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호가 마영전에 고강을 도입하며 공제방의 시대를 열기전 그땐 보스 하나하나가 정말 잡기 힘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그 당시 이비를 키웠는데, (나중엔 결국 카록으로 바꿔써 하였지요.) 그당시만 해도 이비는 이동성이 상당히 떨어졌지요. 열심히 달려가다 폴짝 수준이었으니깐요.
새롭게 등장한 거대 꿀꿀이(우르쿨). 그 이전에 비하여 갑작스럽게 거대해진 보스에 다들 환호 했지요. 첫날의 공략은 완전 헬... 무식한 공격력과 엄청난 공격 반경에 모든 파티가 헬팟이었지요. 특히 이비는 그 짧은 다리로 폴짝 거려봐야 피할 방법이 전혀 없는 것 같았지요. (나중에 엄청난 칼 타이밍으로 피할 방법을 익히기는 하였지만요.) 마나 엠버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우르쿨 나오고 얼마 안지나고 업데이트 되었나.. 여튼 잘 기억나지는 않네요.), 그조차도 돌진하며 2연속 공격은 막을 수 없었기 때문에 일단 그 모션만 취하면 반쯤 죽었다는 심정으로 죽어라 달리다 회피하곤 하였지요. 엄청나게 저조한 생존률에 그야말로 이비들은 멘붕 상태였는데, 이건 뭐 다른 캐릭도 덜하다 뿐이지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그나마 피오나만 단데기단데기로 얼음속으로 박혀 들어가며 버틸뿐..
창시타야 예전에늘 그러 하였듯이 꿀꿀이 트림할때 열심히 배때기에다가 칼질을 하다가 인장으로 산화 하였고요.
여튼 그러다가 누군가 핑퐁 전략을 생각해 내었습니다. 나중에 클라우스 잡는데 더 애용되게 된 이 전략은 처음 접했을 때에는 제가 마영전을 하면서 본 가장 변태적인 전략 이었습니다. 이비는 달려가다 스매시를 꾹 누르면 마나 지뢰를 설치할 수 있었습니다. (기술 이름은 기억 나지 않네요) 거대 꿀꿀이가 넓은 광장을 열심히 뛰어 다닐때 이비만 8명이 들어가서 꿀꿀이를 피해가며 지뢰를 매설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상당히 공격력이 약해서 그야말로 꿀꿀이 한마리 잡으려면 거의 플레이 시간을 꽉꽉 채워서 수백발은 지뢰를 터트려야 하는 전략 이었지요. 8명의 이비는 모두 파깃과 피깃을 전부 들고 들어가서 8개의 파깃과 24개의 피깃 그리고 이비의 부활 스킬을 이용해서 그야말로 좀비처럼 끝없이 살아나서 죽이는 전략 이었습니다. 정말 게임 기획 한 사람도 생각 못했던 전략일 거 같은데, 우르쿨 입장에서는 정말 환장하는 이비들의 움직임이었지요. 그나마 트림할때만 와서 재빨리고 공격하고 우르르 도망가서 다시 지뢰 설치만 하며 다니는....
그래도 꽤나 성공적인 전략이라서 다른 파티들에 비하면 월등히 성공률이 높아서 이비들은 자찬하고 다녔지요. 뭐 아무리봐도 찌질하기는 최고인 전략 이었지만요. ㅎㅎ;
얼마 지나지 않아 이내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가서 맵 전체에 아무렇게나 설치하는 지뢰를 중앙에 모으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몸빵하는 피오나가 하나 있으면 훨씬 좋다는 사실을 알고 이비 7 피오나 1 파티가 한동안 정석이 되었지요. 중간에 지뢰 매설하면 피오나가 거기 중앙에 서서 어글을 끄는 형태였습니다. 나중에 너도나도 우르쿨의 공략을 찾아내기 전까지는 상당히 많이 볼수 있는 핑퐁 방이었지요.
그때만 하여도 처음 우르쿨이 나왔을때 몇시간을 해도 깨지 못하고 정말 고생고생 하였지만, 제가 기억하는 마영전은 그때가 최고 재미있었던 거 같습니다. 사람들이 다 죽고 마지막 두명이 필사적으로 도망가다가 몇개 안남은 지뢰를 건드려 우르쿨이 사망해서 클리어가 떴을 때에는 정말 고함 지를뻔 했습니다.
기억이 오래되어 잘못된 부분이 있겠지만, 이전에는 정말 재미있게 보스를 공략했던 것 같습니다. 수많은 콜라곰 버스방들... 체리곰이 처음 나왔을때 그 봉산 탈춤을 피하는 방법을 익히겠다고 수십번은 죽어가며 옆구리로 달려가기도 하였고, 라고데사 두마리 나오는 맵에서의 주차와 창림픽도 재미 있었지요. 주차해놓은 라고가 어글 끌리는 순간에는 다들 멘붕이 되어서 난리가 났었지요.
그 후로 고강이 생겨나면서 물론 어려운 보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공략보다는 그냥 공제를 걸어서 해결해 버렸지요. 아무리 강한 보스라도 (용같은것은 빼고) 대부분은 고강템으로 무장한 사람들로만 출항해서 변신하고 녹이면 공략따윈 별 의미가 없었으니깐요. 저도 마지막에는 14강까지 맞추고서 열심히 순삭하며 강화질에만 매진했지요. 결국 15강 가려다 템 날리고 노가다만 하는것이 회의감이 들어 솔플만 한동안 하다가 게임을 접었던 것 같습니다. 뒤로 나온 보스들도 우르쿨 이상으로 위압감이 넘치고 다채로운 보스를 볼 수 있었지만, 우르쿨 이상의 느낌을 주는 보스는 기억에 남는 보스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