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하고 첨쓰는글이나 떨리네요 ㄷㄷㄷ;
밀게를 즐겨보는 1인으로 6월에 예비군가서 또라이 아저씨본게 생각나서
끄적거려봅니다. 여친은 음슴으로 음슴체로 갈께요.
본인은 헌병대를 나옴.
내가나온 헌병대[수방사헌병단]는 경찰과의 교류가 잦아서
경찰을 동경의 대상으로 삼고 진로가 바뀌에 되었음.
전역하고 바로 휴학한담에 경찰수험생의 길로 빠져들고 예비군은 당연히 동원으로 바뀜.
1년차때는 지금생각하면 너무 힘들었음.
[신고도 단독군장으로하고 일정도 빠짐없이 착착 다함. 불평해도 눈하나 깜빡 안했음]
그러나 거기서 같은부대나온 아저씨들도 만나고[아 헌병은 모아서 받습니다!] 재미있는 아저씨들도 만났는데
2년차때 고대로 그 분들이 온거임!!!!!!
너무 반가워서 두손잡고 방방뛰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냈음.
게다가 이상하게도 일정이 너무 편한거임. 신고도 군복에 전투모 쓰고하고, 조교들도 너무 대충대충 하는거임 참여율이 한 10%?
물어보니 간부들중에 이번에 전역하시는분들이 많아서 준비를 제대로 못했다는거임. 한마디로 대충대충....?
간부죠고가 오더니
"저희가 범을 보이고 선배님들은 딱 한번만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라고함
왠만한 2,3년차들은 작년의 무서움을 알기에 좋게좋게 한번 제대로 하고 쉬고있었음. 너무 좋았음.
그
러
나
군대의 특성상 어딜가나 튀어보이는 아저씨는 한명씩은 있는법.
예를들어 생활관에 배꼽이 빠지게 웃긴아저씨, 죠고들 재밌게 갈구는 아저씨, 맛있는거 많이쏘는 아저씨 등등..
이 아저씨는 뭔가 차원이 달랐음.
키는 땅딸만한데다가
이런말하기 좀 죄송스럽지만..
'쥐' 를 닮았었음..;;
목소리도 앵앵거리도 너무 듣기가 싫었음.
게다가 우리생활관이었음......;
사건의 시작은 이랬음
PRI 중이었는데 우리는 조교들이 사정사정해서 흑바닥에 엎드려서 딱! 한번만 PRI를 하면 되는거였음.
근데 그 아저씨는 그게 너무 하기 싫었던거였음.
방탄은 벗은상태로 그냥 앉아있었고 주변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은채로 혼자 뭐라고 계속 시부렁시부렁 거렸음
나는 딱보기에도 평범치않은 아저씨라는걸 느꼈음.
조교들도 어쩔주 몰라하는 상태에서
한가롭게 연병장을 거닐던 중대장[말년]의 눈에 들어 그 아저씨가 들어온거임.
"지금 뭐하시는겁니까 방탄써주십쇼."
"(앵앵거리고 중얼거리는 말투로) 에이씨 귀찮아..이런걸 해서 어쩌라는거야 그냥 총이나쏘지..."
"방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아니에요.."
그제서야 방탄을 쓰고 엎드리는거임
나랑 친한 선배 형들은 어이없는 눈빛으로 쳐다봄
그러고 나서 드디어 예비군의 꽃, 늘어진 예비군도 스나이퍼를 만드는 사격을 하러 갔음.
아- - 역시나 올라갈때도 이 아저씨 입에선 궁시렁이 멈추지 않았음.
때는 6 무더위에 땀이 육수처럼 흘러내려 피부만 닿아도 얼굴이 붉어지긴커녕 불쾌한 날씨었음.
벗고 걷다가 조교들이 중대장이 온다그래서 모두 쓰고있는 상황이었음.
근데 이아저씨는 또 방탄을 안쓰고 걷고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서 또 2차전이 시작됨.
"또 방탄 안쓰십니까? 지금 제 말을 무시하시는겁니까?"
"(역시나 앵앵거리는 말투로) 아이씨 쓰면되잖아...."
웃긴게 대놓고 크게는 말을 못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항상 중얼중얼 거리는 말투로 함
"다시한번 더 그러시면 퇴소조치 시키겠습니다"
중대장은 그 아저씨를 한 5초동안 계속 노려보다가 감.
이때부터 모든 아저씨들이 그 아저씨를 싫어하기 시작함.
그리고 사격장에 다와갈무렵
그 아저씨의 탄띠가 풀러진거임.
(예비군들은 탄띠를 제대로 조절안하고 그냥 차서 알게모르게 많이들 싸고다님)
뒤에있는 아저씨들은 웃기 시작했고,
내옆에 있던 형이 그 탄띠를 오른쪽으로 차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저씨들 빵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불쌍해보였는지 어떤 아저씨가
"아저씨 저기 아저씨탄띠.."
허겁지겁 달려가서 찾는게 나는좀 측은했음..
그리고 우여곡절끝에 사격장에 도착!
본인을 형들이랑 총을쏴 하트모양을 누가누가 잘만드나 내기를 하기로함.
그래도 사격장이라 아저씨들이 왠만해선 방탄을 안벗음. [담배필때, 멀리서 앉아서 쉴때 빼고]
제대로 배운 군인이라면 그렇게 할듯..
근데 이아저씨만 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탄을 벗어재끼고 짝다리로 혼자 서있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도 사격장 바로 앞에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대장은 야마가 돌아서 그 아저씨에게 걸어감.
"어이 나랑지금 장난해? 어!? 여기가 지금 어디라고 방탄을 벗어!!!!!!!!????"
흥분한 중대장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리고 아저씨들의 시선이 집중됨
이 아저씨도 시선을 느꼈는지 대들기 시작함
멀리있어서 제대로는 못들었지만 너무 빡빡한거 아니냐, 왜 나한테만그러냐, 보내라면 보내라 등등
크게 언성이 오고갔음.
여기서 이제 큰 거물이 등장함.
멀리서 탄을 끼우고 있던 행보관이 그 광경을 본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비군들은 중대장보단 행보관이 더 무서운걸 아실터
볼록나온배에 약간 험상궂은 얼굴. 딱 전형적인 행보관 스타일이었음.
행보관은 중대장과 무슨일이 있었는지 얘기를 듣고
한마디를 함.
"이거 미친놈이네."
그러고 어디론가 전화를 하고 조교들에게 총을 뺏고 아저씨를 따로 우리들과 분리해 놓으라고 시킴.
한 5분후
스타렉스 한대가 도착함.
그 스타렉스 옆에는 5글자가 써져있었음.
육
군
수
사
단
말했다싶이 여기는 헌병대들이 예비군을 받는곳임.
행보관이 입을 떼었음.
"상관의 정당한 명령에 반항하거나 복종하지 않은 경우에는 항명죄로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진다. 길게 얘기해봐야 소용업고 일단 타."
그리고 중대장과 아저씨는 차를타고 사라짐.
남아있는 아저씨들은 어안이 벙벙해서 멍해있었음 당연히 나도 그중 하나ㅋㅎ
일단 사격을 빨리 끝냈고
생활관에 돌아와보니 그 아저씨는 오지않았음.....
모든 생활관에 대화주제는 그 아저씨 이야기였음.
저녁먹기전쯤 아저씨가 도착.
풀이 죽은 표정으로 들어와서 앉음.
현역 조교들마저 어이없다는듯이 웃고 다른 아저씨들도 본체만체 했음.
궁금한걸 못참는 나는 말을걸었음.
"아저씨..어떻게 됬어요...?"
요약하자면 그냥 미친듯이 손이 발이 되도록 수사관에게 빌었다고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살려달라고
나중에 중대장(수방사 있을때 같이계시던 분이라 안면이있었음) 과 얘기해보니 그럴생각도 없었다함 ㅋㅋ말년에 귀찮게;
얘기하면서 군복을보니 헌병이 아니었음.(운전병 등 다른병과 아저씨들이 조금 껴있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물어봄.
" 아저씨 동원 몇년차세요? "
"1년차 인데요?"
아......
그러고 그 아저씨는 동원이 끝날때까지 말한마디 못나눠보고 집으로갔고.
나는 생활관 아저씨들이랑 재미있게 놀다가
중대장이 챙겨준 표창장을 들고 신나게 선배 형들이랑 아구찜에 쐬주한잔하고 집에감.
아 이거 마무리 어떻게 하나요;;;;
ASKY.
아 그리고
진짜 사나이 이기자부대 다음에
수방사 헌병단이 나온다고 하네요.
반가운 마음에 바로 군대 간부님께 전화드렸더니
지금 엄청 바쁘다고 하네요..;;
무튼 오유에 헌병선후임분
들 계시겠죠?
아
전 925기 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