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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337481
    작성자 : orzΩ
    추천 : 0
    조회수 : 243
    IP : 166.104.***.43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2/05/25 22:23:27
    http://todayhumor.com/?gomin_337481 모바일
    누구한테 털어놓고 싶은데 털어놓을 사람이 없어서 씀
    조리있게 쓸 자신이 없어서 음슴체
    우선 나는 자신감이 없는게 고민임.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할까...

    일단 나는 초등학교때부터 괴롭힘를 당했었음.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졸업할때까지
    당했던 이유는 잘 모르겠음....그런데 여러가지 짐작가는 요인은 많음

    물론 인터넷에 떠도는 왕따 이야기처럼 맨날 맞고 돈 빼앗기고 물건 훔치고 담임 선생님마저 외면하는 그런 건 아니었음. 그냥 다들 나와 이야기를 하고싶어 하지 않아하고 때때로 비웃거나 놀리는것 정도? 그리고 친구가 있긴 있었으니 왕따는 아니겠지


    초등학교때의 나는 음... 2학년때 다른 지역에 있다가 전학을 왔음. 그런데 그 당시의 내가. 엄청 눈치 없었고, 엄청 기억력이 좋지 않았음. 
    아 이 기억력 안좋은건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와는 약간 다른게... 그 전까지 애들이랑 놀때 '아이들' 이라고 생각하고 노는 그정도의 기억력 안좋음이었음

    그당시 학교에선 빨간색 떡볶이 코트가 유행하고 있었는데, 내가 같은 옷 입은 애들을 구분을 못하는거임. 
    그래서 어떤 애랑 친해지면 다음날 생전 첨보는 애한테 친한척 말걸고, 다른 애한테 빌린 물건 또 다른 애한테 돌려주고 그러니까 애들 입장에선 정말 이상했을거임. 

    그리고 눈치가 얼마나 없었냐면, 그당시 나는 너무 눈치가 없어서 왕따 당했다는것도 중학교 되서 알았음.
    그리고 그때서야 교실에서 왕따를 주도하던 여자애가 누구였는지도 알았고, 내가 가족끼리 여행갔다 왔다고 그 애한테 자랑했을때 걔가 왜 그렇게 짜증냈는지도 알것 같았음. 


    이게 중학교 올라가서 나아졌으면 문제 없었겠지만, 초등학교때 애들이 반 정도 같은 중학교를 갔고, 또 나는 그때 오타쿠 진입중이었음. 


    지금의 나는 그런 취미가 부끄러운건 아니지만 자랑스러운것도 아니란걸 알고 있지만 그당시 나는 역시 몰랐음.


    오타쿠라해서 만화나 애니를 많이 보는게 아니라.... 만화를 그리는 쪽이었음. 나도 왜그랬는진 모르겠는데 만화를 보는것보단 그림을 그리는게 더 좋았음

    만화나 애니 말고 내가 빠진건 바로 신화나 전설 쪽이었음.

    여기서 내 초등학생때 유행했던 만화 올림푸스 가디언이 나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알수있음.
    중학생이 되고나서 그리스 로마신화, 북유럽신화, 인디언 신화, 그리고 오컬트라 하나? 천사와 악마 나오고 마법진하고 뭐 그런거... 그쪽에 빠지기 시작했음. 그리고 그거 그림으로 그리고


    확실히 초등학교때 애들이 착했음. 그냥 무시하거나 아니면 목사 딸내미 같은 애들은 나랑 놀아주기도 했음. 무엇보다 남자애들이 착했음. 

    여자애들은 초등학생인데도 어찌나 영악한지....나에게 어떤 선물을 주면서 철수가 이거 너한테 전해달래, 직접 얼굴 보긴 부끄럽데, 원래 정말 좋아하면 티 안내잖아 이런식으로 하면서 철수는 ~을 좋아하니까 그거 사줘봐. 라고 그럼. 물론 다 거짓말이고 선물받은 철수는 당혹스럽고 또 그 철수는 운동좋아하고 친구많은 애고 그럼 그 여자애들은 주제도 모르고 좋아한다고, 못생겼다고 놀래대는 그런식이었음.


    그런데 중학교 들어가니까 소위 일찐이라는 애들이 두각을 보일때지 않음? 

    나의 그 열불터지는 눈치없음은 조금 개선 되었지만, 그래도 나는 여전히 같이 놀고 싶지 않은 아이었던지라 역시 괴롭힘을 당했음. 근데 초등학교까진 여자애들이 주로 괴롭혔지만, 거기에 남자애들이 더해지면 참... 짜증났음. 왜 담임선생님들은 꼭 남자랑 여자랑 짝을 붙임? 

    초등학교때부터 쭉 있어왔던게, 나랑 짝궁되는 애들은 정말 큰소리로 짜증난다면서 불만을 표하고, 다른 애들은 와 쟤랑 짝 안되서 다행이다 하며 낄낄되는거였음.

    그리고 나랑 짝 된 애들은 날 무시하거나 끈질기게 괴롭히거나 둘중 하나였는데, 끈질기게 괴롭히던 애 하나가 있었음.
    아직도 기억나는게, 참 신박한 장난이었음. 근데 자기는 장난이라고 치는게 엄청엄청 짜증났다는거임.



    .아....어떤장난이었는지 쓰려 했는데 혹시 날 아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으니 쓰진 않겠음.


    중학교 올라와서 가장 많은 괴롭힘 종류는, 내가 못생겼고 뚱뚱하다는걸 세뇌시키는것처럼 하루종일 말해주는것이었고, 또 '꼭 너한테 하는말은 아니지만 니가 들었으면 좋겠어' 라는 식의 앞담화와 내 옆을 지나가면서 욕을 한다거니 그런 종류었음.

    근데 이건 뭐 그닥 데미지가 없었는데, 가장 큰 데미지는 원거리에서 나에게 쓰레기를 던지는 일진남 패거리였는데 정말 기분이 안좋았음.



    나는 솔직히 내가 괴롭힘 당할만 했다고 생각함. 이런 말 하면 당할만한게 어디있냐 그러는데, 사실 그 당시 나랑 친구하고싶은 사람은 몇 없을거임. 그리고 거부감 느끼지 않을 사람도 몇 없을거고.


    이런것들을 이겨낼수 있었던건 다 그 당시 친구들 덕분임.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음. 지금 가만 생각해보니 그때 친구였던 애들이 친구들 사이에 계속 끼어드는 날 싫어했고, 날 때어놓으려 많은 노력을 했지만 눈치없는 나는 그것도 몰랐다는게 떠오르지만, 뭐 어쨌든 그당시에는 나에게 위안이였음.

    그리고 나는 여고에 가면 남자가 없고, 남자가 없으면 괴롭힐 남자도 없고 남자애들 관심 끌고싶어하는 여자애들도 없으니 여고에 가라는 말을 듣고 여고에 가게 되고, 그리고 그 말은 맞았음. 



    이대로만 가면 해피엔딩인데, 지금 대학생이 된 나에게 사소하다면 사소할수 있지만 나에게는 심각한 문제가 생겼음. 



    위에 썼다시피 자신감이 없는게 고민임.
    가장 심한 외모에 대한 자신감은 그렇다 쳐도, 내가 무언가를 해낼수 있을것 같지 않음.

    발표를 할때마다 분위기가 차가워지거나 야유를 받은적이 있어서 그런지 무언가를 발표하지 못하겠음. 
    내가 말을하면 누가 웃는것 같음. 사실 발표할때 뿐만이 아니라 내 근처에서 누가 웃으면 다 날 비웃는것같음. 정말 노이로제 걸릴것 같음.

    나도 날 비웃는게 아니란걸 앎!

    근데 급식 받다가 누구랑 눈 마주치거나, 길가다가 누구랑 눈 마주치거나, 버스에서 눈 마주치거나 그러면 속으로 자꾸 '내가 너무 못생겼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고, 날 지나친 사람이 친구와 소근소근 이야기 하면 '아까 지나간 애 진짜 이상하게 생겼다' 라고 이야기 하는것만 같음


    그런 생각,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는거 알고있음!! 알고있는데도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너무 미움.

    그래서 얼마전까진 난 나 자신을 어떠한 방식으로도 꾸미지 않았음. 못생긴 애가 꾸며봤자라는 미운 생각을 자꾸 내가 함. 
    물론 지금은 티를 입더라도 이쁜 티를 입으려 하고 바지를 입더라도 더 날씬해 보일수 있는 바지를 입으려고 함. 


    또 자꾸 나 자신이 자만심에 빠져있는 느낌이 듬. 아 위에 적는걸 깜빡했는데, 어릴때 나는 관심을 받고싶어서 나자신을 자랑한다는 아주 직설적인 방법을 쓰곤 했음. 그런데 그게 창피한거란걸 아는데도 그 뒤에 자제가 안될때가 있어서 나자신을 자꾸 돌아보게 됨.

    그래서 그런가, 내가 누군가에게 뭘 가르쳐 줄때도, 물어봐서 가르쳐준거긴 한데 그 뒤로 자꾸 내가 뻐기듯이 가르쳐주진 않았나, 아는척하지 않았나 자꾸 생각하게됨. 
    누구한테도 내가 ~알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고 난 뒤에는 자기전에 자꾸 생각남. 
    물론 생각나서 잠 못자는건 아님. 잠은 잘잠. 
    어쨌든 누구도 그렇게 말하지 않고 그렇게 보지않는데, 나 자신이 자꾸 못된 생각을 하니까 미치겠음.



    요새 더더욱 우울해지는것은... 내가 미술관련 대학을 다니는데, 게임 원화가가 되는게 꿈임. 프로그래밍 배우고 나서 게임 관련 업종으로 영역이 넓혀지긴 했는데, 일단은 원화가가 꿈임.

    그런데 내 그림에 대한 자신감이 없음.... 이건 자신감 문제가 아닐수도 있음. 난 너무 못그리는것 같음

    예전같았으면 잘 그린 그림들 보면 와 나도 저렇게 그리고 싶다! 더 노력해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대학생이 되서 왜이렇게 못그리지 라는 생각 먼저 들고, 이 세상에 잘그리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내가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듬.

    이 글을 쓰기 시작한 계기도 이거임. 그림 관련 일을 하겠다고 야심차게 시작했는데, 일반인보다 잘그리는 편이지 그림 그리는 사람 사이에선 잘그리는것도 아닌것같고, 그렇다고 그림 그리는것 외에 내가 잘하는것이 있는것도 아닌것 같고.

    그림 그리는 일은 정말 즐겁고 그림 그리며 힘든 일도 많았지만 그래도 아직도 즐겁고, 앞으로 힘든일이 있더라도 그림 그리는 것은 계속 즐거울것 같고 그래서 이 길을 선택한거임. 지금 고민 하는 와중에도 그림 그리는건 즐거움. 

    그런데 그림그리는게 좋은것 만으로 내가 이걸로 살수 있을까? 




    미칠것같음.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는데, 정말 내가 주인공이 맞는걸까. 왜 남들도 아니고 나 자신이 나를 이렇게 초라하게 만드는가. 부족한 점이 있다면 채우기 위해 노력해야할 내가 왜 그것 가지고 슬퍼하기만 하고... 왜 내가 왜이러는지 다 알고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왜 해결하지 못하고, 어쩌면 날 가장 잘 알고있다고 생각한 내가 날 가장 모르는건가... 왜 나는 계속 과거에 얽매여서 옛날일 떠올리며 창피해하고, 이불 뻥뻥차고, 슬퍼하고, 이런 별것아닌 일로... 그런데 또 괜히 주위에 이런 이야기 하면 괜히 어색해지고 그렇잖아. 나도 내가 뭘 원하는지 어떤말 듣고싶어서 말하고 싶은지 모르겠는데, 주위 사람들이 어떻게 알겠어. 이런 이야기 하면 또 별것 아닌 일로 힘들어 한다고 이야기 하겠지. 그런데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이 있다고 해서 내가 안힘든게 아니잖아 난 그사람보다 덜 힘든거잖아 어쨌든 난 힘든데 내가 자신감을 가지고 싶어서 안해본 일이 없음 거울앞에서 뻘짓도 해봤음 근데 그럴때마다 나 자신이 더 초라해짐 ... 쓸말 다 썼겠지.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고 비밀로 하고싶은데 근데 누구에게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했음. 이런거 쓸 자리 만들어주신 운영자님께 감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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