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회사에 나름 오래 다녔다고 생각하고 엊그제 퇴사하고 빈둥거리면서
왜 우리나라 게임은 이모양 인것인가에 대해서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끄적여 봅니다
(편의상 음슴체로 할게요)
1. 과거의 유물
- 맨땅에 해딩하기로 큰 사업이다보니 전문적인 지식이나 마인드로 운영을 하는 임원진을 본적이 없음
- 과거의 유물들이 배울 생각을 안함(뒤처진 운영마인드, 뒤처진 프로세스, 뒤처진 기술력)
- 과거의 유물들이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함(정치싸움으로 프로젝트좀 그만 말아먹어라 제발)
2. 교육(대학)
- 애니과(영상,게임등) 에서 2d, 3d 학생별 전문화된 커리큘럼 나누지 않고 4학년될때까지 maya나 끄적끄적
다루는거 보고 답이 없다 느낌
- 해외파 출신이나 능력있는 분들이 대학강사로 가도 기존 교수진들의 입김에 제대로된 커리큘럼을 짜는걸 못봄
3. 학생
-학생들이 게임과를 쉽게봄(게임을 좋아하는게 게임기 붙잡고 있으면 되는줄 아는 학생들이 많음) 적어도 영어로
키워드 구글링 할 줄 알고 스스로 찾아보는 능력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이마저 못하는 학생이 수두룩..
(물론 이런것들을 재대로 못가르치는 학교에 더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여타 이유로 능력있는 분들은 학원에 많이 있음
4. 국가
-...더이상의 말은 생략한다...
5. 실무
- 재대로된 이론이나 교육을 받지 못했으니 프로세스를 만들거나 전체 규모를 기획하고 나아가지 않고
프로젝트의 기획이 바뀌기가 손바닦 뒤집기 보다 많음
- 기술개발은 뒷전인경우가 많음, 그러다보니 오류가 생기거나 최적화가 안됌
(제바알 오류좀 내면 왜그런지 이유를 찾으려고좀 해봤으면.. 학생이던 교수던 개발자던 운영진이건 간에 제바아아아알 문제가 생가면 원인좀 찾아봤으면... 남탓하고 투덜거리지좀 말고 ㅠㅅㅠ 그게바로 정치싸움임..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는거랑 이거랑은 다르다 생각함)
- 기술을 너무 쉽게 생각함(사람을 쉽게봄)
(핵심기술을 가진 3년차 사람이 할 수있으면 6년차는 당연히 할줄 알아야 하는거 아냐? 라고 생각함, 그 3년차가 나가면 그 뒤수숩은 나머지사람이 알아서...)
게임 산업이 발전해 감에 따라 그에대한 이론이나 철학 기술이 같이 발달해야 한다 생각하는데
너무 급격하게 '돈을 버는 황금알'같이 커져버려 뭐하나 잘 맞는 톱니 바퀴가 없는거 같다는 생각이듬
꼭꼭 하고싶은말은.. 내가 여기서 목숨을 받치거나 가정을 부양해야 하거나 하지 않는다면
회사가 하는 협박('여기서 나가면 내가 너 다 떨어트릴거다','지금은 힘들어도 잘되면 다 챙겨줄게')에 굴하지 말고
연차나 대체휴일이나 다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챙겨주는 회사 없어요 ^ㅅ^ 진심으로 그런곳 못봤어영
하다못해 연차수당도 때먹는 회사도 정말 만음('우리같이 작은회사가 어떻게 그런걸줘')
쓰다보니 길어졌네여, 10년정도 일했는데 난 뭘했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대학에서 강의도 정말 열심히 했었는데 회의감이 충만한 10년입니다용
'부모님 뒤를 이어서 돈까스 장사나 해야지 헤헤^ㅅ^' 의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