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다보니 이번에도 기초관련 설명만 된거 같아서 영화와 크게 연관지을 수가 없었습니다 ㅠ_ㅠ 죄송합니다... 다음 글은 꼭 연관을 짓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OTL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이전 글에서 실리와 세력에 대해 언급했었죠? 바둑을 두면서 항상 생각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자신이 착수할 곳이 실리를 챙기는 곳인지 세력을 위하는 곳인지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만약 실리도, 세력도 챙기지 못하는 자리라면 착수하는 것 자체가 쓸모없는 착수이며, 나아가 패배로 직결되는 패착(敗着)이 되는거죠.
위 그림은 흑과 백의 형세판단을 한 모습입니다.
여기서 실리란, 흰돌 안쪽에 ㅁ로 표시된 공간입니다.
현재 흰돌 안쪽은 둘러싼 흰돌도 튼튼하거니와, 자체적인 공간도 좁아서 흑이 침입하여도 살기가 어렵습니다. 거의 집이 될 것으로 확정된 공간이죠.
이런 곳을 실제적으로 취한 이득이라하여 실리라고 합니다.
그리고 세력이란, 흑돌 바깥쪽의 ㅁ로 표시된 공간입니다.
흑돌 바깥쪽은 당장에 집이 되진 않습니다. 백이 흑돌 바깥쪽의 ㅁ로 표시된 위치에 두어도 확실히 죽는다고 보장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미래에 집이 될수도, 아니면 뺏길 수도 있는 자리죠. 하지만 주변 흑돌이 지금 단단하게 연결되어 있고, 저 ㅁ로 표시된 곳은 흑돌이 앞으로 집을 지어나가는데 유리한 조건에 있기 때문에 이를 주변 돌들의 힘이 좋다하여 세력이라고 부릅니다.
바둑은 지나치게 실리에만 집착하다간 나중에 세력을 쌓은 상대편에게 밀리기 십상이고,
마찬가지로 세력에만 치중하다간 나중에 실리가 없는 텅 빈 껍데기만 될 우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항상 실리와 세력의 조화를 생각하며 바둑을 둬가는 것이 좋은 바둑을 두는 지름길일 것입니다.
6. 바둑판의 각 부분 명칭-2
이전 글에서 설명한 것이 바둑판 각 부분의 명칭이었다면 이번엔 선에 관한 명칭입니다. 바둑은 보통 집 만들기 쉬운 귀에서 변으로, 변에서 중앙으로 둔다고 말씀 드렸죠? 즉 초반에 두는데 중요한 자리인 바둑판 가장자리에서부터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선까지는 그 선의 성격에 따라 각각의 명칭이 부여되어 있습니다.
바둑판 맨 가장자리의 선은 사망선(사선) 입니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두면 죽기 쉬운 자리란 뜻이죠.(...) 바둑 초반에 사망선에 두는건 상대편에게 귀중한 선수(先手)기회 및 자신의 돌을 헌납하는 것과 같은 행위 입니다. 다만, 후반에 가면 묘수가 가장 잘 나오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사활]에서 중요한 자리가 많다는 의미로 "1선에 묘수있다", "1의 2에 묘수있다" 라는 격언들이 있지요. 하지만 그건 후반에 생각할 일이고... 초반에 두실땐 가급적 두지 않으시는게 좋은 자리 입니다.
바둑판 가장자리에서 두번째 선은 패망선 입니다.
역시 간단하게 생각하면 두면 망하는 자리란 뜻이죠.(...) 바둑 초반에 '이유없이' 패망선에 두는건 실리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세력은 없는, 말 그대로 망하기 딱 좋은 자리입니다. 다만, 패망선은 사망선과 다르게 초반에 두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정석(定石)과 관련된 수이기 때문이지요. 정석(定石)은 흑과 백 양측이 모두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자리에 착수하는, 일정한 방식으로 돌을 놓는 법입니다. 이에대해선 다음에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바둑판 가장자리에서 세번째 선은 실리선 입니다.
두면 실리를 챙길 수 있는 자리라는 뜻이죠.(!) 위에서 언급한 정석(定石)과 가장 밀접한 자리이며, 초반에 가장 잘 두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바둑판 가장자리에서 네번째 선은 세력선 입니다.
두면 세력을 노릴 수 있는 자리라는 뜻입니다. 당장에 이득은 없지만, 중후반을 생각한다면 중앙도, 가장자리도 노릴 수 있는 유리한 자리죠. 여기엔 화점도 포함이 됩니다.
정리하자면, 바둑을 두실 때 초반에는 실리선과 세력선 중심으로 '정석에 관련된' 패망선을 포함하여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7. 초반 포석
위 그림은 바둑판에서 우하귀를 잘라내어 확대한 모양입니다.
바둑 두시는걸 한 번이라도 보셨거나, 신의 한 수 영화를 자세히 보신 분이라면 바둑을 둘 때 처음엔 귀 쪽에 두는걸 보셨을 겁니다. 앞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집을 짓기 쉬운 순서대로 귀에서 변으로, 변에서 중앙으로 둬야하니 당연한 수순이죠.
하지만 귀에 둔다고 해서 다 똑같이 두는건 아닙니다. 신의 한 수를 예로 들면 주님처럼 화점에 둘 수도 있고, 량량처럼 소목에 둘 수도 있고, 주인공 태석처럼 3.3에 둘 수도 있는거죠.
그래서 초반에 귀에 둘 때 위치에 따라 어떻게 부르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두는지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화점입니다.
화점은 세력선에 포함된 위치 입니다. 이 부분은 실리도, 세력도 노릴 수 있는 좋은 자리이지만 상대방이 별모양인 3.3에 들어왔을땐 주변 돌의 도움없이 상대돌을 잡기는 불가능 하기 때문에 이 때는 실리를 상대에게 내어주고 세력을 챙기는 것이 일반적 입니다.
다음은 빨간원인 소목입니다.
소목은 수비적인 수이며, 소목으로 둔 뒤 다음 한 수를 두어 2수만으로 귀의 실리를 챙길 수 있기 때문에 실리지향적인 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2수 째를 어디에 두는지는 정석을 다룰때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초록색세모인 고목입니다.
고목은 귀보다 변과 중앙을 지향하는 수이며, 따라서 귀의 실리는 챙기기 힘든 자리입니다. 실전에서 자주 보기 힘든 수이지만 변과 중앙을 지향하는 만큼, 좀 더 발빠른 수라고 할 수 있겠네요.
화점에서 대각선쪽에 위치한 보라색네모는 외목입니다.
외목 역시 귀의 실리보다는 변쪽을 지향하는 수이지만 이 수는...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만약 상대방이 외목을 둔다면 그 사람은 둘 중 하나일 것입니다. 아무것도 모르거나, 아니면 대단히 실력에 자신이 있거나 말이죠. 외목은 정석과 관련해서 대사백변(백가지의 변화가 있다)이라고 불릴 정도로 난해한 모양이 많습니다. 관련된 함정수도 많기 때문에 그걸 파훼하는 방법도 꿰뚫고 있어야 할 정도죠. 외목으로 싸움이 벌어진다면 피차 서로 골아파질 일이 많기 때문에, 상대방을 확실히 제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다면 잘 두지 않는 수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늘색별은 3.3 이라 부릅니다.
주로 화점에 둔 상대방의 귀에 침입할 때 쓰이는 수로서 귀에 처음 둘 땐 잘 두지 않는 자리입니다. 너무 극단적으로 실리를 추구하는 수이기 때문이죠. 굳이 첫 수로 3.3에 두지 않아도, 화점에 둔 상대방의 귀에 3.3으로 침입하면 주변에 상대방의 다른 돌이 없는 경우 100% 실리는 챙길 수 있습니다. 물론 올바른 수순이 필요하며, 이 수순은 정석을 다룰 때 부가적으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두번째 글인데... 역시 기초적인 명칭만 설명하는데도 아직 멀었다는 감이 있네요.
하지만 뭐든지 기초를 튼튼히 해야 나중에 편하니 지루하시더라도 읽어주시길 ㅠㅠ
다음 글은.. 영화게시판이란 명칭에 맞게 꼭! 신의 한 수 영화와 연관을 지어보겠습니다.
기억이 희미해지고 있어서 영화를 한 번 더봐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야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