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거의 내가 전역을하자마자,
술값을 벌자고 술집에서 술을팔던 모범적인 술쟁이의 표본으로 있을때의 일임.
상황이 워낙 임펙트있어서 대부분의 상황을 기억하고있지만,
내 필력이 그당시의 그림을 제대로 그려줄지 모르겠음..
가게가 작아서 손님이 풀로 차도 몸 하나만 잘 굴리면 어떻게든 돌아가는 가게였는데,
그날은 손님도 두테이블?정도 뿐이였던 평일이라, 여유롭게 TV에서 축구하는거에나 관심을 쏟고있었음.
그때,
그림자가 드리운 남자 4인팟이 문을열고 등장했음.
지금 회상해보면 샹크스가 흰수염 만나러 찾아갔을때처럼, 패기로 가게가 부스럭거렸던것같기도함..
마치 태풍의 핵에 있는듯 그들의 등장은 고요했으나, 그 주위는 일그러졌던것같다랄까?
술먹으러 온 손님들이 뭐 다 그렇듯, 일상적인 일이나, 추억팔이등을 하면서
초반에는 가볍게 목을 축이고 있었음.
흘려듣던 대화의 스멜로 대략 이분들도 나와 비슷한 "덕"력을 품은 자들임을 가슴이 말해주고있었음.
시간이 살짝 흘러, 4인팟중 2명의 스모커가 담배를 피겠다고 밖으로 나간게 발단이 되었음.
보이지 않는 어둠이 남은 두사람을 엄습했고,
어둠의 듀얼이 시작되려 하고있었음..
잠깐의 침묵이 흐르고..술로 목만 축이던 두사람중, 촉나라의 장비같은 느낌의 사람이 먼저 말을 꺼냈음.
"이렇게 단둘만 남은것도 몇년만이냐..쓸때없는 기싸움 그만하고 술싸움 함 뜨까?"
관우의 그림자가 드리운 또다른 한명이 왈,
"ㅈ밥 이겨봐야 감흥없다. 배려해줄때 주둥이 거두고 그냥 마셔라.."
자존심에 번뇌를 받은 장비가 나를 호출했고, 3000cc 2잔을 시키는 상황이 발생했음.
캬..그리고 왈,
"시발 그 립클로즈로 단층이 쌓여버린 부드런 입술에서 기집애같은 탄성이 나오게 만들어주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 둘은 느껴지는 '기'도 장난이 아니였지만, 레크레이션 강사를 두사람 모셔놓은듯,
많은 대화를 한건 아님에도 딱 느끼기에 화술 클라쓰가 천심녹수처럼 깊었음..
내가 3000cc 두잔을 들고 온 순간, 어둠의 듀얼은 시작되었음.
전쟁은 시작부터 치열했음..그자리에서 첫 들이킴으로 두사람은 대략 1000cc이상을 끊지않고 다이렉트로 마셨음
그리고 거의 동시에 스모커2명이 돌아와서 왈,
"미친넘들아 또 머하는짓이냐;"
'또'라는 말로 보아, 그들의 일기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님을 눈치챘고,
스모커들의 생태가 온화한걸로 보아, 그 역사가 깊음을 알수있었음.
하지만 그들의 표정만은 마치 승부주작 경마경기를 보고있는 사람들처럼 침착하고 변태같았음..
관우 왈,
"술은 많지만, 니들 술은 없다. 따로 더 시켜라."
스모커들은 건배를 하기위한 용도로 병맥2개를 시키고 관전에 돌입했음.
원래같으면 어느정도 취한것같다 싶은 손님이 보이면 오바이트라도 할까 불안해하고 그러는 편인데,
그때는 치우는 수고보다도, 당장의 유흥을 즐기는게 이득임을 몸이 느꼈던것같음..
나의 소리없는 환호성도 갈수록 커져갔고,
3000cc전쟁이 기여코,영화 300의 임펙트를 넘어서려 할때쯤에,
축구에 정신팔려있던 사장님도 분위기를 읽고 콜로세움의 관중으로 들어왔고
분위기에 매료되어 서비스안주를 무료로 제공하는 경지에 이르렀음.
3000cc나 되는 시원한 맥주가 그들의 승부욕을 뼛속까지 식혀줄줄 알았지만,
불난집에 기름을 부은듯, 3000cc를 한통씩 다 마신 그들이였음에도 멈출 생각을 않고
날 또 불러서 소주 10병과 해물우동담는데 쓰는 가장 큰 대접 2개를 한번에 시켰음.
후덜ㄷㅓㄹ;;
대접에는 소주 5병이 그대로 담겨졌고,
눈빛을 교환한 그들은 말없이 다시 싸움을 시작했음.
마시면서 소리없이 오열하던 그들의 상태는 이미 쓰러져도 이상할게 없었지만,
그 눈빛은 싸움을 시작할때보다도 더욱 "독수리"의 그것에 가까워져있었음.
두사람 모두 대접의 반을 비웠을때쯤, 스모커중 한명이 왈,
"이 대단한 병신드라 자존심 쓸때가 그래없냐.. 결국 니들 집까지 옮기는건 우리라고 썅"
장비 왈,
"솔직히..그만 마시고싶다..정신도 육체고 한계다..근데..가슴이 시킨다.."
크으;;
상황만 보면 그냥 꽐라들의 취중진담에 불과했지만, 적어도 나의 눈에 그들은,
무릉도원에서 오색약수를 마시며 서로의 깊이를 논하는 공자와 맹자처럼 보였음.
마침내, 원샷이 가능한 양을 남겨둔 두사람은
마지막 한발을 장전하고 행동에 들어갔음.
원샷하는 그들을 보면서 느껴본적없는 미지의 감성이 내 몸을 휘감았고,
마치, 마이크로미터 단위로 채 썬 양파가 눈앞에 있는 듯,
눈가에 눈물이 넘칠듯 차올랐지만, 그것들을 편하게 흘려버릴수 없는 상황이 그렇게 야속할수가 없었음..
끝장을 본 그들은 승자와 패자를 가릴틈도 없이, 자신들이 들이킨 그것들과 싸우느라 묵묵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음.
그리고 마침내 블랙아웃되어버렸고,
스모커중 하나가 쿨하게 계산을 한 뒤, 각자 한사람씩 부축을 받고 천천히 경기장을 등졌음.
그들은 떠나갔지만 술상을 치우는 내내, 나와 사장님 눈에만 보이는 그들의 진한 잔상이
눈앞과 눈뒤까지 가득했음..
아직까지도 그들에 대한 기억은 내 가슴속에 영원히 우러나오는 사골국물처럼,
뭔가를 깨달을때마다 회상되면서 우러나와 더욱 농후해져가는것같음..
아직까지도 그들과 비슷한 4인팟을 보면 꼭 얼굴을 확인하게되는건,
그날 이후로 내 몸속에 흐르는 피가 더 뜨거워져 버린것에 대한 책임을 그들에게 묻고싶어서가 아닌가 싶음..
남자로 산다는것에 후회가 없다면, 나의 가슴이 그들과 같은 '남자'의 가슴이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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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대에서 왔는데, 웃대인들은 3줄이상은 안읽는 속성이 있어서 크흐흫ㅜ 옆동네 놀러왔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