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은 훌쩍 지난일 입니다...
제가 군대 있을때 1군단 소속으로 56사 파견부대에 있었거든요..구파발에서요.집이 구로구라 외박나와도 어차피 집으로
전철 타고 가면 되기 때문에 후임이랑 집에서 하룻밤 자고 복귀하려고 지하철타고 은평까지 왔었거든요..근데 진짜 누가봐도
시골에서 머리 허옇고 허리 구부리지신 옷입으신거 보면 막 농촌에서 농사지으시다 올라오신 할머니 있잖습니까....
체구도 외소하신 분이 보따리는 어찌그리 많은지... 보따리로 삐져나온 각종 흙이 뭍은 농산물하며...딱봐도 농촌에서 자식집
가실라고 올라오신 할머니시던군요... 할머니를 도와주시는 분이 없으셔서 후임이랑 저는 군인정신에 할머니께 어디까지
가시냐고 여쭤보고 짐을 들어들었죠 자식네집 간다고 하시더라고요. 역밖으로 나와서 아들집이 어디냐고 여쭤보니 꼬깃꼬깃
수첩을 하나꺼내시더니 자식이름이 머라고 하시면서 거기 수첩보면 적혀있다고 전화좀 해달라고 그러시더군요...
저나를 했더니 신호가 갑니다... 좀있다가 여자가 받습니다... 며느리인듯 합니다...
저:아 거기 누구누구 씨댁인가요??
며느리:아 맞는데요 무슨일이신가요?
저:아 저기 할머니한분을 모시고 있는데요..아들집올라오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근데 위치를 몰라서 이근처 아파트라고 하시는데 좀 데릴러 오시면 안될까요??
며느리:네?? 지금 바뻐서 안되는데요 여기 어디어디 아파트인데 좀 데리고 와주세요
저:(속으로 어이가 진짜 없었습니다..데리고 오라네요 ㅎㅎ)아 저 군인인데요.지금 부대 복귀시간도 다되고 해서 시간도 없고
제가 여기 지리를 잘 몰라서요 그쪽에서 좀 와주셨으면 합니다...
며느리:아..제가 지금 바쁘다고요 남편 전화번호 알려드릴테니깐 전화해보세요
저:(속으로 이런 미친...니네 시어머니 오셨다고 근데 나보고 어쩌라는 거냐고...)아니 좀 제가 진짜 시간이 없어서...(시계를 보니 들어가야될 시간이 다와감...걍 급해서) 아 그럼 전화번호 불러주세요
전화번호만 불러주고 쌀쌀맞게 딱 끊습니다...ㅎㅎ 남편한테 전화해서 상황 설명 하니 지금 어디 출장중인데 지금 정말
못간다고 죄송하다고 하면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집에 마누라 있으니 한번만 전화좀 해서 부탁좀 해달랍니다...
저는 속으로(아...니가 하면 될꺼아녀...진짜... 하면서도)알았다고 하고선 며느리한테 한번더 전화 합니다
전화해서 할머니 어떻하실 거냐고 물어보니
며느리:아...썅 노인네가 왜 귀찮게 올라와서 g랄이야...
저:예??머라고요?? 지금 머라고 하신거에요???
상대방 아무말도 안합니다... 저도 화가좀 나서 할머니 어떻게 하실거냐고 모셔 가시라고 하니
며느리: 아 몰라요 알아서 하세요 아 진짜 짜증나게...
요지랄 하고 확 끊어버립니다...황당하기도 하고 쩝... 시간도 없고 해서 파출소 가서 말하고 할머니 거기다 모셔놓고
나왔었지만 참 걱정되더군요 할머니 표정이라던지... 안타깝더라고요....
10년도 더지난 일이라 대화내용은 정확하진 않지만 거의 맞습니다...오래된일이라도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네요....
저런며느리 얻을까봐 무섭고... 글고 그때 그 썅X아 잘먹고 잘살고 있냐??? 너두 니자식한테 똑같이 당해봐라 개뇬....
출처 보배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