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를 인포메일 쇼킹유머 시절부터 조용히 해오던 사람입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자동차게시판이 생겨서 좋군요.
저도 자동차를 참 많이 좋아하고 달리는 것도 꽤나 즐깁니다.
운전을 한지도 어언 16년째군요...
차도 많이 바꾸고 많이도 달려왔네요...
저는 운전하면서 16년을 반 짤라서 딱 8년전 이후로 절대 하지 않는 것이
2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신호대기 중에 삐질삐질 나가서 횡단보도 침범하지 않기.
둘째는 운전 중에 담배를 피울때 절대 담배꽁초 창밖으로 버리지 않기.
이 두가지를 하지 않는 이유는.... 사연이 있었지요...
제가 사회에 첫발을 내디던 20대 중후반... 그전부터 운전을 해왔었고 자동차광이다 보니
달리기도 좋아라 하고 자동차 튜닝 초창기에 꽤나 튜닝도 하고 다녔었죠...
그러던 중 꽤 좋은 기업에 취업이 되었죠. 제가 다니던 부서가 외근업무가 많은 곳이라서
자주 출장을 다녔습니다.
그때 저를 참 이뻐라 하시는 대리님(당시 직급)과 차를 타고 외근을 같이 나갔다가 제가
운전을 하게 되었어요. 20대 우쭐한 마음에 막 칼질도 하고 좀 난폭하게 운전을 했습니다.
그 상사분은 '좀 천천히 몰아라' 라고 한마디 하셨죠. 그래도 그리 기분 나쁜 모습은
아니셨는데.. 그러던 중에 신호대기에 걸려서 서있을때 일이 생겼습니다.
전 그때 당시 평소하던대로 정지선을 넘어 조금씩 앞으로 삐질삐질 튀어나갔고 급기야는
횡단보도를 넘어버렸죠... 그순간 옆에 대리님께서 하신 말씀....
" 너 조루냐?"...
그말을 듣는 순간 아무 대꾸도 할수 없었습니다... 순간 머릿속으로 '아~' 하고 딱 와닿더군요.
그 순간 어떤 과학적인 근거나 의학적인 상식이 필요없이 그분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대번에
받아들여지더군요.
전 그날 이후로 오늘날까지 한번도 신호대기 중에 삐질삐질 튀어나간적이 없습니다.
8년이 넘도록 단한번도 없죠...
그리고 옆에 다른 차량 운전자들이 그런 짓을 하면...' 훗~ 조루구만...ㅋㅋ' 하면서
가볍게 무시해줍니다. 어쩔땐 애처로와 보이기까지..ㅎㅎ
그리고 담배꽁초에 얽힌 사연은... 지난번 조루 사건으로 그나마 운전이 얌전해진 제가 또
그분과 외근을 나가게 되었죠..
그분과 저 둘다 애연가라서 운전 중에 자주 담배를 피웠더랬죠...고단한 직장생활에 외근나가면서
피우는 담배는 참 맛이 좋았었던거 같습니다.
그때는 그분이 운전하셨고 제가 조수석에 타고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아무리 친해도 직장상사니깐 좀 신경이 쓰여서 담배를 피더라도 조심히 손을 가리고
얼굴을 돌려서 연기를 내뿜고.. 그렇게 조심을 했었는데 그날은 좀 긴장감이 풀렸던거 같아요.
피우던 담배를 저도 모르게 꽁초 채로 창문 밖으로 휙 하고 버렸어요...
그때 그분이 하신 말씀.....
"너 그정도 밖에 안되는 사람이었어??"
그순간 또다시 아무 말도 할수 없었고... 역시 그분의 말씀이 제 가슴속에 쓰라리게 파고 들더군요.
'아~ 내가 이러면 안되는건데... 난 그정도 밖에 안되는 사람이 아닌데...'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어요... 한때 좀 철없는 시절에 담배 피우고 그냥 창밖에다 꽁초 많이 버렸었죠.
하지만 그날 이후로 역시 8년 넘도록 단 한번도 담배꽁초를 버린적이 없습니다.
저를 일깨워준 그분은 정말 저의 정신적 멘토였고, 존경하는 직장상사였습니다. 그 회사를 그만둔지도
수년이 흘렀지만 지금도 찾아뵙고 어려운 일을 상의하는 제 인생의 영원한 스승이시지요.
물론 그분도 회사를 그만두셨고, 그길로 사업을 하셔서 지금은 성공한 사업가가 되셨습니다.
뭐 안쓰던 글 쓸라니깐 길기만 하고 허접하네요... 죄송합니다...
오유하시는 여러분들도 저 처럼 저런 행동들은 안하셨으면 하는 마음에 써봤습니다.
오유 유저 여러분들은 조루도 아니고 그정도 밖에 안되는 분들 아니시잖아요??
모두들 안전운전하고 매너운전 하세요~~!!
길고 허접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짤방은 그때쯤에 제가 타던 차에요... 튜닝의 세계는 은퇴한지 오래됐고,
지금은 결혼하고 애기도 있어서 대형SUV를 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