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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3165
    작성자 : 피즈치자
    추천 : 21
    조회수 : 4809
    IP : 112.173.***.118
    댓글 : 36개
    등록시간 : 2016/03/17 17:40:27
    http://todayhumor.com/?soda_3165 모바일
    설빙 일 잘 끝났어요
    지난번 설빙 방문해서 포장했을 때의 일로 멘붕게에 글 올렸던 글쓴이에요.

     사이다게시판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권선징악! 톡쏨! 그런게 아니라 그냥 훈훈하게 끝났어요. 식혜나 숭늉게시판은 없죠?)  멘붕은 아니어서 현재는 일이 잘 풀리고 본사에서도 제가 썼던 글을 부담스러워하셔서 지워주길 바라시기에(강요하신 것 아님) 지웠습니다. 이전글 못보신 분들께는 죄송합니다ㅠㅠ

    본사 분들과 문자 나누다가, cctv까지 보내주시기에 보고 그랬어요. 그런데 소리도 없고 화면도 끊겨 움직이기에 제대로 파악하기도 쉽지 않고.. 이게 뭐라고 이러고있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주분께서 제 말'어차피 환불도 안될거 먹고갈게요' 에 상처받으셨다면 사과할것이고 얼음 던지시거나 삿대질하신 것도 그런 의도는 아니었지만 격양되어 그랬다 미안하다 하시면 끝날 일 아닌가 싶었어요.

    그래서 본사직원분께 제 심정을 전하고, 점주분과 만나고싶으니 의사를 여쭤봐달라 부탁드렸어요. 참 이게 뭐라고 이런짓까지 해야하나, 그냥 그 가게 안가면 그만인가 내가 유난인가 싶기도 하고 저랑 할말 없다고 거절하실까 조금 걱정?되기도 했지만요. 결과적으론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점주분과는 웃으며 얘기 나눴어요. 저는 그분을 처음 뵈었지만 수백명을 맞이하며 듣는 말는 좀 쌓이기도 하고 지친 상태이기도 했다시는데 충분히 이해가 되었어요. 처음에 저한테 미리 얘기 안한 손님 잘못이라고 얘기하는 대신 얼음 더 넣어드린다는 식으로 좋게 말할 것을 후회하셨다고 해요. 
    처음에 매뉴얼 고지 못한 알바생분은 잠시 도와주고 있는 아드님이었고, (나중에 그 얘길 듣고 부모님이 웬 손님과 언성높이는 걸 보고 속상하셨겠다고 그분께도 사과 전해달라 말씀드리니 괜찮다며 웃으심) 점주님이 저에게 15분 얘기하신 건 원래 빙수가 30분은 버티지만 줄여말하면 손님들이 빨리 가니까? (늑장피우고 다 녹은 다음 컴플레인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인듯) 줄여말하는 버릇이 있으신 거였어요.

    저도 환불 안될테니까 라는 말은 기분 상하게 해드릴 의도가 아니었으며 그렇더라도 속이 상하셨다면 죄송하다고 사과드리고, 점주님께서도 그러려고 그런 게 아니라 격양되다보니 행동이 좀 커지시고 그래서 얼음 쾅소리나고 뭐 그러셨던 거더라고요.. 얼굴 보고 설명을 들으니 충분히 이해가 됐어요. 얘기 나누면서도 참 이게 별거 아닌것들인데 이렇게까지 된 게 좀 민망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해서 같이 웃었네요.. 어쨌든 서로 잘못한 부분이나 상처받은 부분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싶어서 간 거였는데 잘 되어 다행이었죠..

    그리고 전 서울/경기 출신인데 알고보니 그분은 경상도 출신이신 것도 말투가 더 격양되어보이는 역할을 한 거였어요ㅠ 삿대질도 일부러 하려고 하신 건 아니고 원래 손짓을 많이 쓰는 분이셨고.. 제가 중간에 녹취를 하는 걸 알고 좀 더 흥분?당황?하셨다고도 하고요..  제가 녹취를 하는 건  몇년 전 녹취를 아내서 피본;;일을 겪은 후 좀 습관적으로 할 때가 많음을 말씀드리니 이해해주셨어요. 물론 흔한 습관이 아니니 보시고 흥분?하신 것도 이해가 가고 죄송하다 말씀드렸고요..(근데 그렇게 녹취해도 결국 다 그냥 삭제하지 쓸 일은 거의 없음...남이 나중에 딴소리를 해도 난 증거가 있고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할수 있어! 정도의 위안얻기 용인지도 모르겠어요)

    또 당일도 아니고 며칠이 지나서 이렇게 용기내 찾아와 얘기해주어 고맙다고 말씀해주시고.. 당신이 그래도 더 어른인데 이런 분인 줄 알았으면 먼저 전화해 이런 부분은 죄송하다 사과하실 걸 그랬다며 부끄럽다고까지 말씀해주시고.. 서로 감사하다는 얘기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저도 며칠째 맘이 불편하고, 저 뿐 아니라 가게분들, 본사직원 몇몇 분들도 맘 한구석이 불편하셨을 것 같았는데 진작 그냥 찾아뵐 걸 그랬어요. 알고보니 본사를 한다리 걸쳐 전화통화하며 말이 잘못 전달되거나 한 것들도 있더라고요.. 전화로 하면 워낙 그럴 수 있는데 한다리 건너다보니 더욱 그랬던 것 같아요ㅎㅎ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흐 이런 경험은 첨이었네요. 
    사장내외분과 악수하며, 다른 사는 얘기도 잠깐이지만 나누고.. 웃는 얼굴로 마무리지어 다행입니다.

    이전에 멘붕게 글 올렸을 때 증거가 없어 제가 거짓말하는 것일 수 있다고 의심도 많이 받고 욕도 많이 먹고 상처도 많이 받았는데요, 이 글에도 역시 증거는 없네요ㅎㅎ 뭐 안믿으셔도 돼요. 정히 궁금하시면 설빙 본사에 전화해보시든지 알아서 하세요ㅋㅋㅋㅋ

    제 말 믿어주셨던 분들, 마음 열고 대화해주신 사장내외분, 직접 저에게 잘못하신 것도 아닌데 사과해주시고 일 해결을 바라셨던 본사 직원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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