.
얼마 전, 윤정수는 스리랑카에 갔다.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지진해일로 가족과 집을 잃은 스리랑카 외국인 노동자와 함께 그 의 가족들을 만나고, 현재 생활 모습을 둘러보는 등 그들의 가슴 아픈 상황을 전달해주는 특집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서였다.
이틀을 녹화 때문에 꼬박 밤을 새운 상태로 출국한 윤정수는 스 리랑카 피해마을에 도착하자마자 가방과 짐을 뒤지더니 난감해했 다. 함께 간 스태프들이 혹시 의상을 챙겨오지 못했거나 지갑을 잃어버리지 않았나 걱정하며 이유를 물었더니 대답은 의외로 ‘ 사탕이 없다’는 거였다. 웬 사탕?
알고 보니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있을 스리랑카 아이들에게 뭔가 해줄게 없을까 궁리하다가 막대사탕을 생각해냈고, 사탕을 한아 름 가방에 챙겼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는 거였다. 급하게 나오 느라 가방이 바뀌어서 사탕은 챙기지 못했지만, 윤정수다운 마음 씀씀이를 느낄 수 있다.
윤정수다운 사건은 또 있었다. 스리랑카 호텔에서 있었던 일. 며 칠 밤을 새우고 스리랑카로 날아왔기 때문에 윤정수는 숙소에 도 착하자마자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잠시 후 스태프들은 윤 정수가 예약된 방이 아니라 에어컨도 없는 가장 나쁜 방으로 들 어간 것을 알게 되었다. 방을 즉시 바꿔주려 했지만, 곤히 잠든 윤정수를 깨우지 못해 다음날 방을 바꿔주기로 결정한 촬영팀.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일어난 윤정수는 방에서 바퀴벌레가 나오 고 에어컨도 없어 밤새 힘들었다고 했고, 스태프들은 그럴 줄 알 았다면서 어젯밤 상황을 설명해준 뒤 지금 당장 제일 좋은 방으 로 바꿔주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윤정수의 대답은 의외였다. 내 가 방을 바꾸면 스태프 중 누군가는 그 좋지 못한 방을 써야 하 는 것 아니냐면서 계속 그 방을 쓰겠다고 한 것. 보통 해외촬영을 가면 연예인들은 조금이라도 더 좋은 대우를 해달라고 요구하기 마련인데 이것 또한 참으로 윤정수다운 결정인 것 같다.
게다가 윤정수는 매니저 없이 해외 촬영에 나섰는데, 이유인즉 촬영기간에 매니저의 아들 돌잔치가 있었기 때문이란다. 윤정수 는 방송가에 알려진 효자다. 참 이래저래 윤정수표 마음쓰기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대단한 도전’이란 코너에서 윤정 수의 별명은 태릉인이다. 태릉선수촌의 국가대표 선수들 못지 않 은 신체조건과 힘(?)을 가져서라는데, 마음 씀씀이 또한 국가대 표급이니 윤정수는 속과 겉이 완벽한(?) 국가대표급 태릉인이 아 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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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하나라 무턱대고 믿을 수는 없으나, 이게 사실이라면 정말 잘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