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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290186
    작성자 : ㅁㄴㅇㄹΩ
    추천 : 159
    조회수 : 18715
    IP : 119.192.***.175
    댓글 : 2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08/03 12:16:08
    원글작성시간 : 2010/08/03 11:49:50
    http://todayhumor.com/?humorbest_290186 모바일
    처녀가 임신한게 자랑?


    우선 저는 결혼한지 3년된 30살 아줌마;;구요~ 

    현재 임신9주째로 입덧이 심한 상태입니다. 

    구토가 문제가 아니라 온몸에 기운이 없고 어지럽고 숨이 차고.. 

    하여간 서있기도 힘들고 앉아있어도 숨이 가쁜 상태예요 ㅠㅠ 



    어제는 유난히 입덧이 심해서 점심도 못먹고 아이스크림으로 때우고 

    너무 울렁거리고 어지러워서 삼실 바닥에 돗자리 깔고(ㅠㅠ) 잠시 누워있기도 했었구요. 

    (참고로 집은 경기도 광준데.. 복잡한 사정으로 현재 홍대쪽의 연구소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퇴근길에 혼자 홍대에서 광주까지 가기에 힘들거 같아서 남편이 강변역으로 절 데리러 오고, 저도 지하철로 강변까지 가는 길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붐비길래 살며시 노약자석으로 가서 앉았죠. 

    저도 배만 안나왔지 임신부 맞으니까.. 입덧때문에 서서 가긴 너무 힘들었으니까.. 



    그렇게 한참을 가다가 신당쯤이었나? 

    어지러워서 머리를 철봉(?)같은 데 기대고 있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버럭하십니다. 

    "아가씨!! 자리 양보좀 하지!!" 

    깜짝 놀라서 저 임신했는데 입덧이 심해서 좀 앉아있었다고 말하는데 제 말이 잘 안들리시는지 

    "뭐!! 뭐!! 뭐!!!" 라고 계속 소리치시더라구요;; 

    옆에 계시던 다른 아기엄마가 임신했다고 거들어주니 궁시렁거리면서 맞은편 자리로 가셨어요.. (거기도 자리 있었구만 ㅠㅠ) 



    근데 가만 앉아있다보니 서럽더라구요. 

    오늘 종일 못먹고 고생한거하며.. 제가 앉아있던 노약자석이 너무 불편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서서 가기엔 자신없고... 그래서 살짝씩 울었어요. 고개숙이고.. 

    옆에 있던 아기엄마가 속 울렁거리고 할땐 사탕 먹으면 좋다고 하나 까주시고...ㅠㅠ 



    그런데 제 앞에 또 다른 할아버지가 서시는겁니다. 

    제가 임신했다는 이야기를 못들으신 분 같아서 할아버지께 죄송하다고 양해의 말씀을 구하고 있는데, 아까 그 할아버지가 갑자기 버럭~ 하십니다.... 



    "처녀가 임신한게 자랑이냐!!!" 



    아.. 정말 어이가 없어서.. 그 할아버지 저 언제 봤다고 처녀가 임신 운운하시는건지? 

    기가 막혀서 

    "할아버지 저 결혼한지 3년됐고 이번에 아기 생긴겁니다. 말 함부로 하지 마세요" 

    라고 저도 받아쳤습니다. 

    왜 우리아가 아빠도 없는 사생아 만드시는겁니까 도대체? 



    제가 그랬더니 그때부터 할아버지 시작됐습니다.. 



    "내가 니 임신한걸 어떻게 믿냐 배도 안나왔는데 내가 어떻게 믿어!!" 



    하아.. 정말 제가 이럴땐 뭐라고 해야하는겁니까. 

    제 핸드폰 배경화면에 우리아가 촘파 사진이 있습니다. 

    그거 들고 보여드리면서 이게 우리 아가 사진이라고 이래도 못믿으시겠으면 제가 할아버지한테 임신확인증이라도 떼드려야하는거냐고 울면서 말했습니다. 



    그러자 제 옆에 앉은 다른 할아버지께서 저한테 또 소리치시면서 그만하라고 그러시네요. 제편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도저히 못참겠더라구요.. 

    그래서 자리에 일어서서 제 앞에 계시던 할아버지께 자리 양보해드리고 그 맞은편 소리치던 할아버지께 갔습니다. 

    그리고 지하철 벽에 붙어있는 사진을 손으로 가르키면서 


    "할아버지 이거 보이세요? 이 자리는 할아버지 할머니만 앉으라고 만든 자리 아닙니다. 저도 앉을 권리가 있구요. 할아버지 이러시는거 아닙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정말 서럽고 또 서러워서 눈에서는 눈물은 멈추진 않는데.. 그래도 내 할말은 다 하고 내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저렇게 또박또박 말씀드리는 동안에도 그 할아버지는 저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온갖 폭언을 하시네요.. 



    이게 어제 상왕십리~한양대 구간을 지나면서 생긴일이었습니다. 

    강변에서 내려야하는데 한양대에서 그냥 내려버렸네요. 

    그러고 남편한테 전화하는데 정말 대성통곡하면서 울었어요.. ㅠㅠ 



    왜 제가 이런 일을 당해야하는지.. 



    제발 그 할아버지의 며느리, 손녀딸도 

    꼭 저같은 수모를 겪길 바랄뿐입니다. 

    다른 할아버지한테 

    어디 처녀가 임신한게 자랑이냐는 말 듣고 임신한거 증명하라는 말 듣고 그러고 울고 들어와서 그 할아버지한테 자기가 겪은 일들 말해주길 바라겠습니다.... 



    정말.. 어르신들 그러는거 아닙니다.. ㅠㅠ 





    ==================================================


    http://bbs1.miznet.daum.net/griffin/do/miztalk/miztoc/love/womantalk/read?bbsId=00002&articleId=742299&nil_no=125699&t__nil_miznet=txt&nil_id=1




    저만 웃긴가요? ㅋㅋㅋㅋㅋ


    아놔 왜케 웃기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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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03 11:51:30  58.10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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