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글을 어디에 써야 될지 망설였습니다.

왜냐하면... 자살을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11살때 어머니가 집을 나가시고, 아버지는 알코올중독자가 돼서

저에게 부모로서, 사람으로서 못 할 짓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악착같이 살아보자 해서 20살에 국립대도 들어가고, 군대도 갔다오면서,

'그래, 내가 바뀌어 보자.'

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5년간 살아보니, 내가 바뀌어도 역시 주변은 그대로더군요.

어린나이에 그렇게 욕설과 폭력을 받은 탓인지, 티는 잘 안내고, 알바나 일을 할때에도 다른 사람들은 전혀 모를정도로 밝아보이게 행동하지만

사람눈을 못마주칩니다. 무섭거든요.

그리고 인간이란 미워하며, 닮아간다고, 절대 저 사람처럼은 되지 말아야겠다.

항상 생각해오며 살았습니다.

그래도 욱하고 정말, 갑자기 행동이 나와 4살 어린 여동생에서 마음에 상처를 주었나 봅니다.

물론, 대뜸 제가 이유없이 그런게 아니라, 여동생의 사소한 잘못이 갑작스럽게 폭력적인 절 끄집어 낸거 같습니다.

요 근래 풀리는 일도 없고,

2월부터 지금현재까지, 수 없는 자살 방법을 찾았습니다.

새어머니와 아버지는 득달같이 뒤에서 밀어대서 마음에 여유가 없었나 봅니다.

아버지의 그 술마시고 나오는 폭력적인 행동이 저도 모르게 나왔습니다.

(물론 여동생에게 직접 상해를 입힌건 아닙니다. 욕짓거리를 한것도 아니구요.)

그 무서움에 여동생은 새어머니네 형제들에게 제가 무섭다고 거기가서 살면 안되겠냐고, 그렇게 말을 하고

아버지에게도 그렇게 말을 했습니다.

결국 아버지는 또 술을 마시고, 결국에 4시간동안 붙들어 매고, 부모로서, 아니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될 말을 내뱉었습니다.

내가 널 낳기전에 2명이나 지웠는데, 널 낳았다는 둥, 그럴거면 집 나가라는 둥, 25살 쳐먹고 다른 애들은 2시간만 자고 다 일하면서 동생 뒷바라지하는데

넌 뭐하냐는 둥,(참고로 말씀드리지만 전 학비도, 세금도 전부 집에서 돈 빌린적 없이 제가 다 냈고,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심적으로 어려워 지금 일을 3개월 째 쉬며, 복학을 다시해야 하나, 일을해야하나 하는 고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지금까지 벌어 논 돈이 있기에 집에 손 벌린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저도 여기까지 들으니 악에 받쳤나 봅니다.

부모가 상황이 여의치 않아 행복하게 해주지는 못할 망정 11살 아이에게 그 당신도 힘들어서 하소연하는 그 짐을 지금까지 계속해서 지게 하며 상처를 주느냐, 애만 낳으면 부모인줄 아느냐, 내가 지금 왜 아무런 목표도 없이, 허망하게 집에 있는 줄 당신은 아니냐, 알면서도 그렇게 밀어대는거냐, 11살 아이한테 허구언날 술먹고 들어와서 새벽마다 깨워서 허구언날 씨발놈 개놈, 니새끼 고아원에 보내버리고 싶다라고 말하는게 정상인거냐

전부 뱉어 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아버지란 사람은, 부모 이전에, 인간이 아니였나봅니다.

낳아줬으면 됐지 뭘 바라냐, 자신은 뭘 잘못했는지 모른답니다.

여기서 끝났습니다.

'아, 내가 무슨 짓을해도, 내가 맞춰주고 가식을 떨면서 행복을 추구해도, 결국은 이렇구나.'

예, 다 끝났습니다.

당장 자살 용품 쇼핑을 시작합니다.

유서도 다 작성해 놨어요.

배송만 오면, 다 끝낼 생각이였습니다.

그렇게 멍하니 있다가, 하염없는 시간

잠시간, 시간이나 때우자는 생각에 애니를 봅니다.

재밌네요, 내가 왜 이렇게 비관적이였을까, 다시한번 생각해보게됬습니다.

그래,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재미있는게 있는 세상에, 아무리 내 기댈 곳 하나 없어도, 내 마음 쉴 곳 하나 있구나,

흔히 말하는 하렘 모에물이였지만,

눈물을 흘리면서, 즐겁게 웃으면서 애니를 봤습니다.

다른 사람눈에 보기에 역겨워도 어떡하겠습니까....

정말 천성이라는걸 다시한번 깨닿네요....

다시한번 여동생과 얘기하고, 잘 풀어나갈거라고 아무런 대책없이 생각하게 됩니다.

밑도 끝도 없이, 그냥 all is well 이라고 생각하게 되네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문제가 될 시 삭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