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입 속의 침샘에서 분비되는 액체. 거울 같은 걸로 혀 밑의 침샘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침이 발사분비되는 걸 볼 수 있다. 상당히 멀리 나가므로 주의하자. 타액이라고도 한다 - 엔하위키에서 침에 대한 설명
일상 생활에서 생각하는 '침'은 우리에게 있어서 그렇게 긍정적이게 다가오는 단어가 아닙니다. 길을 걷다가 바닥에 뱉어져 있는 침을 보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지 않고, 상대방에게 침을 뱉는다는 행위는 시비를 거는 것과 다름없죠.
하지만 애니메이션에서의 침은 우리에게 조금 다르게 다가옵니다.
이 사진을 보는 우리는 더럽다는 생각이 가지지 않습니다. 인물이 어느 대상(이를테면 음식)에 대하여 군침을 흘린다는 것으로 받아들이죠. 심지어 이러한 인물의 모습을 귀엽게 보는 사람들도 종종 있습니다. 솔직히 저도 그 중에 하나입니다.
사진 2) 찌찌홈즈의 일원인 셜록이 침을 흘리고 있다.
또 다른 인물이 침을 흘리고 있는 장면입니다. 우리는 이번에도 인물이 흘리는 침을 더럽다고 생각하지 않고, 인물이 매우 깊은 잠을 자고 있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실제로 인간은 숙면을 취할 때에 가끔 침을 흘리는 때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예쁘게 흘리지는 않습니다. 역시 이 장면도 '셜록짱 귀엽다', '침 핥고 싶다'는 반응 등이 보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일상 생활에서의 침은 우리에게 더러운 존재일지도 모르지만, 애니에서는 하나의 틀에 박힌 아이템(클리셰)가 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애니메이션을 보며 인물들이 흘리는 침을 보며 '더럽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고, '귀엽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날...(이라쓰고 2012년 4월이라고 적는다.)
애니 시장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드는 작품이 등장하게 됩니다.
사진 3) 우라베 미코토가 자신의 침을 자랑하고 있다.
수수께끼 그녀 X
네. 모에요소입니다. 뭐가요? 당연히 침이죠.
우선 보시죠.
사진 4) 남주가 우라베에게 침이 묻었음을 알려준다.
사진 5) 우라베가 입주변에 묻은 침을 닦고 교실을 나가는 모습이다.
사진 6) 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우라베의 침이 책상위에 놓여져있는 모습이다.
사진 7) X감자의 딥핑 소스를 찍듯이 침을 찍는 남주의 모습이다.
사진 8)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2012년 당시 본 작품을 보던 작성자의 모습
(아... 2012년에 세상이 망한다더니 진짜구나... 어? 엄마?)
튀김을 떡볶이 소스에 찍어먹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침을 찍어먹는 남주를 보며, 감탄을 금치못했습니다. 그리고 뒤에 어머니가 있는지 확인했죠. 이젠 떳떳하게 야동을 보는구나 아들아
사실, 이 작품은 매우 시리어스한 연애물입니다. 니세코이와 같은 코믹하고, 소프트한 연애물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남주 한 명을 중심에 두고 여러 히로인이 사랑공세를 하는 것이 아닌, 여주와 남주 둘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 것도 또 다른 매력이죠.
처음엔 이게 뭔가 싶지만,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흥미진진합니다. 침이 모에요소인 애니이지만, 침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은 당연한 이야깁니다.
그리고 애니를 다 보면 자연스럽게 침을 흘리는 인물들을 보며 감탄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더라고요. 작품 자체에서 속옷이 조금 나온다 할 뿐이지 투 러블같이 야하지도 않습니다.
만약에 이 작품이 화제에 오르고, 히트를 쳤다면 지금의 애니시장이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도 가지 않습니다. 매 분기마다 '하렘물'이 아닌 '특이한 취향물'이 흘러넘치고, 그 중에서는 발가락, 목덜미, 스타킹 등이 유행을 타면서 <여동생이 스타킹을 신으면 발가락이 안 보여서 고민이야!> 과 같은 제목의 라노벨이 나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쉽네요.
사진 9) 침을 흘리는 것이 한결 자연스러워진 우라베의 모습이다.
하지만 저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본 작품을 뛰어넘을 색다른 페티쉬의 작품이 나오고, 히트를 친다면 색다른 모에요소가 흘러넘치는 애니들을 볼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 선두주자에 우라베 미코토의 침이 있기를 바라며, 마지막으로 만세 삼창 외치고,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침 만세!
침 만세!
침 만세!
작화 ★★★★
성우 연기 ★★★★
스토리 ★★★★★
참신함 ★★★★★★★★
변태에게 ★★★★★★★★★★★★★★★★★★★★
침을 흘리는 여자를 사랑한 기억이 있는 덕후에게 ★★★★★★★★★★★★★★★★★★★
침을 흘리는 자신을 좋아해 주는 남자가 있었으면 하는 여덕에게 ★★★★★★★★★★★★★★★
이 글은 애니메이션 게시판 콘테스트 <이 작품을 소개합니다>의 참가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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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기간 :: 2월 2일 ㅡ 2월 8일 오후 9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