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 대학 동기 결혼식이었음. 암튼 여러모로 대학때 여우짓하고 뭔가 밉상인 애지만 내 결혼식때를 위해 뿌리러 갔음.
대학동기, 선후배들 많이 모인 자리였고 신랑이나 동기나 대기업 다니고 사람 정말 많이 옴. 꽤 신경쓴 결혼식이었고 (어딘지는 안밝히겠음) 부티나서 다들 부러워했었음.
식 몇분전에 신랑이 대기타고 있을 때 여자 한명이 남자쪽 부모님께 다가가서 이야기를 함. 뒷쪽사람들이야 신랑 보고 있었겠지만 우리들이야 앞쪽에 앉아서 그 모습보고 뭐지? 했고 심각한 표정이랑 신랑 부모님 표정에 다들 조금 뭐야? 함. 그리고 다른 여자 한명이 위로 올라가더니 마이크 잡고 이야기함. 대충 간략히 이야기하자면 저 여자가 인턴일때 내 남편이랑 바람났고 그 이후로 나는 하루하루 죽을 지경으로 살아왔다고 내 아이는 아빠가 바람나서 이혼가정의 아이가 됐고 나는 하루아침에 세상에서 가장 비참하고 수치스럽고 지옥같은 날들 보냈다고. 근데 저년이(저년이라함) 결혼한다하니 찾아왔다고. 절대 곱게 못보내준다고.. 다들 난리났고 신랑측 부모님은 어떤 여자분한테 뭐 전달받고 보고 있었고 신랑 그 자리에서 멍한 모습으로 그거 듣고 있었음. 다들 눈치만 보고 말릴 생각은 진짜 엄두도 안나고 하다가 사회자같은 사람이랑 그 결혼식 관계자들이 와서 여자 내리고 나가려고 하니까 소리 지르면서 내가 너 결혼할때마다 나타나서 모든거 다 까발릴거라고 내 인생만큼 비참하게 살게 해줄거라고 악 지름...
그리고 다른 여자가 사람들한테 사진이랑 판결문? 뭐 그런거 나눠줌 ㅋㅋㅋ 누가 찍어줬는지 알만한.. 이불로 얼굴 감싸고 막 웃고있는 그런 사진이랑 카톡내용같은거였음. 그렇게 그 여자가 놓으라고 난리치면서 내가 뭐 잘못했냐고 놓으라고 막 소리지르면서 나감.. 다른 여자분도 동기 부모님이 막 뺏으려하니까 내 몸에 터치하면 고소할거라고 말함. 그러고 신랑 부모님한테 저희가 아들 앞길 살린거라고 이야기하고 나감. 다른 식장 손님들이 구경오고 난리였고 신부는 대기실에서 못나온건지 뭔지 얼굴도 못봤음....
애들끼리 카페가서 이야기하는데 뭐 가쉽거리가 생겨서 그런지 열심히 씹다 옴. 그리고 이제 나이가 나이기도 하고 여자다 보니 이런일에 민감하게 반응이 되서 그런지....... 그 동기 욕하고 난리였음.. 나도 회사다니면서 슬쩍 유부남들한테 흘리고 다니는 여자애들이나 슬쩍 찔러보는 유부남들 보던 찰나에.. 이런거 생기니 남일 같지 않고 .. 오히려 결혼이 싫어짐 ..
암튼. 그 친구는 그날은 결혼못했는데 그뒤로는 아직 소식없음. 친한애들도 모른다고 하고 페이스북이나 카톡 다 탈퇴함. 대학때야 그렇다 치지만 .. 일단 난 쌤통이라고 봄. 남의 눈에서 눈물나게 했으니 본인 눈에서는 피눈물 나는게 맞는거라 여겨짐.. 근데 궁금하면서도 그날 우리가 했던 걱정은.. 그 여자분 고소당하면 어떡하냐 했음.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암튼.. 유부남 유부녀들~ 다들 가정에 충실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