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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ewol_30275
    작성자 : 윤성
    추천 : 13
    조회수 : 1042
    IP : 112.187.***.166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4/05/26 04:46:56
    http://todayhumor.com/?sewol_30275 모바일
    진도 VTS, 해경의 거짓말.
    1. 배경

    이런게 있었습니다.

    '진도 VTS 녹취 편집 의혹'

     몇 개의 방송과 뉴스를 통해, "해경이 내놓은 '진도 관제센터(VTS)'와 세월호 사이의 교신 내용이 조작됐다"는 의문이 제기됐던 것이죠. 가장 최근에 이 문제를 다룬 '김어준의 KFC'에서 말한 요점은 "시스템 설계상 이렇게 심한 잡음이 유입될 수 없다. 이런 상태면 관제를 할 수 없다" 였던 것 같습니다.  
     틀린말은 아니라고 봅니다. 진도 VTS와 세월호의 교신내용을 들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게 녹취록이라는 '가이드'가 없으면 당췌 무슨 말들을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원래 시스템이라면 그래야 맞지만, 관리가 소홀했다' 해버리면 마땅히 할 말이 없기도 합니다.
     그리고 해당 의문에 대해 해경이 해명을 내놓습니다.
    내용은 두 가지 입니다.

    1-1. 여러 채널이 섞여있어 잡음이 심하다.
    1-2. 개인정보 보호를 위하여 선박의 위치를 식별할 수 있는 부분을 편집하여 내보낸 것이다.

    그리고 이제부터 해경의 해명을 근거로 해경의 거짓말을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2.  '편집'구간의 소리들.

    먼저, 사진A를 보시죠.

    JD VTS SBS.png
    (사진A-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쳐화면)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방송된 부분의 캡쳐본 입니다. 영상은 유튜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 방송이 나가고 해경은 '개인정보'를 근거로 편집을 했다고 이야기를 하죠. 어쨌거나 본인들도 편집에 대한 부분은 인정을 한 것입니다.
     일단, 사진 설명을 좀 하자면,

    A의 붉은 영역은 전체 오디오 신호를 나타냅니다.
    B의 하얀색 막대는 스크롤. 그러니까 현재 재생중인 지점입니다.(사진상으론 14분 55초를 지나고 있네요)
    C는 레벨 미터 라고 하며, B의 스크롤이 지나는 지점에 대한 '소리의 크기'를 막대바가 왔다갔다 하면서 보여줍니다. 오른쪽 0에 가까울 수록 큰 소리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현재 스크롤은 '묵음 구간'이라고 방송된 부분을 지나고 있죠. 하지만 C의 레벨미터는 녹색 막대바가 움직입니다. 이건 '소리가 있다'는 뜻입니다.

    일단 이 사진A에서는 '소리가 있다'는 정도만 이해하고 넘어가도록 하죠.

    3. '편집했다'의 의미.

    두번째로 '사진B' 입니다.

    JD VTS Waveform.png
    (사진B-진도 VTS 녹취파일의 파형)

     이건 실제 진도 VTS의 오디오 파일을 프로툴이라는 오디오 프로그램으로 불러들여서 작업한 것의 캡쳐입니다.
    우리가 컴퓨터로 소리를 녹음하게 되면 99퍼센트의 프로그램에서 위의 사진과 같은 그림이 그려집니다. 웨이브폼이라는 것인데, 단순하게 소리신호를 시각화 해주는 거라 보면 되겠습니다. 소리가 눈에 보여야 편집을 하든 뭘 하든(박명수를 가수로 만들어 주거나(...) 할 수 있을테니까요. 이건 그냥 '파형'이라 부릅시다.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사진 B' 에는 A 와 B. 두 개의 파형이 있습니다.
    파란색 동그라미 구간을 비교 해주세요.

     파형 A는 원본입니다.
     파형 B는 제가 편집했습니다.
     
    두개의 파형 사이의 차이점을 아시겠나요? A는 가운데가 지글지글 하고, B는 가운데가 깨끗한 일직선이죠.

    여기서 다시 해경의 해명을 불러옵시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하여 선박의 위치를 식별할 수 있는 부분을 편집하여 내보낸 것이다."

     해경이 그들의 해명대로 '편집을 했다'면 우리에게 보여지는 파형은 'B'여야 하며, 파형 A가 나올 확률은 제로 입니다. '편집했다'라는 말의 의미는 해당 구간의 모든 데이터를 날려버린다는 뜻이며, 이것저것 다 섞여있는 하나의 오디오 파일 안에서 '내가 원하는' 내용만 선택적으로 제거 할 순 없습니다. 
     그건 현대 과학이 아직까지 허락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편집한  파형B의 파란색 동그라미 구간은 아무리 줌 인 해서 보더라도, 아무 파형도 나오지 않습니다. 소리 데이터가 '제로'라는 의미죠. 이건 각 파형의 레벨 미터로도 확인이 됩니다.

    먼저 파형 A의 레벨 미터입니다.
    뭔진 몰라도 왼쪽의 파형 분석기를 보면 이런저런 정보가 잔뜩 뜹니다.
    Level Meter A.png

    다음은 파형 B. 이건 조용합니다.

    Level Meter B.png

    결론은 '편집구간에 소리가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확인결과, 일반적인 음성은 아니고 노이즈 입니다.

     4. 편집구간의 소리들.  2차 작업.

    이제 조립을 해봅시다.

    4-1 . 해경은 그들의 말대로 '편집'을 했습니다. 그것은 사실입니다. 근거는 본인들의 '해명'과 '어색하게 듬성듬성 끊긴 구간들 입니다.

    4-2. 하지만 그들이 편집했다고 말 하는 구간에 '소리'가 존재하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근거는 3번 챕터에서 설명 드린바와 같습니다.

    4-3. 없어야 할 소리들이 편집구간에 존재합니다. 결론은 당연합니다. 1차로 편집을 한 후,  2차 작업이 있었을 것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그것은 당연히 편집에서의 어색한 부분들을 커버 할 노이즈의 삽입이었을 것이라 추정 하고요.  '편집'외에 2차 작업을 상정하지 않고선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제가 작업자라면 1차로 대화 내용을 편집 했겠죠. 하지만 어색 할 것입니다. 박자와 템포를 기준으로 삼는 음악이라면 다르겠지만, 무정형의 사람과 사람의 대화내용인 만큼 아무리 잘 해도 편집점들이 어색 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이제 전체적으로 노이즈를 삽입해서 포장을 해야 겠습니다. 상처부위(편집점)들을 잘 가려줘야 하니까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1차로편집되어 깨끗한 구간들에까지 노이즈가 오염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죠.

     그들의 해명대로라면 1차 편집에서 끝났어도 충분 할 작업이, '어떤 이유'로 인해 개인정보와는 전혀 무관한  추가 작업을 한 것으로 판단 됩니다.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부분인 동시에, 그렇다면 '사고시간'에 대한 해경의 주장이 과연 맞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가 그랬죠.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있다고.


     팽목항에는 아직, 죽어서도 나오지 못하는 실종자들과 그들을 기다리며 죽어가는 실종자 가족분들이 계십니다. 
    그리고 유가족 분들은 이 사고의 완벽한 진상을 원하십니다.
     저도 제가 있는 입장에서 던질 수 있는 의문은 모두 던지려고요.  일단, 현재 공개된 소스들을 가지고서는 충분히 가능한 주장이니까요.
    감사합니다.






     

    윤성의 꼬릿말입니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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