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다 볼 시간이 없어서 이게 왜 논란이 됐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reason : 유부남. 애 아픔. 집안 돌봄. 가사일. 저녁요리. 맥주한잔)
과거 공부한답시고 부품떼다 지인분들 컴조립 무료봉사 수십대를 했던 경험을 토대로 용산 가격체계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왜 마트와 비교하면 안되는지에 대한 이유? 같은게 될 것 같네요.
일단 마트는 공급업체와 직접 계약을 통해서 해당 기간내 들여오는 물품의 가격과 수량을 정해 놓습니다.
그 업체와의 계약 조건의 정도에 따라서 가격이 결정되고, 일정 기간동안 그 가격으로 판매하겠죠.
야채. 육류도 해당 행사 기간은 거의 같은 가격에 판매합니다. 그렇죠?
그만큼 핸들링이 가능한 자금력과 보관이 가능한 창고를 가지고 있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상품이니까. 그만큼 판매할 수 있습니다 "
물품이 많지만, 그 물품의 가격은 계약이 유지되는 동안, 재고가 있는 동안은 변할 이유가 없습니다.
용산의 가격체계를 비교하기 전에
상품 자체의 다른점에 대해 먼저 논해야 할 것 같아요.
이를테면, 국민간식 새우깡을 들어볼께요.
마트에 있는 새우깡 품목 : (품목에 대한 딴지는 불허합니다 ㄱ-)
ex) 노래방 새우깡, 새우깡 큰봉지, 새우깡 작은봉지,
노래방 매운 새우깡, 매운새우깡 큰봉지, 매운새우깡 작은봉지.
네 뭐 이정도겠네요. 할인행사를 걸지 않으면 이 가격은 크게 변하지 않아요.
그럼 이 새우깡이 용산에서 판매하는 상품이 된다면 어떨까..
ex) 새우깡K2550(단종), 새우깡K2570, 새우깡K2740 (2세대)
새우깡K3750, 새우깡K3780, 새우깡K3800 (3세대)
새우깡K4500, 새우깡K5678, 새우깡K9550(출시예정)
... 뭐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니까 적당히 봐주세요.
그만큼 기술이 빨리 바뀌고 재고가 들쭉날쭉하다는걸 이야기하는 겁니다.
마트의 가격체계를 알려드린 이유는, 용산 가격과의 차이점을 쉽게 설명드리기 위함인데요.
마트 가격은 특정 행사가 있지 않는 한은 가격이 크게 바뀌지 않습니다.
그런데 용산은요? 마치 환율 같아요.
용산 전자상가라는 거대한 상가 점포들은 꽤나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CPU전문 업체, 하드디스크-W/D총판, SG총판, 메모리 업체 등등...
그러니까. 이런 전문업체들은 자기네들이 취급하는 한정된 전문 물품들을 쟁여둘 수 있는 업체들입니다.
어떻게 하면 쟁일 수 있을까요? 당연히 많이 떼오는거죠.
쉬운 말 같지만, 모든 업체가 이짓 못합니다. 시세가 주식이나 달러처럼 시시각각으로 변하거든요.
만약 소규모 업체가 8G 램 200개를 주문해서 쟁였는데 다음날 판매가가 당시 구매가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면? 그만한 손해를 고스란히 떠안겠죠?
그래서 보통 총판들이 시세에 따라 물품가격을 유동적으로 조절합니다.
이런 총판들과 매우 가까운 업체들이 있고, 또 먼 업체들이 있습니다.
모든 물건이 바로 맞닿아 있다면 참 좋겠지만 또 그렇지 못하니까요. 매번 모든 소규모 품목을 필요할때마다 한개 한개 주문하면 보통일이 아닐테니.
어쨋든. 이 총판과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가격이 저렴해지고, 멀 수록 가격이 올라갑니다.(한단계씩 거칠수록 비싸짐)
이를테면, 다나와의 모 업체를 통해 컴퓨터를 거래하는데,
이 업체에서는 CPU가 저렴해서 선택했는데, 램이 비쌉니다. 하드가 비쌉니다.
이유는 CPU는 짧은선으로 구할 수 있는데 램이나 하드는 몇단계 거쳐 오는겁니다.
결과적으로 모든 업체가 물건을 구할 수는 있지만, 그 가격은 모두 같지 않다는 겁니다.
말씀드렸다시피, 거기에 가격이 유동적입니다.
만일 어느날 저녁에 컴퓨터를 사고 싶어서 부품을 최저가로 검색해서 주루룩 골라 업체에 주문을 넣고 결재했다... 하면
다음날 그 주문 취소될 확률 80% 이상입니다.
다음날이면 가격이 바뀌거든요. 다만 천원 이천원이라도. 품목당.
그걸로 장사하는 업체들 은근 많아서, 손해볼 것 같으면 주문 취소해버려요.
용산에서 발품 팔면 싸게 산단 이유가 이겁니다.
구매시점은 언제나 [현재]. 분명 최저가 업체는 있습니다. 모든 물품이 한 곳에서 저렴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최저가를 검색해서. 그 업체에 재고유무. 가격을 직접 확인합니다(올린가격과 다르면 어떤곳은 그냥 재고 없다고 합니다)
재고 있으면 그 시점에서 결재를 끝내고, 그렇게 결재를 모두 끝냈으면 업체를 직접 돌면서 물품음 수령하는게 가장 저렴한 방법입니다.
(전화로만 '나 이거 가져가요' 하고 이야기 하고 가면 절대 물건 없습니다. 결재할 사람오면 그때 주문하죠)
한곳에서 거의 모든 물건을 취급하는 ㅇㅇ코다같은 업체가 있는데, 발품 덜 파는 만큼 가격도 올라갑니다.
최저가가 30000원이면, 한두다리 건너서 1000원-5000원 마진붙는 녀석들이 여기선 기본 3천원정도 붙나보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대신 주문 실패율이 적고, 사후관리가 편하죠. 한 업체니까.
과거 2000년 전후에는 모 통신사 사이트에 올라오는 매일 시세표로 전체 가격을 대충 파악하고, 업체 찾아가서 당일 시세 확인하고 최종가격 딜해서 구입했었습니다만,
요새는 다나와로 가격이 거의 오픈돼있어서 과거와 같은 뻥튀기 마진은 눈에 많이 띄어서 어렵게 됐다는 것.
결국 최저가 대비 +얼마로 눈에 보이는 마진을 개인소비자는 택배비 소비 한도 내에서 얼마나 저렴하게 딜하냐가 관건이 되는 겁니다.
일단 [가격표가 불가능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게 가능하게 하려면 해당 업체는 자기네 부품 가격을 현시각 시세로 알려줄 수 있는 전광판이 필요할 거란 겁니다.
시시각각으로 모델별로 변하는 가격을 고지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우니까요.
현재 시스템대로면, 다나와라는 거대 현황판조차 직접적으로 믿을 수가 없으니까요.
가능한 품목도 있겠죠? 소모품같은거. 상대적으로 변동폭이 적거나 저의 없는 것 말입니다. 마우스패드같은-
설명이 되었나는 모르겠네요.
추가로 궁금하신 부분이 있다면 덧글 남겨주시면 아는 한도 내에서 대답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