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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ilitary_31961
    작성자 : 익명ASKY
    추천 : 13
    조회수 : 3306
    IP : 119.198.***.178
    댓글 : 13개
    등록시간 : 2013/10/09 22:08:24
    http://todayhumor.com/?military_31961 모바일
    전산병으로서 전역하기 위한 지옥 같았던 나날들.....

     나는 남들이 흔히들 꿀보직이라 칭얼어 지는 육군 전산병을 주특기로 나왔다.
     이름 때문인지 행정병 아니냐? 라는 오해도 많이 받는다.
    나도 행정병 비슷한건가 보다 하고 지원 했고, 당시 컴퓨터 자격증이 7개가 있던터라
    무난하게 뽑혔는데...... 알고보니 아무나 못가는 보직이었던 게다...
     그런데, 막상 전역하고 보니... 만약 군대를 다시 가야한다면, 난 그냥 일빵빵을 추천하고 싶다.

    전산병... 정확하게는 전산운용병.
    남들에 의하면, 군생활 하면서 경력도 쌓을 수 있고, 인터넷도 공짜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꿈의 보직이라고는 하지만,
    만만치 않은 직책이다.

    군대네의 전산망을 총괄하고 각종 네트워크 장비와 서버, 그리고 부대내의 모든 PC의 표본과 IP를 관리하고, 
    수리와 보안점검도 도맡아 해야 해서 어느정도 실력도 필요로 한다.
     난잡하게 하는 일은 많은데, 문제는 인원이 적어서 손발이 모자라는 보직이다.
     군대가서 남들은 정시에 밥먹고, 10시에 잠들고 6시에 깨는데, 그것 조차도 제대로 보장받아 본적이 없었다.

    담담하게 10여년 전에 있었던 일을 풀고자 한다. 현재는 군전산 체제가 많이 바뀌었을텐데, 우리가 겪었던 똥군기가 아직도 여전한지 궁금하다.


    1. 내가 부임한곳은 모군단 사령부에 파견된 000통신단 0통신대 소속 전산부였다. 사단급도 아니고, 군단사령부에 배속되어 아침마다 쓰리스타가 출근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던 곳이었음... 나중에 이것 때문에 대참사가 일어남... 끝까지 읽으시면 알게 됨......
     만약 읽기 귀찮은 분은... 바로 이 1번과... 맨마지막 글만 읽어도 됨.... 그래도 이해가 다 됨... 

    2. 전산부라는게 엄연히 통신단에서 사령부로 파견온 분대이고, 고작 한 분대 인원이 군단사령부 인트라넷 망과 서버와 단말기들을 총괄 담당해야 했다. 말이 좋아서 전산부였지... 이건 머 컴퓨터로 해야 되는 오만 잡다한 일은 다 하던 곳이었다. (PC수리, 랜 선깔기, 서버점검, 주기 백업, 간부들 집 PC수리, FRMS(?), 인트라넷 홈페이지 관리, S/W관리, 하드웨어 점검, 회의실 빔프로젝트 설치, 등등등..... ㅆㅂ 이걸 8명에서 10명의 인원으로 다해야 했다.)

    3.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있었다. 군번이 꼬인것과 윗 선임들 중 정상이 없었다는 것.....

     내가 처음 배치 받았을 때, 왕고가 병장 두명 있었는데, 거의 말년이어서 금방 나가긴 했고, 사실 왕고라고 별 큰 터치도 하지 않았다. 어쩌다 손을 움직인다 치면, 머든 척척하는 거 보면, 보통내기도 아니었지만,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이 사람들이 있을땐, 그래도 나름 질서가 유지 되는 듯 했다....
    왕고가 나가고 남은 인원은....  내리 한두달 정도 차이나는 초상병 5명... 일병 두명, 그리고 나와 한달차 후임이 다였다.

     병장들이 나가면 밥안되는 상병들이 왕고를 잡는 다는 의미이기도 했지만, 문제는 이들이 5명이라는 거였다. 나 이제부터 일 안해 하고 배째는 밥안되는 선임 다섯들이, 서로 밥차이가 얼마 나지 않으니... 끼리 끼리 파벌을 만들거나 아랫 후임들 따를 시키거나 해댔다. 또 군번이 꼬여서 내 밑으로 후임들도 얼마 들어 오질 않는 다는 말이기도 했다.
     그리고 나와 저 상병들 사이에 있는 일병 선임 두명....... 일못하고 사고 잘치는 선임 두명이었다. 나처럼 전산병 응모해서 들어 온것도 아니고, 운좋게 낙하산으로 들어 왔는데, 컴퓨터의 C자도 모르던 사람들이고, 상병들 기세에 짓눌려 기도 못피고 있었다.
     일못하는 선임들이 바로 앞선임이면, 내가 어떻게 꼬일지가 분명하지 않은가?

     정말 9명 밖에 안되는 한 분대에서 이 파벌 저파벌... 이런 갈들 저런 갈등..... 말로 다 표현을 못한다.


    4. 일단 개개인에 대해 소개를 하자면...
     제일 왕고는 왕고답게 모든일에 무관심 했다. 전산실에 와서 정말 왠만해선 아무일도 안하려 들고, 그렇다고 누굴 갈구거나 튀거나 하지 않고 무난했다.. 내 사수였다. 사수지만 그닥 가르쳐 주는게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거의 야생수준으로 적응해야 했다.
     문제는 왕고와 한달차 후임 투고급 세명이 문제인데.... 내 아버지 군번이었다. 사실 전산실 분위기를 쥐고 있던건 이 들이었다, 그리고 제일 싸이코 들이었다.
     왕고는 아무말이 없는데, 단지 한달차 난다는 이유로 군번꼬였다나 머라나 하면서 피해의식에...(상병 3개월 쯤에 군번 풀린주제에) 마땅히 해야 하는 일 조차 자신에 대한 피해와 무시라며... 엄살을 부려댔다. 사실 없는게 편한 놈들이었다. 일을 안한다.... ㅆㅂ... 일을 하기보다 일을 만들어 내는 식충이들 이었는데... 그래도 어쩌다 손에 때라도 묻히면, 머 일을 잘한건 사실이다.. 드럽게 말많고, 히스테리 부려서 문제지.....
     어쩌다 드라이버라도 잡으면, 전산실 분위기 개 망했네 어쩌네... 너네들 때문에 내가 대우를 받네 마네... 니네가 못하니 죽니 마니.... 뻑하면 히스테리 부리고 말년 진상을 상병 3호때 부터 부려댔다. 개중에 A와 B가 특히 심했는데, A는 욕심많고, 안하무인에 피해의식이 쩔고, 모든 일들을 자기 뜻대로 안되면, 신경질 부려대기 바빴고, B는 A의 꼬봉처럼 굴었다. 권력관계상 동기인건 맞지만.... B는 A가 하자면 어쨌든 편해지니까... 맨날 앵무새 역할만 하고, 지능적으로 다른 분대원들을 이간질 하고 분리시켰다. 왜? 그게 자기들이 권력을 유지 하기 위해서 편하니까..... 오죽하면 자기들 동기 C를 지들이 나서서 왕따시키고 부적응 자로 만들었는지 모른다.
     C는 내가 배치받고 곧바로 다른데로 파견을 보냈는데, A,B가 왕따를 시키는 바람에 부적응자로 찍혀 간부들이 어거지로 파견을 보낸 모양이었다. 무슨 파견인지 모르지만 수개월을 보내 버렸다. 파견하고 돌아왔을 땐, 이미 대세가 된 A,B와 늘어난 후임들 덕에 당당한척 굴었지만, 이 인간도 보통 피해부심 부렸던게 아니다. 뻑하면 하는 말이... 야! 내말 무시하냐? 만약 이일을 A나 B가 시켰으면 나한테 이럴 수 있냐?..... 라고 하던게 귀에서 잊혀지지 않았다.

     그나마 나았던 사람이 상병 막내였는데, 일도 잘하고, 사람도 잘 다루고, 모든 면에서 다른 급들하고는 달랐다. 그런데, 너무 FM이고 사람이 좋아서, 맨날 A,B에게 당하면서도 어찌 하는 법 없는 순박한 사람이었다. 사실 그나마 제일 괜찮았던 사람인데, 조금만 위를 커트해주고, 아랫군번들 다독이고 권력놀이나 이간질에 휘둘리지 않게만 해줄수 있는 군번이었는데... 그렇게 해주질 못했다....

     그다음이 일병 두명이 한달차 선후임 관계에 있는데, 아까와 말한대로, 낙하산에 일도 잘 못해서 나와 바로 내 밑 후임이 들어 가기 전까지 오만 설움을 다당한 모양이었다. 순진한건지 병신인건지, A,B한테 그 설움을 다 당했음에도, 이간질에 결국 A,B 편에 붙어버렸다. A,B코스프레로 나와 내 밑 애들을 갈구는 병신들이었다. 왜? 그래야 지들이 편하거든... 속으로는 욕하면서 권력편에 붙어야 편하니까.... 굴종의 본보기로 후임들 갈구는거였다. 특히 일병 두번째 놈은 전역하는 전날까지 정신못차리고 지랄하길래 진심 같이 손잡고 영창이라도 갈까? 고민하게 만들어 줬다. 전역날이라고 부모님이 집에서 고기 구으며 기다리고 있는데, 뒷통수 맞고 영창에 간다고 생각해봐?........ 그놈 문 나서기 한시간 전까지 심각하게 고민했다.

     5. 나와 바로 한달차 후임이 차례대로 전산실에 배속되었는데, 우리둘은 그래도 서로가 궁합이 잘 맞았다. 나도 겨우 한달가지고 치사하게 굴고 싶지 않았고, 동기처럼 지냈다. 군번상 너나 할거 없이 꼬인건 마찬가지이고, 병장 막 달았을 때까지, 걸레를 같이 빨아야 했다. 누군 상병 때 부터 풀리기 시작해서 금방 말년병에 히스테리 부리기 시작했는데, 우리 다음 후임들은 내가 상병 중간을 넘어서야 받았으니... 막내 생활을 1년 4개월 가량 했다고나 할까?

     6. 전산실 병폐가 대체 언제 누구로 부터 내려온 병폐인지 모르지만..... 왕고급은 여느 곳이나 다 그렇듯이 많은 부분에서 열외를 하는 것을 인정 해준다 쳐도. 병장들 나가고 나니까 왕고만 5명이 되어 버렸다... 거기에 한참 같이 일하고, 가장 오래 호흡을 맞춰야 할 바로 윗 선임들이 자기 윗기수들이 하던 오만 짓거리를 우리한테 분풀이 하기 시작했는데, 정말 나도 순진했었지...... 그 꼬락서니를 다 받아 줬다.
     정말 그때 서로 일떠밀고 떠밀어서 결국 마무리 짓는 건 늘  나와 내 후임 한명이 전부였다.....? 9명 중에 겨우 두명.....
     두명이서 나머지 일곱명 수발들랴 눈치보랴......... 20명이 70명 눈치 보는 것 보다 더 어려웠다.....


     7. 당했던 일화들을 나열하자면....
     - 막 배치받고, 전산실 일들을 배우고, 전산실 청소를 명령하길래... 나름 꼼꼼하게 했는데.... 책상위에 올려진 볼펜 한자루를 보곤... 이게 머냐고.. 이것도 치운거냐고 A,B가 시전...... 정말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이거 하나 가지고 오후내내 복창강요, 애미애비 욕시전... 짝짝궁 지랄을 하다가 지처서 울고 말았다... ㅆㅂ
     - 이등병때 감기몸살을 심각하게 걸린적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근 강요... 의무실에도 안보내주는거 해열제라도 얻고자 찾아 가고 했는데, 병신이 짬밥을 덜 먹어서 아픈거다라며, 병 무시 시전..
     -  툭하면 자기들이 저지른 실수, 자기들이 욕먹을 것 같으면, 맨 밑기수 후임들에게 떠넘겨 간부들에게 욕먹게 만듬..... 이건 정말 종특이었음... 개나 소나 만만한게 나와 내 한달 후임 몫으로 자기들 실수들을 떠 넘김.....
     - 내무반을 전체적으로 옮겨야 하는 일이 있었는데, 등신이 지 물건 지가 안챙기고, 모든 걸 후임에게 다 떠넘겨 놓구선 자기 애인 사진 사라졌다고,  후임 개갈 굼.... 다른 분대는 아무리 왕고라도 전체적인 내무반 이동시엔 자기 물건은 자기가 챙김... 근데 A,B 이 놈들은 간딩이가 부었는지 무조건 떠넘기고, 지 밥그릇도 안챙겼음...
     - 사람 잠을 안재움... 먼가 꼴리는 일이 있었는지.... 저녁 8시에 소집시켜서 전산실 대청소 시킴.. 12시 까지는 근무자 외에는 전원 복귀해야 해서... 나머지 복귀 시키고는 남은 청소를 당시 당직 부사수였던 나한테 다 맡김... 새벽 3시엔가 끝났음... 사수는 날을 새고 다음날 오침. 부사수는 만일을 위한 보조 인원임으로 저녁 12시까지만 근무서고 창고에서 잠든 후 다음 날 오침 없이 풀근무 인데... 바로 이걸 또 이용함...
     나를 세시에 잠들게 하곤, 그러곤 새벽 4시에 깨움... 자기가 몸이 갑자기 안좋아 졌다는 뻔한 구라를 치면서...
     가뜩이나 전날 종일 일하고 저녁에 대청소 크리 먹었는데 불구하고... 대신 전산실 당직 근무서게 만듬.... 진심.. 이걸로 몸살이 왔었음...

     - 아무튼 갈구는데 청소만 한게 없었던 모양인듯... 청소로 갈굴거리 찾아서 청소로 갈구는 미스테리 청소 덕후들이었음.....

     - 주말에 있는 이등병부터 병장까지 누구나 평등하게 가지는 오침을 못하게 함.. 이유는 군기가 빠진다는 건데...... 가뜩이나 하루 서너시간 자는게 단데, 피로도 못푼 상태에서... 남들 다 자고 있는 걸... 맨눈으로 구경하고 있어야 했음... 오죽하면, 다른 중대 병장이 잠자도 된다고 핀잔을 주는데 할말이 없었음....... 그런데 정작 이 왕고참님들 께서는 간부만 사라졌다 하면, 창고가서 눈 붙임.... 온종일 외부 인터넷선 몰래 끌어다가 연결 시켜서 써핑하고, 영화보고 애니보고, 게임이나 하면서, 정말 한번 도와 달라는 일을 안도와 줌..... 정말 필요해서 도움을 달라고 하면, 이게 어디다 일 떠넘기냐고 기합을 줌...

     - 내가 상병이 달 때 쯤.... 지금 일이 먼가 안맞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간부들도 지금 현상황을 외면하는 듯 보였고, 다섯 상병들이 다섯 병장으로 변신해 있었다음. 병신들이 병장이라고 무거운 작대기를 달고 다니니.... 대가리 컸다고 진짜 막장을 정점으로 찍었음.  이 사람들이 맨날 하는 말이... 내가 어떤 고생을 했네... 누구한테 얼만큼 당했네 하는데.... 지랄 엿같았음... 지들이 지금 우리한테 하는 짓이랑 머가 다르단 말인가? 설령 그렇다 쳐도... 결국 지들은 상병 달고 부터는 계파 나누고 후임들 이간질 하면서 권력욕 채우고 후임들에게 징징 거렸지만.... 나와 동기급 후임 밑으로 한명도 안들어 왔다는 이유로 줄곧 막내생활을 해야 했음. 1여년간 저 병신들 히스테리 다 받아주니... 밤에도 긴장되고 가슴이 두근거려 잠이 안오고.... 결국은 위경련이와서 먹으면, 다 토하고, 먹으면 다 토하는 지경까지 되버렸는데. 바쁘다는 이유로 의무대 한번 안보내 줬음...... 그나마 위경련이 한두달 오다 자연히 나아서 다행이었지.... 그땐 다들 나 하나 잘못되서.. 지들이 일을 더 하게 될까란 걱정 밖에 안함... 진심 였같았음.... 지네 일정에 맞추어 휴가도 써야 해서.. 9개월 가량을 집에 가보질 못해 향수병에 걸렸었음... 어쩌다 포상 떨어지면 전부 지네 몫.... 세상 어느 조직을 가도... 이렇게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조직을 보질 못했음. 군대 좀 일찍 왔다는 안량한 이유로 사람이 이렇게 비참해 질수 있을까? 토사물을 뱉어내며.. 나중엔 너무 기운이 없어서 눈물이 나왔음......

    - 사람이 적다고 이틀에 한번씩 사수근무를 시킨적도 있는데.... 이말은 이틀에 한번은 날을새어야 했고, 하루는 밤에 자고, 하루는 낮 오침을 해야 한다는 말이었음... 일정한 주기로 낮밤이 바뀌는게 아니라.. 이틀에 걸쳐서 이런 생활을 1달가량 하고 나니... 진심 사람 넋이 나가버림......... 정말 졸음을 못견뎌서 사고도 많이 쳤음..... 매일 매일 잠자는 시간이 다르니.....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음.
     
     - 별거 아닌 사소한 실수 몇가지 가지고 군생활 편해 졌다느니 군기 잡을 때가 됐다느니 하면서 내무반 대청소, 치약청소에 곧바로 전산실로 올라가... 치약 청소 전산실의 무수히 꼬인 전선정리 등을 할때가 많았다고 아까도 설명했지만.....

     - 상병 달고 얼마 안되서도, 상병 궁물 좀 빼줘야 겠다며, 난대없이 주말에 간부 없을 때, 별 이유없이 치약청소 크리 때려서, 저녁밥먹고 겨우 숨좀 고르며 쉴때... 복귀한 C 상병이 너 왜 내가 시킨일 안했어? 내가 만약 A,B 였다면 이럴수 있어? 를 시전..... 진심 몰라서 묻는건가? 라고 대들었는데.., C가 불쌍하면서도 때리고 싶은데, 억울하고 분하고, 눈물은 나오고, 쉬지도 못하고 씩씩 거리며 일했음. 결국은 지 말 안듣는 다고, 지 동기 A,B에게 꼰지르더라....... 그냥 그 놈은 불쌍한 병신이었음.. 끝까지....

     - 간부라고는 딱 하나 있었는데.... 대위밖에 안되니까 진심 타부서 호구였음. 자기선에서 막아아야 할 오만 일거리들을 다 가져왔음. 위에서 시키는 일엔 그저 맘약해서 있는 일 없는 일 다 처받아 와놓구선... 자기가 일 잘못 시켜놓고, 나중에 일을 똑바로 했니 안했니 해댔음....... 이인간 때문에라도 진심 내 군생활 여러번 꼬였음....

     - 전산부에서 오만 잡일은 다했지만, 사실 나의 본래 주 임무는 S/W 개발 업무였음. 문제는 내가 밥이 안되니까 일할 시간이 저녁이후나 운나쁘면 밤 12시 이후 새벽말고는 없었음. 버그 리포트나... 해야 할 일들 받아 놓고... 제 시간에 일은 해야 하고.... 일과중엔 오만 시중, PC수리, 전화접대, 외부에 나가서 랜선 점검 및 수리... 등등을 해야 하는데, 내가 잠을 제대로 못자는 이유가 되었음...

    - 전화업무가 얘기 나와서 그러는데, 전산실.... 진심 전화 많이 옴. 온종일 전화 접대에 신경을 곤두서면서 일해야 함.. 그도 그럴것이 전화기 댓수는 4대인데, 받는 인원은 나와 막내 두명... 세번 울리기 전에 받아야 함, 잠깐 화장실 가거나... 창고에 다녀오는 텀에 전화라도 놓치면 안됨. 그런데 윗 고참들은 대가리 컸다고 무슨 일이 있어도 안받을려고 함. 하다못해 업무때문에 어쩔수 없이 전화를 넘겨줘도.. 왜 넘겼냐고 지랄임. 왜 나한테 일거리 주냐고 지랄인데...... 진심 오분에 한번씩 전화가 울리는데, 열에 다섯은 진상임. 내 컴퓨터가 고장났다. 당장 인원보내서 고쳐라.... CD 구워달라.. 한글 워드프로세서 사용법을 가르쳐 달라... 지금 윈도우가 맛이 갔는데, 이유가 머냐... 광마우스 하나 남는거 없냐?... 모르고 전자 결재를 군단장(***) 에게 보냈다 리턴 시켜 달라....(?) 이건 진짜 114센터는 아무것도 아니다. 전화통 붙들으면 간부들이니 다들 하대가 기본이고.... 개무시가 기본 장착됐음.. 어딜가도 군바리 만큼 무식한 집단이 있음? 어떤 놈은 신형PC 안주냐고 쌩지랄 하는데, 알고보니 기무대 무슨 밥안되는 하사(?)... 자기 출신 믿고 까부는 거였음....ㅆㅂ.. 결국 그쪽하고 마찰생겨서 좋을게 없다며, 서류 조작해서 신형PC 내보낸 적도 있음...

    - 난 이것때문에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전화받는 걸 싫어함. 전화 벨소리 듣는것도 싫어서 내 폰도 항상 진동으로 해놓고 다님... 진심임...

     - B 상병도 S/W 쪽을 맡았는데, 웹개발을 주로 했음. 이 넘이 한것 우쭐해 가지고는 정보 올림피아 문제를 가저 오더니 풀어 보라는 거임. 근데, 지도 모르는.... 그 알고리즘 푸는 방법... 내가 가르쳐 줬음....ㅆㅂ 뻑하면, 내가 더 많이 안다... 내가 너보다 일잘한다며 뻐기고 다니는데.. 그 놈이 짠 코드 몰래 뒤져 보니까... 병신같더라.... 자랑은 개같이 하더니.... 암 지는 일 잘할 수 밖에... 귀찮은 일들은 후임들이 다 해주니... 지는 지가 하고 싶은 일만 느긋하게 붙잡고 하면 되거든..... 그렇게 하면, 나도 빌게이츠 임.....

    - 상병 거의 말때 쯤인가... 차출로 어쩔수 없이 유격 1주일 갔음...... 남들은 싫다는 그 지옥훈련이... 왠지 모르게 편했음. 제시간에 잠자... 제시간이 일어나... 밥 제때 먹어... 운동도 시켜줘... 소리도 맘껏 질러대..... 햇빛도 받어...... 평범한게 얼마나 축복인가를 알게 해줬음. ㅆㅂ... 그냥 튀지 말고.... 일빵빵했더라면 좋았을 거라는 걸 사무치도록 느꼈음.

     - 겨우 겨우 5병장들 제대 보내고.... 후임도 두명인가 더 들어왔음.... 바로 윗고참 두명이 병장을 달았지만, 사실 5병장덕에 서생질 하던 토끼나 다름 없었음. 새로운 투고가 된 놈이 진심 병신이긴 했는데, 내가 몇 번 반항도 하고 진상도 펴서 그런지... 딱히 직접적인 터치는 없었음.. 다만 그 인간과 나 사이에 언제 터질지 모를 폭탄이 있어서 슬슬 눈칫싸움을 했다랄까..... 계급차이로 인해 내가 불리 하기도 했지만... 저놈한테 신경쓰는 것 보다는 내 아랫 놈들을 더 챙겼음...
     내 밑엔 동기급 후임이랑 이등병 두명이었지만...... 병폐를 끊기로 했음. 일단 당장 후임 생겼다고... 이제부터 내일이 아니네 마네 하지 않았음. 이등병때 실수 좀 하는 것 가지고 왠만해서는 머라 안했음. 아프다고 하면, 꾀병이든 아니든 의무실 보냈고, 사정상 못 보내더라도.. 눈칫것 간부에게 잘 말해서 창고에서 쉬게 해주었음.

     - 배운거 개 못준다고... 나와 내 밑의 후임들에게 이간질을 시도 하기도 했는데, 그런 도발에 넘어가지 않았음. 어차피 두명이서 욕먹으면서 하던게... 네명이서 욕먹으면서 하면 된다고 봤고... 일이 절반으로 줄어드니.. 욕도 절반으로 줄은 들었음.... 그렇게 후임들이 또 두명 네명 이렇게 줄줄이 들어 올때 쯤...
     끝까지 사람 속을 긁어놓더니 내 바로 윗고참들이 다 나갔음......
     그 사람들이 실력이 있든 없든... 내가 기억하는건 딱 하나임..... 끝까지 무책임하고, 피해의식에 쩔었다는 거.......

     - 갑자기 이등병들이 많아져서 통제가 어려워진것도 사실임.... 일도 빨리 가르쳐야 했고, 이제는 내가 말년이 된 마당에 이 녀석들이 몫 하나를 해내는 만큼은 쉬질 못했음. 윗 선임들 방식대로 했다면, 배째고 드러누으면 그만이지만.... 그러진 말자고 다짐했음. 우선 아랫 애들중 한번에 4명인가 5명이 한 동기군이 되어 들어왔는데, 파벌이 안생기도록 신경써주었음. 다른 기수들끼리도 서로 친하게 지내게 하고, 허물 없이 지내도록 했음. 그리고 모가난 녀석이 있어도 차별을 두지 않았음. 나부터 이등병 애들하고 서스름 없이 지냈음. 일은 우리 아랫 후임들이 상병달면 곧바로 왕고가 되니... 일을 많이 위임 시켰음..

     - 생일날 초코파이 케익 + 요구르트 + 양초.... 로 된 깜짝파티가 있었음.... 살면서 처음임.....

     - 날이 갈수록 전산실 분위기가 좋아졌음... 최소한 일 안하고 노는 인간은 없었고... 같은 일을 하더라도, 같은 실수를 하더라도 대응이 예전과 많이 달랐음. 남탓하는 분위기가 사라지니.... 실수보고가 있어도, 빨리 보고가 올라와 금방 처리가 되었고, 계급 서열은 자연히 먼저온사람 경험이 많은 순대로 정리가 되었음.  이등병들이 압박이 없어서인지 여유로웠고, 대우해준만큼 따라와 주었음... 나와 내 동기급 후임도 전역 몇달을 앞두고 말년병에 걸리긴 했지만..... 진상으로 안보이려고 최대한 없는 듯 찌그러져 있었음..

     - 전역일 몇일 전에는 간부가 전산실 외벽 페인트 칠을 시키길래...... 애들 평소하던데로 굴리고... 내가 나서서 외벽 페인트 칠을 다시 했음. 사실 늘 전산실 안에 갇혀 있다보면, 해구경 하기가 힘든데, 봄날을 만끽하며, 외벽 페인트질... 자갈 나르기... 배수로 파기... 옥상 낙엽청소 등등을 직접 혼자 했음.. 다른 애들은 왜 말년이 되가지고 이고생 하냐고 지랄이었지만.... 끝까지 일하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음...

     - 전역 전날인가.. 간부와 술을 마셨는데, 나와 내 바로 아랫 후임님과 함게 고생하고 애쓰던게... 똑똑하다고 자기 밖에 모르던 다른 선임들 보다 나았다며 덕담을 해줬음... 의례 하는 말이거니 처도... 기분은 좋았음....


     - 최소한 나갈때... 후임들 한테는 박수 받고 나갔음....  후임들이 전부 날 좋아했는지는 잘 모르지만.... 윗 놈들은 그렇게 잘해줘도 나갈 때 욕해댔는데.... 나는  저 윗 놈들하고 똑같은 취급은 안받겠거니 하고 그나마 위로가 되었음.....


     - 나는 나중에 저러지 말고, 후임들 잘 해줘야지....? 생각만 하지말고 행동을 해야 함... 그리고 기왕이면 잘해주는 것 이상으로 실천이 중요함... 자신은 게으르면서 애들한테 잘해줬다고 생각했다면 착각임.... 대부분 실천은 하지 않고.. 바뀌길 원하는 것 같음...

    - 전역모를 쓰고, 사령부 한쪽 흡연장에서 담배를 태우며 공기를 만끽했음..... 아~ 여기 공기도 마지막이다 하며... 주변을 둘러봤음... 먼가 아들레랄린이 솓구치는 기분이었음....
     그런데... 뒤에 눈을 잠깐 돌렸더니... ㅆㅂ.... 우연히 지나가던..... 군단장이 땋! 쓰리스타가 뙇!! 진짜로 뙇!!... 

    추~웅!!! 스어어어엉!!!!


    영혼의 샤우트로 우뢰와 같은 목소리로 진심으로 충성을 담아 외쳤음.........
     나 혹시 전역날 군단장 앞에서 예의 없이 담배핀 죄로 영창 가는거 아냐?!!!!  하고 쫄았음......ㅎㄸㄸㄸㄸㄷ
    진심 후달렸음..... 진짜임..... 쓰리스타 나타나면 맨날 멀리 돌아 다녔지... 이렇게 사적이고 은밀한곳에 갑자기 나타날줄은....
    다행이.. 군단장이 배포가 좋으신 분이었음... 껄껄껄~ 웃으면서... 나의 자랑스런 개구리 마크를 보며 악수를 청해왔음.....ㅜ_ㅜ
    쓰리스타 악수받고 전역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임.... 


     이상임... 기승전병이 된것 같음..... 어떻게 마무리 하지?


    3군단 전산실... 지금은 명칭이 어떻게 바뀌었나 모르겠지만....

    제가 없앴던 그 악습과 폐습이 사라진체 유지가 되고 있을지 모르겠네요......

     신악이 구악보다 무섭다는 말이 있던데... 제가 전역하고 어떤 또라이가 들어와서 물을 흐린건 아닐까 늘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긴 글이었네요...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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