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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3231
    작성자 : 쭈꾸미볶음
    추천 : 12
    조회수 : 1947
    IP : 221.161.***.45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6/07/16 00:51:52
    http://todayhumor.com/?wedlock_3231 모바일
    저도 대략 반반하고 결혼했는데...
    저도 거의 반반 했죠. 저희 친정이 여유있는 편이라 친정부모님께서 집을 시세보다 싸게 주셨습니다. 그런것까지 치면 제 쪽에서 좀 더 많이 한 셈이긴 한데 여튼 제가 모은 돈과 신랑이 모은 돈을 합치고 시부모님께서 주신 돈까지 합쳐서 그 돈으로 친정에 전세금 드리고(일년 뒤 대출끼고 사버림), 결혼식에 혼수에 신혼여행까지 다 해치웠죠. 혼수는 정말 최소한만 했는데 사은품으로 받은 냄비를 5년 넘게 썼던 기억이 납니다.;;

    어릴때부터 니 인생은 니가 살아라. 부모는 공부만 시켜준다. 유산은 다 사회환원하고 떠날거다. 를 귀에 딱지가 앉게 듣고 자랐고, 제 성향이 누구에게 간섭받는거 시키는대로 하는거 딱 싫어해서 결혼준비도 신랑과 둘이서, 혼수도 신랑과 둘이 다니며 준비했는데 이것도 참 재밌었네요.
    10년쯤 전인데 사진 전공하는 남동생 꼬셔서 온갖 컨셉으로 셀프웨딩사진 찍고, 남들 다 하는 찍어내는 결혼식 싫다고 전통혼례했었어요. 돈도 싸게 들고 완전 재밌었음요. 

    시부모님께서는 성향이 완전 옛날분이시고 큰아들에게 올인하시는 편이라 저희에게는 많이 못도와준걸 항상 미안하게 생각하세요. 그리고 큰아들에게 금전적, 정서적, 육체적으로 다 올인하는 만큼 저희 가정에는 뭘하든 크게 신경을 안쓰십니다. 대신에 큰아들과 큰며느리는 항상 간섭과 감시와 허락을 받아야 하는 삶을 살고 있죠. 그래서 큰며느리와 시부모님 사이의 고부갈등도 상당합니다. 옆에서 보고 있으면 시어머님 마음도, 손윗동서의 마음도 둘 다 이해가 가고 안쓰러운데요. 단 한가지 해결방법은 큰아들과 시어머니가 서로를 놓으면 되는데, 특히 시어머니께서 큰아들을 놓으시면 되는데 요즘같은 불경기에, 어머님 손이 안가면 딱 망하기 일보직전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네요. 쩝..
    시부모님의 간섭은 받고 안받고와는 전혀 상관없다고도 하지만 그래도 사람의 심리란게 주는 만큼의 보상을 바라는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들에게도 바라겠지만 며느리에게 특히 더 바라겠죠.
     
    그래도 우리 시어머님 참 정많으시고 좋은 분이신데... 물론 옛날분이라 사고방식도 완전 다르고, 위생관념도 좀 다르고(저는 주시는거 그냥 먹습니다. 애들도 먹여요. 시댁가면 좀 많이 지저분하지만 거기서도 넉살좋게 앉아서 애들이랑 먹습니다. 먹어도 안죽던데요.;;)그렇지만 남들 보기 차가워보이는 우리 친정이랑(반찬 해주는 것 따윈 없음. 가끔 재료를 주시며 "해먹어라." 하심. 차로 5분거리지만 애들만 잘 안맡김. 얼마전에 부부가 함께 아파 비실대도 악으로 깡으로 버팀. 집에 오신다 하면 급 청소모드. 매의 눈으로 둘러보시며 한소리 하시기 때문ㅠ.ㅠ 씨잉... 시부모님 올 때는 대충 치우는데;;;) 또 다른 맛이 있어요.
    요즘 시부모님이 편찮으신데도 많아지고 예전만큼 오래 걷지도 못하셔서 더 불편해지시기 전에 여기저기 보여드리는게 제 목표예요. 이번달 말에 같이 여행가기로 했는데 잘 못걸으셔서 어떻게 코스를 잡아야 할지 고민이네요.
     
    이렇게 썼지만 크게 잘하는 며느리는 아니예요. 전화 잘 안해요. 아아주 예전 신혼때 전화 너무 안한다고 어머님께서 한소리 하셨는데 그래도 또 안함;;;; 아버님께는 더 안함;;;;; 아버님은 잘 찾아뵙지도 않음;; 아버님은 범접하기 힘든 영역이라 신랑이 거의 전담중.;;;
    그냥 가끔 말도 없이 애들 데리고 어머님 계시는 가게 찾아가서 애들 잠시 보여드리고 물건 좀 사오고 하는 정도랄까...
    어머님이 저에게 기대하는게 별로 없으니 뭘 하든 고맙다, 니 덕분이다, 해 주셔서 저도 어머님께 자꾸 뭔갈 해드리고 싶어져요.
     
    동생놈이 작년에 결혼하면서 결혼적령기의 여자 험담을 그렇게 하더군요. 집은 남자가 당연히 해오길 원하면서 자기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한다구요. 내 주변 친구들은 대부분 반반하던데(실제로 5명중 3, 4명이 그러함.) 니 주변은 와그렇노? 그러니 서울쪽 가봐라. 요즘 젊은여자들은 다그렇다 아이가. 라고 하더라구요. 남녀를 떠나 그런 얌체같은 사람도 있을테고, 건강한 사고를 가진 사람도 있을테고... 케바케겠지만...
    예전에는 남녀를 떠나서 내 인생인데 왜 부모에게 기대서 시작하는걸 당연하게 여길까 라는 생각에 부모에게 기대서 결혼을 한다는 걸 이해를 못했는데 요즘은 젊은이들 살기가 워낙에 팍팍하니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결혼을 할 수가 없으니 조금씩 이해가 됩니다. 그래도 앞으로 남은 인생 함께 인생을 살기로 약속한 반려자인데 칼같이 내 것, 네 것 따지고, 상대방으로부터 더 많이 가져오려고 서로 싸우고, 조금도 손해보지 않으려고 칼같이 끊어버리고 그러지 않았으면 해요. 결혼은 단순한 계약이 아니잖아요. 함께 살아가는 시작을 머리 맞대고 함께 해나가는 기쁨도 상당하답니다.
    출처 나의 10년전 결혼과정.
    출처
    보완
    2016-07-16 12:59:34
    0 |
    혹시나 싶어.. 신랑 6000만원 제가 5000만원 시부모님 천만원(이었나;;) 모아서 친정에 전세금 1억 드리고 2000만원으로 나머지 해결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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