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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ametalk_292459
    작성자 : rulick15
    추천 : 10
    조회수 : 5204
    IP : 121.175.***.24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6/01/12 00:19:34
    http://todayhumor.com/?gametalk_292459 모바일
    [테라리아] 플레이타임에 따른 하우징 변천
    옵션
    • 창작글
    0 ~ 1 시간

     테라리아의 집이라는 요소에 대한 개념이 없는 상태다. 타일 / 벽 레이어 혹은 벽 자체에 대해서 아직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벽이 비어있는 경우도 다분하다.

     왜 화로와 모루가 놓여있는 이 완벽하고 아늑한 집 속에서, 낮이면 슬라임이 스폰되고, 밤이면 좀비가 스폰되는지 의문을 품을 것이다.

    0.png
    < 이 스크린 샷은 양호한 편이다. 횃불 하나 없이 한치 앞도 안보이는 토굴 속에 숨어서 오들오들 떨면서 밤을 지낸 사람도 있다. >

     명칭조차 제대로 모르는 커럽션이나 크림슨에서 만난 강하고, 흉측하고, 괴이한 소리를 내는 몬스터 때문에 탐험하기가 두렵다. 밤이면 밤마다 찾아오는 좀비 떼와 크리스마스 같은! 눈만 큰 저 날라다니는 것들! 때문에 게임에 대한 두려움만 커진다.


    1 ~ 5 시간

    1.png

     정보화 시대에 맞춰 위키나 블로그, 카페등을 찾아다니며 테라리아의 집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집에 필수적인 요소인 공간, 벽, 광원, 문 등에 대한 정보를 얻고, 이러한 정보들을 토대로 드디어 테라리아의 "집" 으로 취급되는 구조물을 최초로 짓게 된다. 처음 지은 집에 상인이 찾아오는 메시지를 봤을 때의 감동은 ...


    5 ~ 10 시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회색 벽돌 (Gray Brick), 돌 블록 (Stone Block) 을 비롯하여 각종 나무들을 이용하여서 외벽, 플랫폼을 추가하며 좀 더 나은 형태의 집이 만들어진다. 

    2.png

     날이 밝으면 의자에 앉아서 쉬거나, 서로 방을 오가며 상호행동을 하는 NPC 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점점 예뻐지는 집에 대해 애착이 생기고, 테라리아 커뮤니티 사이트를 찾아다니며 집이나 집을 꾸미는 방법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모으게 된다.


    10 ~ 50 시간

    3.png


      토분 (Clay Pot), 나무 상자 (Wooden Crate), 빈 병 (Empty Bottle), 분홍 꽃병 (Pink Vase), 각종 그림(Paintings) 등 다양한 소품 및 페인트에 대한 정보를 아마 얻었을 것이다. 이러한 정보들을 토대로 좀 더 오밀조밀한 집을 만드는데 열중하게 되지만, 곧 느려터진 곡괭이와 망치가 만족스럽지 않을 것이다. 모험을 재개할 시간이다.


    50 ~ 100 시간

    < 테라리아를 지긋하게 해왔다면 대부분 이 정도 플레이 타임은 넘겼을 것이므로 이미지 생략 >

     모험을 통해 얻어가는 스테이션과 상자, 수집욕을 자극하는 각종 아이템들 때문에 이전의 집에선 공간이 부족해서 짜증날 것이다. 하지만 이전까지 지어둔 집에 대한 애착이 있으므로, 집 주변에 따로 스테이션 필드나 창고를 만들어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것이다. 


    100 ~ 500 시간

    < 역시 위와 같은 이유로 생략 >

     함정을 이용한 자동화 농장, 허브 농장, 각종 아레나 등 게임의 진행과 관련된 다양한 요소들을 집 근처에 건설하게 된다. 때론 월드 사이즈가 너무 작아서 곤란함을 느낄 정도가 될 것이다. 가끔씩 유튜브 등지에서 얻은 참신한 정보 (Hoik 을 비롯한 각종 글리치) 를 직접 손으로 만들어보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500 ~ 1,000 시간

     각종 수집품과 수확물들을 대하는 데에 있어서 예전과 같은 열정이 샘솟지 않는 것을 느낄 수 있다. 500 시간이라면 이미 테라리아 내부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컨텐츠는 다 즐기고도 남을 시간이니까. 이제 남은 것은 하나다. 건축.

    a006.png

     굳이 집이라는 형태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테라리아에 존재하는 모든 블록과 벽과 가구등을 활용해서 자신만의 상징물을 테라리아에 남기고 싶을 것이다. 


    1,000 ~ 그리고 현재

     수차례의 대형 건축을 진행하면서 지친 심신을 달랠 겸 이전의 추억을 느끼기 위해서 서바이벌을 다시 즐길 것이다. 하지만 이미 플레이 타임 1k 시간을 주파한 테라리안에게 있어서 NPC 의 인권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이 상호행동과 AI 로 인해서 자리를 이탈하는 것이 굉장히 불편하고 짜증나게 느껴진다.

    F.png

    < 테라리아 안에서 인정되는 "집" 의 형태다. NPC 배너를 놓을 공간이 집 안에 없으므로, 배너가 집 밖에 생성되어서 NPC 들이 무한히 겹쳐진다 >

     게임을 즐기는 게 목적이 아닌, 최단시간 주파등이 목적이 된 기이한 상황이다. 분명 휴식이 목적이지만 왜곡된 휴식이다. 유튜브, T-MEC, 레딧등에서 얻은 각종 인게임 글리치를 통합하여서 가장 효율적으로 NPC 를 가두고, 가두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특정 이벤트마다 화력 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좁은 공간에 집결시키며, NPC 들이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 곳에 NPC 의 인권 따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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