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 귀화바람이 불고
중국은 원래 세고
이란은 황금기를 맞이해서
우리가 힘든거라고 하는데
그런 얘기도 다 맞습니다. 특히 포스트가 약한 팀이던 팀들이 포스트 하나 박아두면 그 파생효과가 막대하기 떄문에 더욱 더...
다만, 중동에서도 레바논은 원래 우리랑 삐까떴고, 이란은 지금 하다디가 껴서 잘한다고 하는데 하다디 빼도 우리가 열세입니다. 중국은 야오밍 있던 시절과는 비교도 안되게 약하고요(야오밍이 굉장히 위대한 센터였지만..).
그러니까, 우린 애초에 3-4위권의 전력...에다가 귀화바람까지 불어서 5위가 될까말까한게 현실입니다.
그 이유론
1.고질적인 센터의 부재. 서장훈 있을 떈 서장훈이 훌륭한 센터인지 아무도 몰랐을 겁니다. 게다가 서장훈 빠지고 들어온게 하승진인데다 하승진은 까말 손만 들어도 꽤 도움이 되는게 현실이거든요. 그런데 하승진이 무릎부상으로 골골대자.. 영혼까지 털리게 됩니다. 무슨 말이냐면 '센터'가 없어요. 진짜 포스트업 한방에 3m씩 밀리는 느낌. 힘이 안되요 힘이. 이제 이종현이란 재목이 나왔지만 아직 대1이고.. 어쩄든 이게 첫쨰 이유고요.
2.웨이트의 한계. 동양인의 웨이트한계도 물론 있고요, 우물안에 갇혀서 웨이트를 덜한 것도 있습니다. 어쩄든 프로리그에선 통하던 웨이트들이거든요. 또 콜의 문제도 있습니다. 몸싸움이 훨씬 심한거.. 뭐 그건 적응의 문제일터이니 넘어가고.
3.기술자의 부재. 크블 용병들이나 nba 보면 정말 하드웨어로만 농구하는 선수들 있죠? 그것도 의외로 잘 보여서 신기했죠? 크블 국내선수 중에 그런 선수는 비율적으로 훨씬 적어요. 왜냐면 어려서부터 해온게 전술적인 움직임이거든요. 그래서 한국 선수들 움직임을 보면 정말 잘 움직여대는구나, 싶습니다. 그리고, 그 움직임이 막혔을 때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그나마 김주성 선수가 국제대회에서도 먹어주는 신장비례 스피드와 신장비례 볼핸들링으로 좀 먹어주는 정도죠. 그 외엔 없어요.. 양동근 선수가 폭주를 했던 떄도 있습니다만 그건 '안정적인' 일대일이란 느낌은 전혀.... '할 수 없이' 일대일 한게 결과가 좋았던거지. 결론은 어려서부터 개인기량 죽여놨더니 소위 말하는 '이쁜 농구'가 막혔을 때 어버버버버버 거리는겁니다. 10년 전만 해도 전희철선수나 현주엽이나 서장훈이나 가드로는 이상민 김승현이 찬스를 봐줬죠.
4.기술의 부재. 기술자는 타고나야 합니다. 일대일 마스터건, 센스쟁이건간에 전자는 하드웨어가 후자는 센스가 타고나야되죠. 그런데 우리는 기술이 없어요. 이란과의 경기에서 깜짝 놀란게, 뭐 이란 선수들이 더블클러치니 플로터니 이런 고급 기술을 자유자재로 써서 그런게 아니라... 팔을 뒤로 최대한 꺾어서 속공상황에서 레이업을 한다던가,공받기 전에 좌우로 흔들고서 일대일을 한다던가... 하는 뭐랄까 잔기술의 부재, 역시 소위 말하는 '이쁜 농구'를 좋아하는 한국의 한계였습니다.
5.한국 슛의 하향과, 타팀의 슛 상승. 뭐 우리가 하향됐다고 해서 엄청 하향된건 아니고요. 딱 다른팀 던지는것만큼 합니다. 하지만 원래 한국농구하면 아시아 슛 갑의 위치를 차지했었잖아요?ㅋㅋ 거기다 빅맨들의 슛터치는 다른 팀들과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
심지어 우리는, 일대일이란 면에선 일본보다도 구렸네요. 일본 가드가 일대일은 감탄이 나오게 잘하더군요. 포워드들도 어설프게나마 스핀무브를 돌고, 센터도 왼손훅슛까지...
까놓고 말해서, 하승진에 오세근까지 낀 우리나라 국대는...꽤 강한건 맞아요. 그런데 그 두 선수 없다고 이렇게 '일대일 할 선수도' 없고 '수비'도 안된다는 건... 좀...............
전 사실 이쁜농구 되게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조직력에 의한 깔끔한 득점. 좋지 않아요? 그런데 조직력은 조직력이고... 개인기는 개인기지... 개인기라고 해도 엄청난 실력자가 되길 원하는것도 아니고 기본적인 메이드 기술만 익히면 좋겠는데...쩝...
그런데 또 그게, 한국농구 현실에선 어려서부터 성적 내려고 애들이 조직력에 길들여지거든요(어릴수록 조직력에 의해 성적이 좌우됩니다.볼핸들링과 슛이 미숙해서요.) 그러니 근시안적으로 뭘 하려면 한동안 이런 암담한 농구를 계속 보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