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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readers_31484
    작성자 : 섬집아이
    추천 : 0
    조회수 : 933
    IP : 219.255.***.70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8/04/07 09:33:34
    http://todayhumor.com/?readers_31484 모바일
    (FunPun한자) 백락상마
    오늘의 문제: 『백락상마』

    伯樂相馬는 「백락이 말을 자세히 본다」란 뜻입니다. 현애륵마懸崖勒馬에서 늑마勒馬는 말 고삐를 당겨 말을 멈추는 것이라 했습니다. 늑勒은 소나 말 따위에 채우는 고삐입니다. 여기서 고삐로 하는 일, 즉 어떤 일을 강제로 하게 하다는 뜻이 나옵니다. 상相은 자세히 살피는 것입니다. 여기서 서로라는 뜻이 나왔지만, 자세히 살피는 것보다 서로라는 뜻으로 더 많이 씁니다. 관상觀相은 사람의 생김새를 자세히 살피는 것입니다. 사람의 생김새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얼굴입니다. 관상은 사람의 얼굴을 보고 그 사람이 어떻게 될 것이다라고 평가하는 것입니다. 상相에는 모습이란 뜻도 있습니다. 자세히 살피는 것은 모습이니까요. 마상馬相은 말의 모양새입니다. 상마相馬는 말의 모양새를 자세히 보는 것입니다.

    백락伯樂은 중국 춘추 시대 때 좋은 말을 잘 구별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이 사람이 말을 잘 보았기에 진秦 나라 목공秦穆이 백락장군伯樂將軍이란 벼슬을 주었습니다. 이 백락伯樂이란 이름이 원래는 하늘의 말(천마天馬)을 관리하는 신선神仙을 가르키는 말이거든요. 그 신선처럼 말을 잘 본다는 뜻입니다. 백락상마경伯樂相馬經이란 말에 대한 책을 지었다고 하나 지금은 전하지 않습니다. 한시외전韓詩外傳이란 책에 공자孔子자로子路에게 했다는 말로, 『사기부득백락使驥不得伯樂안득천리지족安得千里之足(천리마가 백락을 만나지 못하게 한다면 어찌 천리를 달릴 수 있음을 알겠는가)?!』란 말이 있습니다. 그보다 뒤에 나온 한유韓愈의 마설馬說이란 글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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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백락이 있은 뒤에 천리마가 있는 것이다(세유백락世有伯樂연후유천리마然後有千里馬). 천리마는 언제나 있지만 백락은 언제나 있는 것이 아니다(천리마상유千里馬常有이백락불상유而伯樂不常有). 비록 좋은 말이 있더라도 다만 부리는 사람의 손에 욕보이고 말구유 사이에 나란히 묶여 죽기 때문에 천리마라 칭하지 못할 뿐이다(고수유명마故雖有名馬지욕어노례인지수祗辱於奴隸人之手병사조력간駢死於槽櫪之間불이천리칭야不以千里稱也).

    말이 천 리를 가면 한번 먹는데 어떤 때는 좁쌀 한 섬을 없앤다(마지천리자馬之千里者일식혹진속일석一食或盡粟一石). 말을 먹이는 이가 그 천 리를 달릴 수 있는 것을 모르고 먹이는데, 말이 있는데 비록 천 리를 갈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먹음이 배부르지 못하여 힘이 부족하고 재능은 아름다우나 밖으로 보이는 것은 아닌데, 우선 평범한 말 무리와 더불어 대하려 하고 얻으려 하지 않으면 어찌 그 천리를 달릴 수 있음을 구하겠는가(식마자食馬者부지기능천리이식야不知其能千里而食也시마야是馬也수유천리지능雖有千里之能식불포食不飽력부족力不足재미불외견才美不外見차욕여상마등불가득且欲與常馬等不可得안구기능천리야安求其能千里也)?!

    채찍질하여 그 도를 쓰지 못하고 먹여서 그 재능을 다할 수 없고 울려서 그 뜻을 통할 수 없는데, 채찍을 잡고 다스리며 말하길(책지불이기도策之不以其道식지불능진기재食之不能盡其材명지이불능통기의鳴之而不能通其意집책이림지執策而臨之왈曰) 「세상에 말이 없다(천하무마天下無馬)!」 아아, 어찌 참으로 말이 없겠는가(오호嗚呼기진무마야其眞無馬邪)?! 마땅히 참으로 말을 알아보지 못함일 뿐이다(기진부지마야其眞不知馬也).』

    천리마를 얻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천리마가 백락을 얻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요. 보통 말을 때리며 몰아도 천 리를 달릴 수 없습니다. 천리마도 마찬가지입니다. 배고프다고 울어도 백락이 아니면 알아듣지 못합니다. 천리마는 배불리 먹여야 천 리를 달립니다. 사람도 그렇고 노래도 그렇습니다. Turn Turn Turn은 좋은 노래지만 일렉트릭 기타와 합쳐빌보드에 올랐습니다. (To every thing there is a season, and the time to every purpose under heaven.)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두바퀴로 가는 자동차로 알려졌고요. 이등병의 편지도 또한 윤도현의 노래구요. 너를 보내고가 아무리 유명해도 이 노래보다는 못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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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성하 씨가 이번 평양공연에 실망했다는 기사를 보고 든 생각입니다. 2002년 윤도현 밴드의 평양 공연이 중계되었을 때 북한 사람들이 충격받았을 것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윤도현의 '놀새떼'라는 당당한 말도 그러했을 것입니다. 스스로 놀새떼임을 대표하는 노래가 나는 나비입니다. 이번 공연은 북한의 보통 사람들에게 중계되지 않았지만, 놀새떼가 놀새떼임을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레드벨벳을 옹호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칼군무로 유명한 것은 레드벨벳보다는 소녀시대죠. 그 소녀시대라 하더라도 고작 아홉 명일 뿐, 북한처럼 십만 명이 일사불란하게 율동 맞추는 것이 아닙니다. 일사불란한 율동으로 한류를 말한다면 북한이 으뜸이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죠. 강산에의 함경도 사투리가 어색하게 들린다 하여 이미 존재하는 노래를 굳이 바꾸는 것도 우스운 일입니다. 북한에서 유행하지 않았던 랩(나레이션 부분)을 소개한 것도 의미있는 일이고요. 푸른 버드나무도 서현보다 잘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많겠죠. 공연의 진행자인 남한 사람이 부른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북측의 남한 공연에서 김옥주가 J에게를 부른 것이 의미가 있는 것처럼.

    이번 공연의 목적이 '썩어빠진 퇴폐 자본주의 문화'를 북한에 전파하려는 것이었다면 여러 할 말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목적의 선전·선동 활동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제비 한 마리가 봄을 가져오진 않는다(우나una 하룬도harundo 논non 파키트facit 베르ver)" 합니다. 제비 한 마리로 봄이 가까이 왔음을 알 수도 있습니다. 아직 완연한 봄은 아니지만 그런 봄을 희망하는 것이고요.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며칠 비가 오더니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그 전에는 제법 더웠는데. 실제 날씨도 이러한데, 그 봄도 오려면 시간이 걸리겠죠. 이번 봄이 진짜 봄일지 봄처럼 보인 다른 것인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날씨를 알아보는 신선도 아닌데 앞 일을 어찌 미리 볼 수 있을까요? 좋은 말이라 믿고 먹여보는 것입니다. 아주 아닌 것 같지는 않기도 하니까요. 그러다보면 천리마를 얻을 날도 있겠죠. 백락이 말을 자세히 보는 백락상마伯樂相馬가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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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보기 문제: 『가화만사성』

    규칙1. 제출한 표현은 읽는 법과 의미를 설명한다.
    예) 가화만사성 - 家和萬事成(집안이 화목하고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규칙2. 제시된 소리가 모두 들어간 표현을 만든다.
    예) 가화만사성 - 加禍謾詐盛(재앙을 더해 속임수가 왕성하다)

    규칙3.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바로 그 표현은 제출할 수 없다.
    예) 家和萬事成(X) 加禍謾詐盛(O)

    규칙4. 제시된 소리의 순서는 바꿀 수 있다.
    예) 성사만화가 - 成事滿華家(화려함을 채우는 일에 성공한 집 또는 成事滿華于家로부터 집에 화려함을 채우는 일에 성공하였다)
    예) 성사만화가 - 性事漫畫家... 다들 아실 것이라 믿고 설명은 생략합니다.

    규칙5. 한자로 쓸 수 있어야 한다.
    예) 性事漫畫家(O) 性事畫家만(X)

    규칙6. 고유명사는 다른 곳에서 인용할 수 있는 것을 쓴다. 단,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도 허용한다.
    예) 사성만가화 - 師誠謾可化(사성이 가화를 속였다)에서
    師誠은 조선 말기 승려(1836년생1910년몰)의 법명이고 可化는 1870년에 진사가 된 원숙교(1828년생)의 다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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