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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nbung_31797
    작성자 : ⊙▽⊙?
    추천 : 10
    조회수 : 1672
    IP : 211.36.***.69
    댓글 : 120개
    등록시간 : 2016/05/09 00:13:06
    http://todayhumor.com/?menbung_31797 모바일
    내가 남자, 특히 어린 남자들을 싫어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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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저는 남자에 대한 공포감이나 혐오감은 갖고 있지 않음을 밝힙니다 저는 이상형에 대한 기준이 무지개만큼이나 넓은 불꽃의 헤테로거든요 ^^/
    *특정 성별. 그러니까 여기서는 남자에 대한 근거없는 혐오감을 조성할 의도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글을 읽으신 분들은 당연히 아시겠지만 이건 단지 제 경험담에 불과할 뿐이니까요 단지 피해자인 제가 여자이고 여기 등장하는 가해자들은 전부 남자들일 뿐이지요.
    *거지같은 여자애들도 많았었지요. 근데 얘들은 누구누구랑 비교하면 차라리 애교더라구요.

      
    저는 못생겼어요
    지금은 그럭저럭 사람 생김새를 하고 있지만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뚱뚱하고 여드름 흉터 투성이에 못생긴 여자였어요

    저는 외모 때문에 사람에 대한 믿음을 갖기 힘들어 합니다
    이 부분만큼은 상담을 받아도 워낙 오랫동안 축적된 거라서, 증상의 완화보다는 그저 더 심해지지 않는 게 최선이라고 하네요


    돼지는 밖에 나가서 험한 말을 안듣는 날이 정말 드물었어요
    어떤 분들은 아마 얘기하지 않아도 잘 아실거에요 그냥 대놓고 비웃는 것부터 시작해서 심하면 씨발 소리 해가면서 자기 기분이 '좆같다'고  침뱉고 가기도 하고
    등 뒤로 다쳐먹은 음료수캔을 던지기도 하구요

    초등학교때 가장 기억에 남는건 같은 반 남자애들이 교묘하게 쌀 빻은 것에 분필가루를 듬뿍 섞어서 저에게 먹으라고 준 적도 있어요
    중학교땐 가방에서 생리대를 조심스레 꺼내는데 그걸 확 낚아채서 돼지년도 그거하냐?고 온 반에 다들리도록 소리친적도 있고
    고등학교땐 버스타면 빈자리가 있어서 앉으려고 하면 대체 왜인진 모르겠는데 자기네들끼리 양옆에서 가방이건 몸이건 지나가지 못하게 바리케이트처럼ㅋㅋㅋ... 등교시간도 겹치고 타고가는 버스도 겹쳐서 진짜 학교가기가 싫을 정도였거든요

    또있네요 자기네들끼리 왕게임해서 진 애한테 벌칙을 시키는데 그게 뭐냐면요
    돼지년한테 가서 안아달라고 하기
    손 잡아달라고 하기
    과자(아니면 다른거 먹고있는거) 한입만 달라고하기
    체육복 빌리기
    ...
    해주면 곱게 넘어가지 않냐구요 그럴리가요..
    지나가기만 해도 으으 돼지냄새 으으 눈썩었어 하는 새끼들인데 뭘 바라나요
    지쳐서 시키는대로 해주면 해줘도 지랄(돼지한테 말을 걸어야 하는 상황, 닿은 것부터가 짜증남)
    안해주면 아 돼지년아 x나 짜증나네 아 해라고 (하라고) 미친 돼지년이 이러면서 책상 발로 차고 가고.. (책상 발로 차면 뚱뚱한 저는 튕겨나온 책상에 배가 맞아서 멍들고 아팠어요)
    빌려준 체육복은.. 교칙이 무조건 실내화 착용인 교실에서, 비도 안오는 날인데 진흙은 또 어디서 밟았는지 걍 드러운 운동화 발자국이 한가득..
     
    우연치곤 참 거지같은 기억이라 숨겨놓고 있었는데.



    실은 방금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 글을 쓰게 된 거구요
    버스타려고 햄버거집 옆 버스정류장으로 가는데 누가 뒤에서저기요 하며 말을 걸었거든요
    한쪽에 이어폰을 끼고 있다가 ㅇ... 네? 하고 고개를 들었는데
    애매한 표정이더라구요. 어린 남자애가 애매한 표정을 하고 있었어요.
    예전에 많이 본 표정..
      
    엇 친군줄 알고 잘못봤어요 죄송함다
    이러는데.. 교복을 입고 있네요. 제가 알기론 근처 남자중학교 교복인데.
    제모습은 아무리 봐도  20대 중반이에요. 전혀 학생같지 않구요.
    저도 착각한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아니데요?... 
    결정적으로 그애가 햄버거집이 있는 빌딩 입구로 들어가는데
    그놈이 들어가면서 하는 말이 "아 x새꺄 존나 쪽팔리게 (뒷부분은 못알아들음)"

    그러더니 그 안에서 단체로 웃어 제끼더라구요
    못해도 네다섯쯤은 되보였는데
    "X발새꺄 아 나한테 ㅇㅇ하지 마라고" "기분존나 드럽게 #@!--"
    일동 깔깔깔.
     
      
    웃겼을까요 그게.. 
    나는 지네들 장난에 10년 전으로 돌아간 듯 해 기분이 더럽고 그랬는데 말이에요

    싸가지 없는 것들...


    진짜 그냥 딴사람한테도 그장난 했다가 냅다 후려 쳐 맞아서 정신이나 차리면 다행이지
    저런 새끼들 나이쳐먹어도 그대로겠죠 양아치같은 새끼들.


    저는 쭈구렁 방탱이 쫄보 겁쟁이라서 이런데다 글쓰며 화 푸는 방법밖엔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날이 어둡기도 하고 또 왠지 소름돋고 무서워서 얼른 버스타고 집에 왔어요...?
    글쎄요.. 날이 밝고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는 상황이었어도 저는 겁쟁이라서 말도 한마디 못했을 것 같아요 앞서 말했지만 저는 쭈굴이라서 겁이 많거든요.. 좀 많이요... 특히나 교복입은 쟤네들...

       
    걍 좀 우울하니까 치킨이나 시켜먹어야겠어요
    병신같은 것들은 누구하나 구원의 손길을 거절하지만
    나는 적어도 내 스스로를 (소아비만과 각종 성인병의 가능성으로부터ㅋㅋ) 구원했으니
    어떻게 보면 제가 아니라 행동거지 글러먹은 것들이 불쌍한 거죠.


    친한 친구랑 고기 먹으러가도 맥주도 안마신지 5년 넘었는데 
    오늘은 좀 땡기네요 제 정신승리도 약빨이 다했나봅니다.

    우울할땐 먹는게 최고죠.
    먹고.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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