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니는 회사 근처에,

어쩌다 한번씩 가는 식당이 있다.

어쩌다 한번씩 가는 식당인데, 갈때마다 사모님의 말빨에 밥을 코로 넘겼는지 입으로 넘겼는지도 모르기는 개뿔 

맛없어서 망했다 거기.

무튼, 그 식당이 망하기 며칠 전 그 식당 주인아주머니의 아들이 욕만 잘 먹는 블락비라는 그룹의 맴버라는 사실을

메뉴도 고르기 전에 자랑부터 하시는 주인아주머니의 설레발 때문에 알게되었고,

블락비라고 알아요 라고 묻는 아주머니의 질문에

아~ 그 동남아가서 개념없이 행동했다가 욕 오지게 쳐먹...아..밥나왔네..밥쳐먹자~

...

...

그날 기본반찬은 유난히도 늦게, 그리고 적게 나왔던 것 같다.

암튼, 

힘든 하루를 끝내고, 

친구와 소주 한잔 기울이려 동네 실내포장마차를 갔고

낮에 일이 생각나 메뉴판을 보며 이렇게 물었다.

"너 블락비라고 알아?"

"불고기 낙지 비계? 난 비계는 별로야.."

"...."

"...."

"응..나도 비계는 별로야..다른거 먹자.."

"근데 새로나온 메뉴야? 메뉴판 어디에 있어?"

"다른거 쳐먹어..그냥..."

그날 소주는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