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 오늘의 유머 창간호부터 보면서 이렇게 배아프게 웃어보기는 처음입니다 ㅎㅎ
그분의 글에 의하면 아들이 6세이고 선천성서혜부탈장이 있는데 그것이 아들의 고추가 작아서 고추의 표피까지 내려왔기에 수술후 봉합을 하다가 바늘이 장막을 건드려서 괴사가 일어나 죽었다고 되어있습니다. 그것도 단 하루만에.
아 진짜 로빈쿡의학소설을 보신건지 티비드라마를 보신건지 소설은 정말 잘쓰셨습니다 ㅎㅎㅎㅎㅎㅎ
1.소아의 서혜부탈장은 보통 2살이전에는 알수가 있습니다. 가장 흔히 알게되는 것이 엄마가 목욕을 시키다가 발견하는 경우인데 한쪽고환이 다른쪽보다 크고 더 말랑말랑합니다.(쉽게 말해서 알이 만져지지가 않습니다.) 고환이 있는 곳에 장이 내려와 있으니 당연하겠지요. 6세까지 방치하는 경우는 정말 희귀한 경우이고 물론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 때까지 아무증상이 없었을리가 만무합니다. 특히 이 글의 경우처럼 음경의 표피(아나 웃겨 ㅋㅋㅋ)까지 확장된 경우라면 복통 구토등의 증상을 호소했을 것이 100%입니다. 6세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도 다니고 밖에서 야외활동을 하면서 자전거도 탔을텐데 아무 증상이 없었다???? 이것이 첫번째 소설입니다.
2.아래 주소에 링크된 곳으로 가보니
"여섯살 제 아들 재혁이는 포경수술 마무리도중 갑자기 간호사의 실수로 발기가 되어 실밥이 터지면서 과다출혈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떻게 이런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제 아내는 지금 발기됐다는 것 때문에 역겨워서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있습니다
여섯살 제아들이 포경수술 때문에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이런내용이 있는데 오유에 퍼올때는 싹다빠지고 제대로 각색이 된듯하네요 ㅋ 원문과 퍼온글이 다른이유가 대체 뭔지 알수도 없고... 또 하나 원문을 꼬리잡자면 포경수술때 간호사가 6살소아의 성기에 먼짓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마무리도중이면 마취가 되어서 아무 감각이 없을 시간대입니다. 간호사가 무슨 실수를 했는지도 궁금하군요. 거기에다가 포경수술은 절대로 주동맥을 건드릴 이유도 없고 주동맥 근처에도 가지않습니다. 실수로 출혈이 있다해도 지혈하는데 2분도 안걸립니다. 포경수술을 한건지 아님 탈장수술을 한건지 난 이해가 안가는군요.
3.수술을 받은 저녁에 퍼렇게 부었다는 부분은 이해가 갑니다. 성형수술받아보신 여성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쌍커풀수술이나 기타 간단한 미용수술을 하면 눈가에 시퍼렇게 멍이 듭니다. 그것은 정상적인 것으로 야구공에 얻어맞아 멍이드는 것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허나.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고추가 수류탄만하게 부어있고 병원가니 이미 괴사가 일어나서 손쓸방도가 없다고 했지요??? 괴사가 생기면 어떤 인체반응이 일어나는지 전~혀 모르니까 이런 소설을 쓸수가 있는겁니다. 괴사란 인체의 조직이 완전히 파괴되는 반응을 말합니다. 무균상태에서 시술된 포경수술이 장막을 건드렸다는 개그는 둘째치고 여러분 같으시면 여러분의 팔뚝에 100원짜리 만한 상처가 완전히 시커멓게 썩어들어가면 통증이 없으셨을까요??? 게다가 염증에 필수로 따라오는 고열은 어디로 갔습니까? 6살짜리 소아라면 아마 밤새도록 울고불고 난리를 쳤을겁니다. 괴사가 진행될때까지 부모는 옆에서 뭐했답니까?
4.이 글의 작성자는 담부터 소설을 쓰려면 의대본과 1학년이면 누구나 배우는 기초적인 복벽의 구조와 본2때 배우는 탈장에 대해서 1시간이라도 공부를 해야 할것입니다.
위의 환자는 indirect inguinal hernia complete type인데요 소아의 경우 주로 오른쪽에 발생하고 2세까지는 대개 기다려보다가(자연히 들어가서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2세이후에는 무조건 수술의 적응증이 됩니다. 왜냐면 99%에서 쉽게 말해 돌출된 부위가 썪는 거죠. 애는 크고 복부의 근육은 강화되니까 밖으로 나온 장부위가 안으로 못가고 고환속에서 갇혀버리면서 혈류흐름을 막으니 안썩겠습니까.(strangulation)
덧붙여 남성분들은 확인이 쉬우시겠지만 음경과 고환의 표피는 서로 이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는 고환에서 나오는 통로(즉 정자가 이동하는 경로)를 둘러싸는 막과 표피는 엄격히 구분이 되어있고 그것은 세층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탈장이 발생하는 경우 쉽게 설명하면 그 층사이로 통과하기 때문에 고환이 커지기는 하지만 음경이 밀릴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포경수술 받은 분은 아시겠지만 음경의 표피를 몽땅 들어내고 새로 하는건 아니지요? 최대한 끝쪽의 피부를 절개하고 봉합을 합니다. 아무리 애가 성기크기가 작았다고 해도 외과의가 절개를 하는순간 맨날보던 근막이 아니라 장막이 보이는데 그걸 구분못하고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봉합까지 했다고요??? 차라리 여성분들이 아침에 졸리다고 얼굴의 왼쪽과 오른쪽을 다른 색으로 화장하고 나갔다는게 훨씬 현실적입니다.
더 웃기는건 음경까지 장이 밀고 나갔는데 6세남아치고는 성기가 너무 컸어야 정상이 아닌가요? ㅎㅎ
아 그나저나 진짜 오랜만에 오유보고 실컷 웃었습니다. 대물낚시에 걸리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사족으로 오유에 환락교교주님과 다른 의사선생님들이 계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대단히 궁금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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