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 만날 때 남친은 일을 쉬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머 그럴때가 있으니까 가끔 옛 직장과 새 직장 사이 텀이 생길때가 있으니 그러려니 했죠
저도 직장인이 아닙니다 나름 지방 명문대 졸업하고 의학전문대학원을 준비중이죠 모든 시험 준비가 그렇듯이 학원에 갖다바치는 돈이 무시무시합니다 중간중간 과외하며 받는돈과 부모님의 자비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인간입니다
암튼 핵심은 그때이후로 지금까지 쭉 논다는 겁니다 남친이요 초반에 잠시 두달간 일햇던 직장이 울집에서 가까워서 반 동거 식으로 울집에 들어와 살았죠(원룸) 그게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고 제 남친 관리비 한푼 낸적 없습니다 일단 더 나오는 관리비 식비 그냥 제가 다 댔습니다 하다못해 머리 깎는 돈도 교통비도 제가 줍니다
저 아침 7시에 일어나 죽어라 공부하고 밤8시부터 과외해서 돈법니다 날로 시험에 대한 부담은 커져가는데, 얘는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네요
전 원래도 남자가 돈내고 그런거 별로 바라는 사람도 아니고 옷 사입고 화장하고 그런거도 즐기지도 않구요 그냥 자기 생활비는 자기가 해결하자 주의 입니다
남친 백수생활 열달중에 2달은 일했어요 그래서 첫달 월급으로는 지 핸드폰비 체납된거 60만원 냇구요 두달째 월급은 남친 아버님 아프셔서 병원비 냈습니다(이건 잘한거죠) 근데 두달째 월급 받으면서 얘가 말도 없이 일을 그만둔겁니다 그래서 왜 그만둿냐고 물엇더니 아버님 병원에 잇을거랍니다
병원에 잇었으면 말도 안했죠 놀았습니다 그냥 매우 놀더라구요 병원 가봐야하지 않겟냐니까 사람이 많아서 아직 입원을 못하셧다고 하더라고요.. 네..아직까지 입원 못하셧을리는 없는데 암튼 남친이 병원간거 두번 봤네요 일 그만둔지 오래됐는데..
앞에서도 말했듯이 저도 직장인이 아니고 또 시험준비중이라.. 과외해서 번돈 40으로 제꺼 핸폰비내고 교통비쓰고 점심 사먹고 이럼 거의 끝이예요 아빠가 집세를 내줘서 그나마 사는거죠..ㅠㅠ
근데 그런 저를 보면서도 얘는 느끼는게 없는지...
매번 말로는 일 구하고 잇다고 합니다 근데 자기를 써주는데가 별로 없대요(남친은 고졸입니다..학벌가지고 머라하진 마세요) 더더욱 속상한겁니다 그러게 왜 잘 다니던 일은 확 때리치워갖고..그렇다고 지가 아버님 병원에서 병간호 한것도 아니고 맨날 집에서 게임만 쳐 하던게...
결국 얼마전에 터졌습니다 엉엉 울면서 말했죠
너 인간적으로 너무한게 아니냐 내가 나한테 멀 사달라고 했냐 뭘 먹여달라했느냐 그냥 니가 니 앞가림만 좀 해주면 안되냐 니 머리자르고, 너 티 쪼가리 한장 니가 사고, 니 핸드폰 비만 안밀리고 내면 된다고 난 그것밖에 바라는거 없다고 왜 그걸 다 내가 해줘야 하냐고.. 나도 우리 부모님 등골 파먹고 사는 인생인데 너까지 왜 이러냐고..
엄청 미안해 하더군요..울면서 잘못했다고 솔직히 남친 엄청 착합니다 어디 사고치거나 그런애는 아니구요 근데 정말 그게 답니다.. 착한게 다예요.. 미래를 내다볼 사이는 아닌거 같애요 그리고 지금같이 중요한 시기에 (시험이 8월) 전혀 의지가 되지 않아요.. 돈 압박땜에 과외를 늘리고 싶은데 그러기엔 제 공부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안되구요.. 결국 혼자 끙끙 앓고 있습니다..
지금 남친이 또 일을 알아보고 있는데.. 지꺼 이래저래 밀린 돈 내고 정상적으로 생활하려면 두어달 더 잇어야 되겠죠 자기 말로는 학원 다녀서 컴터관련 자격증이랑 면허증 따서 좀 괜찮은데 취직하겠답니다 근데 그말 일년전부터 들었어요..그리고 노력 비슷한것도 하는거 본적이 없어요
이젠 진짜 더 버틸 자신이 없네요
제가 만약 남친상황이엇다면 쪽팔리든말든 일단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돈 조금 모아서 자격증 먼저따고, 좀더 필사적으로 일하려고 할거 같은데..(남친 아버님 아프시니까..) 왜 얘는 이렇게 느긋한지 모르겠네요
하다못해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차라리 나가겠습니다 지금 집에서.. 집에서 빈둥빈둥 하는거 보면 열이 확 올라와서 말도 붙이기 싫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