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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가 해놓은 공은 없는데 과는 많고 지지율 5%까지 추락하여 결국 이명박 당선의 1등공신은 노무현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뭐만 해도 이게 다 노무현때문이다 라는 말이 유행어가 될 정도였으니.... 친노의 한계는 분명하다. 일정 수준의 지지도를 확보해도 상대방을 굴복시킬 정도로 세를 불릴 수는 없다는게 이번 투표로 다시 한번 입증되었다.
2번의 대선 2번의 총선 친노는 모두 전패했다. 상황이 이정도면 '왜 졌을까?' 골똘히 생각해야 하는 게 정상인데 불행히도 친노들의 머리 속에는 '피드백'이란 과정이 전혀 없을 뿐더러 왜 졌는지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저번 대선에서도 안희정이 "우리는 폐족입니다!" 라고 했지만 막상 내용을 읽어보면 "국민여러분 죄송합니다. 우리가 국민과의 소통에 소홀했습니다"정도의 요지다. FTA, 비정규직법 개악, 인터넷 실명제, 등록금 폭등과 청년실업 증가, 부동산 폭등정책의 과에 대해서는 어물쩡 넘어갔다. 문재인의 <운명>을 읽어봐도 비교적 최근까지 친노들은 뭔가 대단한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몇몇 정책에서는 과를 인정하지만 주요 쟁점에 대해서는 '참여정부가 추진한 방향은 옳았는데 국민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잘못됐다' 는 서술로 일관되어 있다. 이전까지만해도 참여정부의 실책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진정성을 보인 사람은 故 김근태, 유시민, 정동영 정도였지만 사실 이 세 사람은 친노직계도 아니었다. 문재인이 참여정부의 과에 대해 사과하기 시작한 건 불과 몇달 전이다.
(개인적으로 역겨운 게 친노중에 아무도 김진표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았던 거. 교육도 경제논리에 맡겨야 된다. 국공립대학 등록금 더 올려야 한다는 헛소리하는 바람에 학교 졸라 힘들게 다님)
국민들은 노무현의 극적인 자살때문에 前 참여정부 인사들에게 동정여론을 가진 것이지 참여정부의 회귀를 원한 것이 아니었다. 노무현의 자살 한방이 친노들에게 대단한 착각을 심어줬고 노무현의 자살 직전까지 친노청산을 외쳤던 야권은 쇄신의 기회를 놓쳐버렸다.
그래서인지 내놓는 공약도 해괴하기 이를 데 없었다. 뭐 공약의 허황됨이야 LTE보다 40배 빠른 통신망을 만들겠다는 박근혜도 만만치 않았으나 문재인측 공약의 최대 문제점은 특정 집단이나 특정 지역 유권자들에게 구체적인 공포와 반감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기껐해야 몇천표 부스러기도 안 될 서울대 폐지론은 그냥 스킵하자. 연평도 포격을 바로 앞에서 겪은 인천 유권자에게 아시안 게임을 북한과 공동개최하겠다는 말은 어떻게 다가왔을까? DMZ에서 동계올림픽을 북한과 같이 개최하겠다는 공약에 강원도 주민들은 환호했을까? 통합진보당 경선문제와 임수경 막말논란으로 비롯된 안보관 문제는 덤이었다.
반면 새누리당은 이러한 움직임과 정반대로 움직였다. JP의 은퇴이후 지역색에 비교적 나이브한 충청도를 자유선진당을 끌어안는 방법으로 세를 불렸다. 연식 되는 분들은 잘 알겠지만 역대 대선에서 충청도를 차치하는 정당이 항상 대권을 잡았다. 그만큼 중요한 지역에서 문재인과 민주당은 딱히 보여준 게 없었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박근혜 몰표로 돌려받았다. 정말 얻어야 될 지역에선 멍때리고 그나마 있던 지지표는 놓쳤으니 당연히 질 수밖에 없다.
지역만 놓친 게 아니다. 문재인과 민주당은 안철수도 놓쳤다. 단일화에 안달나 빨리 단일화하자고 먼저 구애했으면서 막상 단일화 협상에 들어갔더니 100만 당원들의 뜻을 거스를 수 없다고 버텼다. 게다가 단일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친노 지지자들의 더티함에 안철수도 학을 뗐고 지지층도 분열되어 제대로 흡수하지도 못했다. 표비중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과거 동교동계 인사들마저 눈뜨고 적군진영으로 보내버리는 바람에 통합과 상생이라는 명분도 타격을 입었다.'사람이 먼저'라는 슬로건은 그냥 공염불이었을 뿐이었다. 지역도 잃고 사람도 잃고 그런 정당이 도대체 어떻게 선거에서 이길 수 있겠는가?
앞에서 이야기 했다시피 친노는 4번의 중요한 선거에서 연달아 전패했다. 역사적으로 더 이상 존재가치가 없다. 신선한 인물이 주도하는 새로운 계파가 등장해야 야권이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친노는 사라져야 한다. 친노가 사라져야 진보와 야권이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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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까지만 말고 생각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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