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오늘 안좋은 일을 당했습니다...
님들은 이런 일 안당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적습니다...
저 원래 인천광역시 삽니다...
근데 군대 선임이었고 1살 어린 동생인 놈이...한달전부터 한번 놀러오라고 하더라구요...
전역한지 이제 1년 됐지만 전역 직후에 한번 보고 1년 가까이 연락이 없다가 한달쯤 전에 연락이 온거였어요....
저는 당연히 무지 반가웠죠....
군대 있을때도 비록 선임이었지만 좋은 애였다는걸 아니까....
그래서 한번 놀러간다고 했습니다...
그게 1월 중순이었어요....
그리고 바빠서 잊고 있다가 3일 전쯤에 제가 이번 주말에 놀러갈께~ 하고 연락을 했습니다...
어디 사냐고요???
지금 제가 있는 곳은 광주광역시입니다....
오늘 8시에 무궁화호 타고 4시간 반 걸려서 왔습니다..
25년 살면서 광주는 처음 와봤습니다...
엄청 설렜어요...원래 여행 다니는걸 좋아해서ㅋㅋㅋㅋ
혼자 돌아다니다가 3시쯤 만났습니다...
커피숍에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근데 점점 얘기가 이상한 쪽으로 빠지더군요ㅡㅡ
제가 공대 다닙니다...기계과입니다...
그래서 졸업하면 자동차나 전자쪽 대기업 취직하는게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대뜸...그런거 해서 매달 3백씩 벌면 돈 모일거 같냐고....30살쯤에 결혼하면 남자니까 결혼비용으로 1억 가까이 들텐데 너가 돈을 모을 수 있을거 같냐...
평생 남 밑에서 기계처럼 일하고 싶냐....
이딴 소리를 지껄입니다...
사업이 훨씬 좋답니다...시야를 넓게 가지랍니다....
........ㅡㅡ
억지로 네트워크 마케팅 사무실 끌려가서 2시간동안 붙잡혀서 얘기 듣다 겨우 빠져 나왔습니다...
네트워크 마케팅이 뭔지 모르시겠다고요??
네이버 검색해보세요...자세하게 나올겁니다..
정말 25년 살면서 이런 경험 처음입니다...
처음이라 정말 ㅈ되는거 아닌가 싶어서 계속 몰래...
부모님한테 전화했다 끊고 전화했다 끊고 5번 가까이 반복했습니다...
제가 전화할 상황이 안되니까 부모님이 먼저 전화해주시길 바란거죠...
결국 아빠한테 전화가 오더군요...
그래시 잠깐 전화 좀 받고 오겠다고 하고 나갔습니다..
근데 이새끼가 따라나오더군요...ㅡㅡ
결국 아무 말도 못하고..아빠가 뭐라고 말하든...무시하고 쌩뚱맞게 네...네...만 하고 30초동안 전화기만 붙잡고 있었습니다...
아빠도 이상함을 느꼈는지 너 이자식 지금 어디냐? 이러더군요...
몰래 10분 있다가 다시 전화주세요..하고 끊었습니다...
2번 더 전화했는데 자꾸 따라나오네요ㅡㅡ
아빠한테 엄마 크게 다쳐서 입원했다고 나랑 입 좀 맞춰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이 말도 겨우 했습니다...
아빠도 걱정되는지 당장 올라오라고 하시네요...
다행히도 2시간동안 얘기 듣다가 겨우 빠져나왔습니다....
그러면서 내일 오전 11시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오늘 들은게 초등학교 과정이라면 내일 듣는건 중고등학교 과정이래요ㅡㅡ
원래는 내일 저녁에 올라올 예정이었습니다..
얘랑 오랜만에 만났으니 같이 밤새 술마시면서 회포도 풀고 찜질방에서 같이 자려고 했었습니다...
근데 더이상 이새끼랑 같이 있고 싶은 마음도 사라졌고 광주에 더이상 남아있고 싶은 마음도 싹 사라졌습니다...
아마 남아있다고 해도 밤새 그소리만 하겠죠...
아버지도 지금 일하는 중이신데도 걱정된다고...너 당장 올라오라고 계속 전화오고요...
결국 부모님 입원하셔서 급히 올라가봐야 할것 같다고 거짓말 치고 겨우 빠져나왔습니다..
엄마가 당장 병원에 입원했다는데 걱정은 못해줄망정....내일 가도 되는거 아니냐고 자꾸 설득시킵니다...
너는 오늘 50억짜리 계약이 있어....그래도 갈꺼냐??? 오늘 가든 내일 가든...너가 지금 당장 간다고 달라지는건 아무것도 없어...
니가 당장 간다고 부모님이 바로 낫냐??
내가 너무 내 생각만 하는거 같아서 말하는건데..
나도 할머니 돌아가셨는데...그 다음날 나혼자 올라갔어...내가 정말 좋아하는 할머니였어...내 평생 그렇게 울어본적도 없다...
이딴 소리나 지껄입니다...
진짜 오늘 왕복 교통비 6만원, 왕복 9시간동안이나 허비하면서 이게 지금 뭐하는 짓거린지 도대체 모르겠습니다..
군대에서 2년동안 봐왔지만...
정말 착한 애였는데...어쩌다 이렇게 된건지 모르겠습니다...
배신감이 드네요.....ㅡㅡ
헤어지고 광주터미널까지 택시 타고 오면서 택시기사한테 털어놨더니 저런 미친ㅅㄲ랑은 당장 연락 끊으랍니다...ㅡㅡ
그리고...
헤어지고 나서 제일 먼저 부모님 괜찮으실꺼야...라고 위로해야되는게 정상 아닌가요??
그런 얘긴 하나도 없고...
정말 널 위해서 이런 자리 마련한거다...다음달에 꼭 다시 와라....이런 소리나 하네요...
지금 고속버스 타고 다시 광주에서 인천으로 올라가는 중입니다...
도착하면 12시 훌쩍 넘겠네요....
아버지한텐 전화해서 잘 해결됐다고...지금 올라가는 중이라고...걱정하시지 말라고 잘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엄마한텐 제가 전화한거 비밀로 해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아...진짜 내가 지금 뭐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하루동안 9만원은 깨졌습니다..
돈을 떠나서 진짜 오늘 색다른 경험을 해보는군요....
내 주위에 이런 놈이 있을줄이야....
혹시 문제가 생길까봐 직접적인 상호명은 삭제하겠습니다....
제가 갔던곳은 광주 상무지구였는데 서울에도 있고 인천에도 있고 전국에 몇군데 있는거 같더군요....
조심하십시요....
그리고 걱정되서 미리 말씀드리는건데 괜히 전라도 비하하는 댓글은 달지 말아주세요....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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