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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수많은 오유인들 같이 여친이 없으므로..
음슴체를 쓰겠음.
본인은 그냥 말짱한 20대 후반의 직장인 남자임.
좋은 직장에 운동도 꽤 오래 해왔고 나름 못생기진 않았다고
코딱지 만한 자부감은 살고 살았음. (원래 사실 여부랑 상관없이 자신감 있게 살아야함.. 인간은..)
근데 항상 내가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건..
소개팅을 나가면 제대로 된 인간 여자를 본적이 없다는 거임.
항상 개념 무탑재 인간들만 만난 거임.
예를 들면 첫만남부터 사진빨이 99%를 차지한 육식동물 같은 녀성이
'오빠 난 스테이크 먹고싶어. 칼질 하게 해주삼.'
하고 10마넌 어치 식사를 하고.. 쿨하게 자신의 CJ ONE 카드에 당당히 포인트를 적립하는..
그런 녀성들.. (실화임.. 물론 본인도 여성을 싸잡아 비난할 생각은 읎음. 내가 재수없어서 그럴듯..)
하지만 이번에 만난 소개팅녀는 정말.. 상상 초월이었음..
무려.. 다단계를 데려가다니..
솔직히 첫만남때는 그냥 그리 이상한 사람은 아니었음. 그저 절대 자기가 커피 한잔도 안살 뿐..
그래도 내가 소개팅 운이 개판이라 그정도는 이상한 여자 속에도 안속했음..
뭣보다 말하는건 좀 생각이 있어보여서 뭐 만나다 보면 자기가 사겠지 싶었음..
그러다가 다음번 약속이 잡히고 어찌어찌 만나서 밥 사주고 커피값도 내가 냈음;; -_-;;
솔직히 이때부터 좀 그랬음. 밥은 오마넌 육마넌짜리 먹고 커피 한잔 안내면;;
본인이 돈이 있고 없고 여부를 떠나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음. 그야말로 지갑된 기분이 듬.
그러다가 커피를 마시더니.. 나름 자기가 말할게 있다함.
"오빠가 믿을만한 사람 같아서.. 나도 계속 만나고 싶은데.. 그래서 말할게 있엉.."
이때 좀 긴장함.. 설마 유부녀인가.. 싶기도 했음..
그러더니 자기가 "웰X테X" 라는 회사를 다닌다는 거임. 그래서 오빠한테도 소개시켜주고 싶단 거임.
그때 난 아씨발 올게 왔구나. 난 역시 소개팅을 하면 안되는듯..
이런 생각이 들었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직업에는 귀천이 없고 본인이 좋아서 하는 일이라면 어느정도는 수용해줄수 있다!!
걔가 그거 하는 거랑 별개로 나랑은 순수하게 만나고 싶을지 모르지 않는가?
라는 수줍고 병신같은 생각을 했음.
그리고 교대에서 쭐래쭐래 따라갔음.
아니나 다를까. 가니까 날 꼬실라고 이 다단계 놈들이 열심히 입을 놀리는 거임..
이게 어떤 사업이니 어쩌니 돈을 이만큼 버니 어쩌니..
옆에서 열심히 맞장구 쳐주는 여자애를 보니 참 내인생이 서글펐음..
소개팅은 인제 진짜 안해야겠구나 싶은 맘도 들고 절로 담배생각만 났음..
그래도 나름 걔 보는 앞에서 설명해주는 인간들은..
논리적으로 졸라 개박살!! 내려고 했으나..
정말 말이 통하지 않으니 이길 자신이 없었음..
다단계 하는애들 대부분이 머리는 비어있고.. 배운 말솜씨나 레파토리로 계속 읊기만 하니..
내가 아무리 논리적으로 반박해도.. 똑같이 그러니까요 이게 사업구조가.. 이딴 소리만 하고..
그렇게 네시간이나 시간 떼우다가 나옴..
그래놓고 따로 헤어지는데 내가 그래도 인간적으로 마지막으로..
이 기지배가 날 만날 생각은 있는건가 싶어서
카페에 갔음..
뭐 당연히 내가 계산했고.. 지갑 꺼내려는 모션도 안취하는 이뇬의 모습을 보니..
씨발 내가 병신짓 했구나 싶었음.
그리고 카페에서도 하는 말이..
"오빠 내일도 와서 딱 들으면 안돼??"
내가 정말 겉으론 웃었지만 진짜 속으론 이런 미친뇬을 봤나 싶었음..
난 진짜 성격이 유해서.. 어지간하면 이런식으로 표현 안함;;
그냥 대강대강 대답하고 집으로 오면서 문자나 받다가
가볍게 차단으로 옮겨 버렸음..
인실좆을 할수도 있으나..
하기에는 나도 승리한 병신밖에 안될거 같아서 관둠..
그렇게 소개팅 하나가 또 나의 흑역사에 새겨진거임.
#세줄 요약
- 소개팅을 나감.
- 소개팅녀가 다단계 데려감.
- 쌩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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