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16.12.05일에 L땡 키보드를 구매한 고갱이야. 잘지내지?
너를 알고 지낸지는 어언 5년 차가 되는 듯하구나.
많은 컴퓨터 관련 제품을 구매하였지..대략 600만 원은 넘지 않나 싶어..
먼저 이런 고작 3만 원 남짓의 키보드로 나에게 이런 상쾌한 기분을 준 너에게 먼저 깊은 감사 보내.
살아 생전 별것도 아닌것에 깊은 빡침을 느껴보긴 또 처음이네....
요 며칠 있었던 일을 정리해 봤어..
16.12.05 (월) : 해당 키보드를 주문한 뒤, 컵라면에 물을 붓고 기다리는 심정으로 키보드를 기다림
16.12.07 (수) : 키보드 수령
- 키보드 박스가 재포장 되어 있음 (그림 1-1)
- 키보드 봉인 스티커 또한 재포장 되어 있음 (그림 2-2)
- 넓은 아량으로 참고 사용하려 하였으나, 키보드 'k', '.' 키 불량
1:1 문의에 상담 요청
- 일언 반구의 사과도 없이, 교환 처리 (물품 선배송 후 교환)
- 작성자 살짝 빡.., 그리고 넓은 아량으로 인내
16.12.09 (금) : 키보드 교환 수령
- 포장... 재포장 되어 있음 (오늘은 좋은 날이니 그냥 참음, JTBC 참고)
- 포장이 엉성. 박스를 개봉하니 키보드를 싸고 있는 비닐 폼이 뜯겨 있음.
-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날이니 마음을 가다듬음
- 키보드를 검은색 키보드 마우스 시트 위에 올려놓으니 먼지가 겨울 첫눈 처럼 떨어짐.
- 첫눈을 사진으로 미쳐 못 담음에 아쉬움..
- 키보드 스페이스바 조립되어 있지 않음 (다른데 가있어서 좀 찾음).
- 키보드 상태가 고대 병기를 발견한 듯한 비쥬얼로 먼지가.... 키보드 색마져 바래저 있음.
(박스를 개봉하자마자 기분 좋게 찍은 개봉샷인 그림 3-3 참고)
너에 대한 나의 생각 : 1. 키보드를 망해가는 피씨방에서 대량으로 구입하여 되팔고 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가 없네(의혹 1)
2. 그럼 내가 이제까지 조립을 부탁한 모든 제품도 그럴 수 있다는 생각 마저 들기도 해(넋두리)
3. 국방부 생계형 방산 비리 같은 일을 직접 격어보니, 내가 이럴려고 구매를 했나 자괴감이 드네.
이건 뭐 또 다른 둔탱이 치는 용산 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건 어쩔 수 없네. 잘있어 컴퓨존... 안녕.
너가 보내준 애정과 먼지가 듬뿍 쌓인 키보드로 이 글을 작성하고 있어. 씻고왔는데 손이 다시 더러워져서 다시 씻어야 겠네.
아참.. 업체 직발송이라는 변명은 가슴속 깊은곳에 고이 접어두는게 좋을것 같아. 한번은 이해하는데 두 번째 잔아.
그림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