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사실 시럽을 넣은 라떼를 제일 좋아합니다. 그건 어쩌면 인스턴트와도 가장 닮은 점이 있는 커피겠죠. 전 원두커피도 좋아하지만 친구들이랑 야자하다 쉬는시간 되면 졸린눈을 게슴츠레 뜨고 자판기로 가서 뽑아먹곤 했던 자판기 커피도 좋아해요. 오늘은 인스턴트 커피입니다.
인스턴트 커피란 말 그대로 즉석에서 먹을 수 있도록 공정을 거친 커피를 뜻합니다. 커피 내부의 화학 물질들을 물에 녹여내 물은 증발시켜서 고형분만 남게 된 것이죠. 그런데 이런 저런 공정들이 필요하다 보니 우리가 에스프레소를 뽑듯이 뽑아도 수지타산이 맞질 않더랍니다. 그래서 원가 절감을 위해서 인스턴트 커피는 몇시간동안이나 사골국물 우려내듯이 커피를 우려내죠. 그래서 우리가 싫어하는 쓴맛까지 추출되는 한편 원두에 어느정도 들어가 있는 신맛은 다 사라져 버리죠. 이게 인스턴트를 먹으면 신맛이 나지 않는 이유입니다.
또 카페인은 뜨거운 물일수록, 오래 추출할수록 많이 나오게 됩니다. 그렇게 오래 우려내니 카페인이 적을 수가 없겠죠?? 일반적으로 알려진 인스턴트 커피 한잔의 카페인은 드립커피의 세 배 가량이라고 알려져 있어요.(에스프레소는 추출시간이 짧아서 드립커피보다 카페인의 양이 적어요)세 배 라는 양이 우리가 자주 먹는 자판기 커피의 양이라면...그 양에 비해서 굉장히 많은 카페인이 들어있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커피의 종에는 약 세가지 정도가 있는데 일반적인 원두커피는 아라비카를 사용하지만 인스턴트 커피는 병충해에 강한 로부스타를 주로 사용해요. 이것도 역시 원가 절감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아도 될 듯 해요.
2줄요약, 1. 인스턴트 커피는 신맛이 없고 쓰다. 2. 카페인이 (상당히) 많다.
그러면 인스턴트 커피의 대명사나 다름없는 맥X 의 아라비카100은 어떨까요?? 사실 이건 어떤 원두를 썼냐가 중요하다기보단 공정의 차이에 따른 상황이에요. 그래서 큰 차이가 없는데다(약간의 차이는 있어요. 로부스타 자체가 향이 적다고 알려져 있거든요.) 블랙으로 먹기보단 설탕하고 프림이 들어간 팩 단위로 사는 경우가 많죠? 이 경우엔 뭐 전 구분할 자신이 전혀 없네요.
그렇다면 인스턴트 커피를 먹는 사람은 맨날 똑같고 지겨운 맥X, 테이X터스 X이스를 돌아가면서 먹어야 할까요?
아니요. 맛있는 인스턴트 커피도 있어요. 다비X프(담배회사 아시죠? 같은데에요)에서 만드는 두가지 커피가 있는걸로 알고있어요 하나는 Rich aroma 하나는 이름을 모르겠네요. Rich Aroma를 먹어보았는데 향이 풍부하고 맛있더라구요. 난 귀찮아서 원두커피는 못먹겠다 근데 다들 맛있는 커피 먹는다는데 나만 혼자 맛없는거 먹기는 싫다 하시는분은 구입하셔서 드셔보시는것도 괜찮을거에요.
사족. 매일 밤에 쓰기로 했는데 어제 밤엔 저녁 9시에 곯아떨어졌어요 비 쫄딱 맞아가면서 일했거든요...엉엉
사족2. 커피광누림씨께서 커피의 짠맛에 대한 내용을 더 달아주셨네요 그런데 조회수가 50이 넘어서 수정이 불가능했어요....요약하자면 잘못된 로스팅 혹은 추출일 경우(혹은 부적절한 물 선택 때문)에 불쾌한 짠맛이 날수가 있다. 라는 것이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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