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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중 점심때 회사 휴게실에서
모 대리 휴대폰에 연락 걸어 찾아준 일 있었는데
왜 제 번호가 도도새일까요?
아무리 궁금한들 직접 물어보면 되겠습니까?
전 매우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사람입니다. 이 부분은 따로 설명해 드리죠.
가령 전 엘리베이터 기다릴 여유 없이 화장실 급할 땐 1층으로 갑니다.
1층에서는 지하 1층으로 가겠죠. 왜냐?
그득한 창자의 하중 덕에 내려가면서 가속이 붙기 때문입니다. 또
속을 비우고 가벼워진 만큼 비교적 덜 피로하게 계단 오르겠죠.
구태여 말 안 해도 당연하다고요?
자처했듯이 전 전략가죠. 정보를 확정 짓는 데 의의 둡니다.
앞서 이것으로 육체 스트레스 부담이 약간 줄을 수 있지만
이런 과정 추리해내는 인지 활동도 뇌 열량 소모하니
득실이 상쇄돼 효율 면에선 신경 안 쓰는 편이 맞겠군요
애당초 몇 가지 선결돼야 한 번거로운 가정이었죠
회사 2층에서 근무해야 하고
하필 엘리베이터가 11층에 멈춰있어야겠죠.
물론, 다른 사례야 얼마든지 많습니다.
조기축구나 등산가는 날이면
섭취한 음식물이 실효성 높은 기력으로 보충되기까지
식단별 소화 시간 고려해 먹을 걸 치밀하게 조정하죠
격한 운동으로 잃는 수분도 함수로 포함한다든지
어찌 됐든 그 밖에 더 있지만 길게 적지 않겠습니다.
창자 얘기 꺼낼 때부터 정상인으로 읽히는 흐름이 아녔어요. 인정합니다.
아무튼, 지극히 전략적이다 뭐 그런 거죠.
본론은 왜 도도새일까요? 조류로 불리는 건 안 좋습니다.
모 대리 눈에 제가 굳이 조류라 하자면
음. 야근 자진한다고 부엉이는 이해 쉬운데
도도새? 도감 봤더니 일단 묘하게 생겼고요
난 날지 못하는 새고 싶지 않단 말이다!
매우 전략적으로 토라짐에 관해서 모 대리와의 봉쇄선 구축 중이죠.
그리고 며칠 후 술집 근처를 기웃거리게 됐죠. 예, 갑자기 술집 골목입니다.
법인카드가 부적절한 곳에서 결제된 터라
상부 보고 전 사실 확인을 위해 부장 선에서 지시받았죠.
경쾌한 여성 분 목소리가 오빠를 찾더군요.
단지 전 거기 누구의 오빠도 아니었고 당연히 안 돌아봤죠.
또 이봐요 하길래 다른 사람 불렀겠거니 싶어 그냥 지나쳤습니다.
결코 작지 않게 들리더군요. "뭐가 저렇게 도도해" 라고요.
흠. 처음 듣는 말인데?
도도해... 도도새... 새... 새끼... 도도한 새끼... 아!
그러고 보니 모 대리 씨는 여름 휴가가 많이 밀렸었죠.
15일 뵐 수 있겠군요. 더구나 금요일.
저는 멸종한 새의 서러움으로 한우를 줴뜯기로 결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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