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누군가의 궁금함이고 싶다
나도 누군가의 그리움이고 싶다
나도 누군가의 보고픔이고 싶다
나도 누군가의 걱정스러움이고 싶다
나도 누군가의 잠못이룸이고 싶다
나도 누군가의 애절함이고 싶다
나도 누군가의 사랑이고 싶다.
결혼 3년차
24개월 딸아이 키우며 살고있습니다.
신랑이랑은 11년 겨울에만나 13년 겨울에 결혼했네요.
결혼식 올리는 그날까지 지옥같은 입덧으로 생사를 오가다 갑작스러운 부모라는 자리에서 지금도 많이 헤매고 실수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요즘 드라마를 봐서 그런지.(제수호가 잘못했네)
괜히 마음이 시큰해져서.
워크샵가서 떨어져있는 신랑이 잘자란 인사도없이 연락이 끊어진게 괜시리 속상해서.
이 늦은밤에 끄적끄적 합니다.
결혼 3년차.
참 많이 싸웁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싸워요.
아이앞에서 싸우지말자 하고 약속을해도 일주일을 갈까말까..
아이가 말이 늦는게 다 제탓인것만같아 맘이 아프지만.. (24개월 이지민 아직 말을 하지않아요. 병원에서는 아이가 알아듣는건 전부 다 알아듣고 인지능력도 높은편인데 말을 하지않는것은 아이스스로가 말을 하는것에대해 스트레스를 갖고있기 때문일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신랑과의 싸움을 멈출수가없어요.
싸움의 제일큰 원인은 '사랑받고있다' 는 느낌이 들지않아서 입니다.
기본적으로 사랑받는다는 생각이 들지않으니,
신랑이 하는말도 '왜저렇게 말하는거지?' 하는생각이 먼저듭니다.
신랑이 어떤 행동을 해도 '왜 나한테 저렇게 행동하지?' 하고 생각하게 되구요.
수차례 싸우면서 우리는 '사랑'이라는 정의가 서로 다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싸움이 시작되어 무엇이 문제냐고 묻는신랑에게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읺는것 같다. 라고 말을하면,
신랑은 자기가 지금까지 열심히 한 노력이 아무것도 아니냐며 화를냅니다.
물론 신랑이 잘 못 하는것은 아닙니다.
아기와 저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힘들어도 견뎌내며 살고있다는것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신랑은 제가 신랑에게 살갑지 않으면서 왜 본인에게만 바라냐 라고 합니다.
네. 저 살갑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그런건 아니었습니다.
저도 애교많고 웃음많은 사람이었습니다.
누구보다 예쁨받고 사랑받으며 살아왔고 또 일해왔습니다.
아기를 가지고 3개월동안 물한방울 못마시고 피만토하는 지옥같은 입덧 후 아기를 낳고, 엄마가 되어 정신없는 시간들을 보내며 우울증에 시달렸습니다.
제 딸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지만, 그와 동시에 저는 저를 잃어버렸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웃음이 사라지고 어려운생활에 눈물이 많아지고 그러다보니 신랑에게도 살갑게 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런 제게 신랑은 불평을 하지않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신랑더러 나를 좀더 사랑스럽게 대해달라 하니 신랑은 불공평하다 느껴졌나봅니다.
신랑은 무뚝뚝해진 저 자신을 부정하지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데 왜 저는 그렇게 하지 못하냐고 나무랍니다.
제가 이러는게 욕심인걸까요..
우울증이 심해졌을때는 삶을 포기하려 했습니다.
충격을 받은 신랑이 병원에가자 하며 주변병원을 알아보라고 했었는데,
왜때문인지 갈수가 없었습니다.
저 스스로 너무 힘들걸 알면서도 병원을 간다는게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신랑은 상담이라도 받아보자고 이야기 했지만..
그렇게 해서도 나아지지않는 저를 보면 또 실망하게 될까봐 겁이 났습니다.
최근에 다툼이 있었을때는 신랑은 이혼하는게 나을것같다 고 하더라구요.
우리의 간극이 절대 좁혀지지않을거라며.
아이에게 상처주지않고 이혼하는법 등을 찾아봤지만.
그래도 이혼은 정답이 아닌것같아 제가 더 노력하겠다고 미안하다 하고 마무리 지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외로움은 저만의 노력으로 나아지지 않습니다.
저는 보살핌을 받고싶고 사랑스러움을 느끼고싶습니다.
신랑은 매일아침 출근해서 사무실에 도착하면 잘도착했다고 톡을 보냅니다.
항상 마지막은 "사랑해~"로 끝을 맺습니다.
자기전 잊어버리지 않는다면 "잘자,사랑해"로 인사합니다.
출근길 제가 깨어있다면 현관앞에서 "사랑해"하고 뽀뽀해주며 출근합니다.
가끔 기분이 좋을때는 "보고싶다"고 톡을 보내오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런것들이 그저 약속된 행동이고 정해진 행위라고 생각된다는 겁니다.
제게 문제가 있다는것을 압니다.
신랑의 행동이나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못하기 때문에 이지경이 되었다는것도 압니다.
그런데 제 마음에 와닿지않는것을 제탓만 하기엔 너무 억울합니다.
신랑은 매일 저렇게 말하지만, 화가나면 무서운말들을 합니다.
욕을하거나 때리지는 않지만 그말들이 너무 아프고 무서워 저는 싸움을 최대한 피하려합니다.
싸움이 될수있는 행동자체를 하지않는것이죠.
한동안은 말을 하지않기도 했습니다. 입만열면 싸움이 되니까요.
제가 불만을 제기하지않으면 싸움이 될 이유가 없다는걸 알기에 아무런 말도 없이 살았습니다.
이젠 싸움이 지치고 두렵고 무섭습니다.
자꾸만 혼자 속으로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다 터지면 또 큰 싸움이되고.
두돌된 딸아이는 엄마아빠가 싸우는것을 압니다.
제가 울면 눈물을 닦아줍니다.
서로 목소리가 높아지면 되려 자기목소리를 더 높여 주위를 끕니다.
아기한테 미안해서라도 싸우지 않으려 하는데 정말 쉽지않습니다.
신랑에게 서운한감정이 드는것을 그냥 무시하고 살아야하는걸까요..
남들도 다 그렇게 산다고, 결혼하고나면 다 무뎌져서 사는거라고..
그렇게 이해하며 살아야하는걸까요.
제게 정말 큰 문제가 있는걸까요.....
이 문제를 풀 수 있긴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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