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게시물이 올리기 적합한 게시판이 도저히 판단이 서지 않아, 세월호 게시판에 올린 점을 사과드립니다.
시간 없고 바쁘신 분들은 굵은 글씨만 읽으셔도 됩니다.
오유가 자정작용이 매우 잘 되는 사이트중 하나기는 합니다만, 해당 문제를 계속 외면할 수는 없을 거 같아 부족한 식견으로 몇 자 적어봅니다.
안타깝게도 어제 오전 23시 54분에 한 세월호 게시판에 올린 게시물이, 오늘 오전 01시 41분에 베오베를 갔습니다.
해당 게시물은 새누리당이 계엄령을 선포할지도 모른다는 내용의 제목을 가진 게시물이었죠.
초기 베오베에 게시물이 있었을 때는 반대가 2명이었습니다.
그리고 추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다가, 누군가 댓글에 “이것은 선동글입니다.” 라는 댓글을 올렸었죠.
그 이후 반대가 지속적으로 증가했습니다만, 아직까지 추천수가 반대보다 100 이상 많습니다. .
해당 글은 주장에 대한 근거도 없고, 뚜렷한 정보를 제공하지도 않은 인터넷 사설을 마치 사실인양 적은 선동글이었죠.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아시리라 봅니다.
[진실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습니까?]
이런 경우가 이번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해당 글에 댓글이 달리다 핵심을 찌르는 댓글이 달리면, 그때부터 댓글의 방향이 180도로 달라지는 경우,
분위기에 휩쓸려 감정적으로 대처하다 누군가 이성을 외치면 그때부터 잠잠해지는 경우.
글쓴이의 게시물에 감정적으로 화를 내다 누군가 사실이라고 외치면 그때부터 호의적인 경우.
저만 이런 경우를 봐온 게 아닐겁니다.
비교적 최근으로는 부매니저 임명건에 대해 다들 반대하고 부매니저를 욕했습니다만,(그중에 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금 와서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그때 그렇게 공격적으로 대처했어야 했는지 그저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로, 본능적으로 사회의 특정 집단에 소속되고 싶은 욕구가 존재하며, 해당 욕구를 위해 사회에서 격리되는 것에 대하여 본능적인 거부감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런 성향으로 인해, 사회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개인이 해당 집단의 성원으로부터 심리적인 현상에 영향을 받게 되죠.
이런 것을 [집단효과] 라고 합니다.
누군가 A라는 주장을 외치면, 그 주장이 옳던 그르던 간에 주변에 호응과 반응에 따라 자신의 행동도 달라진다는 거죠.
이러지 맙시다.
옳고 그름이 아닌, 사람들의 행동과 사회의 행동에 휩쓸려 행동하지 맙시다.
정보와 지식이 아닌, 선동과 기만의 거짓에 휩쓸려 행동하지 맙시다.
이성과 논리가 아닌, 감성과 분노에 휩쓸려 행동하지 맙시다.
지금 국가와 언론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거짓과 선동을 일삼으며 국민들을 기만하는 이때, 우리와 그들과 같이 행동하며 바람에 휘날리는 갈대마냥 흩날린다면, 우리가 그토록 부르짖는 진실이 우리 가운데에 없다면, 진실을 부르짖는 우리의 주장은 그저 공허한 메아리일 뿐입니다.
압시다. 알고서 행동합시다. 거짓이 진실이 되도록 두지 맙시다. 거짓에 선동되지 맙시다.
게시물을 읽고, 추천과 반대, 댓글을 작성하기 전에 꼭 다음과 같은 상황을 확인해주세요.
1. 글의 내용에 관계없이 해당 게시물의 근거를 반.드.시 확인해주세요.
링크가 달렸다고, 퍼온 사진이나 신문내용이 달렸다고 글이 사실이 되는 건 아닙니다.
대부분 선동글은 인터넷 사설이나 개인의 의견 따위를 근거로 내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귀찮더라도 꼭 해당 근거를 확인하고, 근거가 주장을 뒷받침하는지, 허점은 없는지 확인합시다.
이 부분만 잘 지켜져도 거짓에 선동당하지 않습니다.
2. 어중간하거나 정확하지 않은 근거에 한하여 속단을 내리지 말아주세요.
인터넷에 게시되는 정보의 많은 부분은 [카더라] 정보이거나, 개인의 경험론적 증거들입니다.
쉽게 말해 주워들은 게 대부분이죠.
확실하게 내가 알지 못하는 지식과 근거에 한하여, 해당 정보를 처리하지 맙시다.
3. 사소한 의심이라도 덮어두지 말고 확인해주세요.
가장 중요하고, 절대 한국의 주입식 교육에서는 가르치지 않으려 하는 부분입니다. 우민화 정책에 절대적인 부분으로, 진실을 찾는데 가장 중요하고도 기초적인 단계죠.
무언가 수상하면 무시하지 말고 계속 파헤치세요. 질문하고, 찾고, 검색해보세요.
도저히 더 이상 파헤칠 부분이 없을 때 우리는 진실에 도달하게 됩니다.
정말 중요한 겁니다. 아무리 사소할지라도, 당신의 의심을 덮어두지 말아주세요.
4. 차분하세요. 가끔은 글에서 떨어져 나와 관찰자의 시점에서 봐주세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한국인들의 가슴속에 분노와 증오가 쌓여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나도 지금 그 기분을 압시다. 지금 여러분들이 가진 울분을 압니다. 그리고 그것이 정당하고 건전한 형태의 이유로 생성된 분노이며, 매우 고통스럽다는 것도 잘 압니다.
그렇지만 오유유저님들. 차분합시다. 냉정하게 식지는 말되 차분합시다. 감정에 지배당하지 맙시다.
우리가 우리의 감정을 조정하고 통제할 때, 그때 우리는 정보를 다룰 수 있습니다.
5. 글 읽지 않고 눈대중과 제목만 보고 습관적으로 추천 누르지 말아주세요.
점점 시간이 줄어드는 삶을 살면서, 글 1편 읽기도 힘들고 시간이 아깝다는 것 압니다.
그럼 그냥 거기서 멈춰주세요. 제목만 보고, 글쓴이만 보고, 방문횟수만 보고 추천이나 반대 누르지 말아주세요.
이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굵은 글씨만 읽고 추천 누르지 말아주세요.
세월호 사건이 터진 원인이 뭔지 다들 알잖아요?
바쁘다고, 귀찮다고 그냥 대충 읽고 넘어가지 맙시다. 진실이 침몰됩니다.
지금 시대를 정보의 바다라고 하지요. 수없이 많은 정보와 지식이 바닷물만큼 쌓여있고, 곳곳에서 대량의 지식과 정보가 홍수가 넘치듯 넘어오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정보를 분간하고 거짓과 진실을 구분하는 능력은 반드시 필요하고, 안타깝게도 현 교육은 이 부분을 전혀 교육시키지 않아 여러분 스스로 해당 능력을 채워나가야 하며, 그 능력은 위에 설명된 부분만 주의해주셔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다행이도 오유는 자정작용이 비교적 잘 되는 사이트에 속해있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게시물도 베오베에 가기 전 까지는 추천이 압도적이었으나, 베오베에 간 직후 2시간 후인 03:06분에(사람이 없는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반대가 추천수의 절반까지 달했습니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중요한건 실수를 인정하고 그것을 바로잡는 일입니다. 우리의 실수를 인정하고, 계속 바로잡아 갑시다.
이런 현상이 있더라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계속 목소리를 내고 진실을 외쳐주십시오. 계속 자정작용이 진행되도록 노력해주십시오.
오유유저분들, 굳건합시다.
탁류에 휩쓸리지 맙시다. 집단에 휩쓸려 진실을 잊어버리지 맙시다.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진실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우리가 진실을 부르짖을 때, 우리가 거짓 앞에서 “이것이 진실이다.” 라고 외칠 때, 거짓이 우리에게 “우리가 남이가?”라고 주장할 때 당당하게 “남이다.” 라고 말할 수 있을 때, 우리가 부르짖는 진실에 대한 주장이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거짓 앞에서 굳건할 때, 우리가 진실의 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부족하고 짧은 식견으로 글을 쓰다 보니 글 내용이 번잡하고 읽기 불편한 점에 대해서는 사과드립니다.
부디 부족한 글이 조금이나마 진실을 밝히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군요.
길고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모든 오유유저분들 모두 행복하고 즐거운 오후 되시길 바랍니다.
평안하십시오.
“오직 진실만을 전달합니다. 그것이 얼마나 참혹하던지 간에”
“"Bringing you the truth. No matter how bad it hurts." -Three Dog(쓰리 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