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게에 질문글을 올렸지만 오랜만의 나들이를 망친 기분이 도저히 풀어지지 않아서 멘붕게에도 글을 써봅니다
오늘 가산에 쇼핑을 하러 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가산 디지털 단지 근처에 유명한 브랜드의 상설매장을 방문했는데 매장 한켠에 여댓명의 사람들이 모여있고 옷을 산더미 처럼 쌓아놨더군요
얘기를 들으니 구매대행카페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물건들어오는 날마다 새벽부터 나와서 인기제품들을 다 선점해서 쌓아놓고 팔고 있다고 합니다
상설매장 특성상 이월된 제품에도 간혹 인기있는 넘버의 물건들이 있고 그걸 싼맛에 사가곤 했는데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상설에 나와도 팔리지 않는 제품들은 쳐다보지도 않고 귀신같이 웃돈을 줘도 사가는 제품들을 쏙쏙 골라서 한켠에 쌓아놓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더군요
남자친구인지 알바인지 젊은 남정네들은 물건을 지키고 있고
너댓무리들이 매장 한켠에 자리를 잡고 벽 콘센트에 휴대폰 충전기까지 꼽아놓고 당당하게 옷을 걸고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그렇게 구매대행사이트에 올라온 옷들을 가격당 10프로정도의 수수료를 받고 판매를 한다고 합니다
근데 여기서 문제가, 아직 구매한 옷이 아닌 매장에 진열되어 있는 옷들을 (인기있는 제품들을) 싸그리 모아놓고 입급이 된 옷들만 결제를 하고 나간다고 하더군요
더 제가 당황스러웠던게 그 구매대행 사람들이 몰려있는 근처의 옷걸이에 걸려있는 옷들을 구경하고 있으니 그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와서
자기네들 물건이라고 손대지 말라고 하는겁니다
왜 안되냐니까 여기저기서 구매대행하는 사람들이 뭐야 무슨일이야 하면서 몰립니다 자기들끼리 이제 다 친한가봐요..참나..
옷걸이 저기서부터 여기까지 자기들이 골라놓은 옷이라고 가라고 하길래 어이가 없어서 따졌습니다
아니 무슨 자기들이 물건을 만들어서 파는것도 아니고 매장안에서 비치되어있는 상품을 자기들이 팔아야하니 건드리지도 말라고 할수가 있는거죠;
왜 걸려있는 옷을 보는데 뭐라 하는거냐 하니 사지멀쩡하면서 여자친구따라서 돈쉽게 벌던 알반지 보디가든지가 목소리를 깔면서 자기들옷이니 그냥 가라고 겁을 줍니다 ㅎㅎ
구매대행얘기는 대충 들어서 알고 있었고 쇼핑바구니에 옷을 모아놓고 구석에 박혀있는거 까지야 사려고 가지고 있다고 하면 매장 직원이라도 어찌 할수가 없으니 속편하게 신경 끄고 있었지만
이제 하다하다 바구니도 부족해서 매장 진열 행거 라인 하나를 싹 인기 넘버 옷들을 걸어놓고 당당하게 지키고 서있다 오는사람들을 쫓아내네요 하...
매장직원을 부르니 그 사람들은 쫓겨나고 모아놨던 산더미같은 옷들을 일하시는 아주머니들께서 다시 걸어뒀는데
금세 사람들이 몰려서 물건이 사라집니다 그걸 보니 더 화가 나더군요
수습해준 직원이 얘기를 해주는데 겨울옷들이 풀릴때는 더 심하다고 합니다
구매대행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가져가려고 말다툼도 일어나고 아무리 상설이라도 겨울옷들은 액수가 크다보니 받는 수수료도 제법 나가서 엄청 치열하다고 하더군요
건너듣기로 하루에 1,200은 우습게 벌어간다고 합니다 인기있는 물건이 풀리는 날엔 뭐 그이상도 가져가겠죠
아무리 사업자를 내고 하는 구매대행이라지만 물건을 구입하고 리셀링하는 것도 아니고
미리 입급을 받고 심부름 형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것도 아니고
기생충마냥 매장에 상주하면서 인기있는 제품들을 다른 소비자들이 구입할 수 없도록 한후에
입금되면 사고 나가서 파는것은 불법이 아닙니까?
집에와서 그 구매대행 블로그를 들어가봤더니 사업자등록번호가 게시 되어있던데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조회를 해보니 이미 폐업신고된 사업자입니다
과세유형도 일반과세자로 되어있던데 폐업신고 이후에도 버젓이 다른 소비자의 권리를 막아가면서 장사를 해도
처벌의 대상이 안되는것인가요?
어린 친구들도 따라서 옷을 많이도 쌓아서 사진찍고 올리고 팔고 있던데 아마 사업자 등록만하고 세금신고도 제대로 안하는것같습니다
증거가 없으니 국세청에 신고도 못하겠고 단순 민원만 넣는다고 이게 해결될것같지도 않고..
x케아나 코x트x 같은대서 구매대행을 한다고 듣긴했지만
아울렛 매장에서 이렇게 개념없이 구매대행을 하는걸 보니
열받네요
요즘같은 불경기에 참 돈 쉽게 번다~생각도 들고 매장에 진열된 옷 구경하다가 쌍욕먹은것때문에 화도나고
너무 열받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