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투표하러 갔다.
아침부터 사람이 장난이 아니다
평소에는 한 2~3분 기다리면 투표했던 것 같은데
오늘은 20분 넘게 걸렸다.
내 또래 젊은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든다.
과일장사 하는 아저씨도 신났고,
아침부터 들어오는 젊은 사람들의 대화에 주목했다.
"야 투표 존나 하는거다"
"니 얼굴에 투표해라 개새끼얔ㅋㅋㅋ"
"내얼굴은 아... 개새..."
깨알같은 대화가 재미있다. 입은 가벼울지라도 20대가 저렇게 나서서
투표한 광경을 본 적이 없다. 줄을 서고 기다리는데, 한 아주머니가 유모차를
끌고 나온다. 계단 내려갈 적에 도와드리려고 유모차를 잡았는데, 나 뿐만이 아니라
두 아저씨분이 같이 유모차를 잡고 끌어내려줬다. 남자 셋이서 유모차 하나 든 것이
서로 웃겨서 목인사만 하고 다시 줄을 섰다.
뒤로 가는, 유모차를 끈 아주머니가 아들에게 묻는다.
"아들 엄마가 투표는 뭐라고?"
"권리!"
"누구 권리?"
"어 그 ㅇㅇ이 권리!"
"ㅇㅇ이도 크면 뭐한다고?"
"투표!"
저 아이가 커서 투표할 때에는, 상식과 정의를 지향하는 후보들이
네거티브가 아니라 정책과 공약으로 겨룰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했다.
아 또 눈물이 나려고 한다.
울컥한다. 뭔가 정말 바뀌고 있구나. 아직 세상은 썩지 않았구나.
나는 그간 염세적이었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투표하고는 돌아 나왔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