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http://todayhumor.paran.com/board/view_temp.php?table=humorbest&no=168919&page=9&keyfield=&keyword=&sb= 췟2 작성 "저는 한나라당을 지지할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http://todayhumor.paran.com/board/view_temp.php?table=humorbest&no=168983&page=5&keyfield=&keyword=&sb= 혜승아빠님 작성 "저는 한나라당을 지지할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를 읽고...
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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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이 늦었습니다.
처음 신민이니 인민이니 하는 단어를 멋대로 쓴 이유는 진보 보수라고 칭하기에는 좀 다른 상황이 너무 많아서였습니다. 신민의 대부분이 보수는 맞습니다만, 촛점은 '사상'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정치와 정치인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였기 때문입니다. 신민은 대체로 수동적일수밖에 없습니다. 적극적 보수는 진보에 대한 방어에 적극적이다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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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개진이 참 힘든 이유가, 일단 저도 혜승아빠님 의견에 동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언론은 시민의 눈과 귀가 됩니다. 사람의 지식은 보고 듣고 읽으며 이해하고 추론하기 때문에 발전한다는 점엔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특히 해석이 필요한 각종 지표들의 설명글을 전달할때는 그 힘이 절정에 달합니다.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이 언론권력이 보수가 아닌 수구라는데 동의합니다. 각종 오보, 악의적 해석, 지표들을 의도적으로 잘못읽기, 미리 의도된 방향으로 확대해석하기 등의 사례를 보고나면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혜승아빠님의 말씀이 옳습니다.
게다가 북한을 포용하자는 주장이 참 힘든 이유가 북한이 계속 미사일 쏴대고 사고를 터트리고 (있다고 신문이 계속 기사를 내보내고) 있기 때문인 것처럼, 보수세력을 포용해야한다는 말이 조중동과 한나라당이 쉬지 않고 사고를 터트리고 있어서, 저도 제기랄 저 미친 놈들을 지지하는 것들이 정신이 나갔지라는 생각이 쉬지않고 들고 이런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제가 동의하고 있는 혜승아빠님의 말씀에 언뜻 반대입장으로 나간다는 것이 참 고역입니다.
전 어쩌면 혜승아빠님과 같은 말을 하고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단지 같은 방향을 나아감에 있어 섬을 왼쪽으로 돌아야한다 오른쪽으로 돌아야한다라는 정도의 작은 방법론 차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도 제가 잘 이해하고 있지 못하긴 하지만, 여전히 믿고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언론이 잘못된걸 인터넷에서 깨닳아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정부,언론 등을 자신과 대등한 관계로 인식하기 시작한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신민을 대함에 있어, 교육수준과 지식제공환경의 오염에 따른 '아직 시민이 되지 못한 사람'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대한민국의 현재 상황이 과도기라는데 동의합니다. 너무 꼬여있어서 진보와 보수를 설명하기에 무리가 있습니다. 적어도 진보=선,올바름,당한자. 보수=악,타락,수탈자 라고 봐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현재 한나라당,조중동,사학,종교가 올바르지 못한 명분에 권력과 부를 쌓아올렸고, 그걸 지키는 과정에서 보수가 아닌 수구세력으로 변질되어있다는 지적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임회피성 발언을 용서해주십시오. 이게 제 최대한의 중립표시입니다.)
하지만 말하고싶은 것은 그들을 지지기반은 '보수'라는 것입니다.
국가에 충성. 난 내 의무를 다했으니 국가는 국가가 할일을 하라.라는 보수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시장한복판에서 과일을 나르시는 분이든, 택시기사든, 샐러리맨이든, 술집 사장님이든. 이런 분들을 전부 '신문이나 정부에 의해 길들여진 사람'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수가 갈길을 찾지못해 수구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수구/기득권은 이익관계로 최상위의 서로부터 최하단까지. 권력자,사장,부장,직원,그회사청소부에 이르기까지 그라데이션처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익관계가 얽혀있다고 해서 그 사람이 돈때문에 타락해서 그 사람을 지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익관계를 핵으로 해서 탄탄한 다른 이해관계들과 호의관계가 쌓여있습니다.
한나라당과 수구들의 파렴치한 변론에 찌뿌린 나머지 그 지지자들을 공격함으로서 그들의 기반을 더 탄탄하게 해주고 있는 악순환은 아닐까, 이걸 어떻게 깨야할까 생각합니다.
말이 좋아서 포용이죠. 사실은 아직 그 방법론은 찾지 못하고 있지만,
적어도 한나라당 지지자를 만남에 있어 이 사람은 조중동에 세뇌된 사람, 내가 깨우쳐줘야할 사람으로 생각하는 오만함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들을 존경하고 배우고 따라야할 것은 없는가, 그들이 '아 이사람이 나를 위해 한발 물러섰구나'하고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은 없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반대로 한나라당도 그래줬으면 좋겠습니다. (아... 말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한나라당도 제발 진보를 만족시켜줬으면 좋겠습니다만... 에휴.
암튼 그래서 첫글 제목이 제가 한나라당을 지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단 이유입니다.
노무현 지지자들 혹은 진보 혹은 시민정신의 소유자들이 노무현만 좋아할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한나라당에 원하는걸 요구해야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한나라당이 못이기는척 뭐라도 던져주고 시끄러우니까 양보도 좀 하고,
표도 탐나니까 타이밍 잘 잡아서 틈새시장이나 자기차별화를 위해 한 두의원 변신도 좀 하고,
그렇게 해서 좀 모양새를 갖추면
그래서 한나라당을 보수 (혹은 그렇게 믿을 구석이라도 좀 있는) 보수 12%첨가. 라도 된다면
그렇게 해서 한나라당을 지지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원희룡 의원 살살 맘에 들려고 합니다.)
...
제가 지식이 짧아 제가 생각하는 부분이 정리안되 엉켜있고, 그걸 또 제대로 핵심을 말하지 못하고 장문으로 떠벌대고 있고, 아직 '아 이거구나'하는 걸 찾아내지 못해서 계속 말이 길어집니다.
소중한 시간 써주시는데 깔끔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얼마전에
http://todayhumor.paran.com/board/view_temp.php?table=sisa&no=30236&page=3&keyfield=&keyword=&sb= 에 글을 올렸습니다. (혜승아빠님께서 첫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궁금증에 대한 답은 장닭과암탉님의 글에서 찾았습니다.
"법이 도덕적 가치를 내포하고 있고, 따라서 법을 만드는 사람은 도덕적이어야한다.
정치인의 도덕성의 기준과 한계는 사회구성원이 사회적 합의에 의해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 제가 했던 질문을 한다면 그것에 대해 명쾌하게 말해줄 방법이 생겼습니다.
제 기준을 더 바르게 만들 방법을 찾은건 물론입니다.
지금도, 수구/기득권자를 '이득'이 아닌 '논리'로 설득할 방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지지기반이 변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보수들, 신민들을 '돈때문에,언론때문에,체제순응적이 되어' 내가 깨우쳐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지지기반을 변모시키기는 커녕 더 단단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햇볕정책, 이솝우화의 해와바람의시합도 생각해보고,
영국에 여왕이 존재하는 이유, 미국에 '상원'이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고있습니다.
전 댓글에서 말씀드린대로 계속 생각을 정리해서 다시 깔끔하게 또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